안녕? 잘 지내?
참 간단한 말이면서도 이젠 너에게 건네기 어려운 말이다.
어떻게 지내?
우리 헤어진지 벌써 3개월이 다 되가네.
3개월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네가 그리워서 술 먹고 울기도 하고, 혼자 여행을 가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어.
시간이 안 가는것 같으면서도 뒤돌아보니 3개월이 되가는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네.
근데 난 3개월동안 널 잊어보려고 아등바등 해봤는데 왜 계속 생각이 날까.
아직 인스타엔 너와 찍었던 사진들 삭제도 못하고 보관해두고 있다. 누가 그러더라, 헤어진 사람과 찍은 사진을 갖고 있는건 이미 세상을 떠난 시체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공감은 되면서도 난 아직 못 지우겠다.
그 때의 예뻤던 우리가, 아니 예뻤던 네가 너무 너무 그립다.
언젠가는 지울 수 있을 거야. 단지 지금은 때가 아닌거 같아.
너와 헤어지고 몇 번의 소개팅 주선이 들어와도 내가 다 쳐냈다. 널 완전히 잊지 못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가 안됐다.
참 고지식하면서 병신같기도 한데, 난 그래도 내가 널 사랑했던것만큼 아파하면서 이 아픔이 무뎌지기를 기다린다. 그 때가 되면, 비로소 내가 새로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새로운 사람과 행복을 그려보려고.
내가 널 그렇게 사랑했는데, 사랑한다 말을 했는데 불과 몇 달만에 어떻게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겠냐.
그건 널 사랑했던 내 과거의 시간을 배신하는 거니까 그렇게 못한다. 할 수도 없고.
아직도 네 카톡 프로필을 3일에 한번 꼴로 확인한다. 엊그제였나, 네 프사가 바뀐걸 봤다.
여전히 예쁘더라. 내 눈엔 우리 연애할 때 사랑했던 네 모습 그대로 예쁘더라. 더 예뻐진 것 같기도 하고.
말이 길어졌다.
그냥 난 아직도 날 보며 웃던 네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오빠'라고 부르면서 안기던 네가, 내가 너무 예쁘다고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워하면서 쳐다보지 말라던 네가 너무 많이 그립다. 네 사진을 보면 이제 더 이상 눈물은 나지 않지만, 가슴 한 켠이 아직은 먹먹하고 아프다.
내가 널 사랑했던것만큼 계속 아파하고 무뎌지도록 살아갈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나 너와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아픔이 아닌 '그 땐 그래도 좋았지, 행복했지' 하면서 씁쓸하지만서도 좋은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란다.
정말 많이 사랑했다. 그리고 아직도 사랑한다. 너와의 추억을 그리워하는게 아니라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