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에서 많은 글들을 읽었는데, 제가 이렇게 쓸 줄은 몰랐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년 만난 여자친구와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식 날짜도 다 잡아놨는데....
오늘 월차쓰고 취소를 하러 가네요.. 씁쓸합니다 참.....
제가 20대 중반, 그 친구는 20 초반.
제 친구 여자친구의 친구였는데 친구들끼리 같이 놀면서 좋은 감정이 생겼고,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만났을때가 2010년 1월이고, 사귀기 시작한건 그해 4월이니 알고 지내온것만 12년이네요.
서로 학생 신분이었고 학교는 달랐지만, 평일 주말 할거없이 자주 만났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원하던 이상형의 여자를 만났으니까요.
그렇게 저희는 연애를 이어가고, 3년정도 연애했을때
제가 13년도에 취업을 하면서 지방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게 아닐까.. 하고.
여자친구 집에서는 약 150km 거리,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였는데
주말마다 매주 갔습니다. 올해로 9년차인데 두번 빼고 매주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평일에 여자친구가 올때도 있었구요.
그렇게 잘 만나다가 서로의 오해가 있어서 크게 싸우게 됐고, 15년도 가을에 헤어졌습니다.
6년 가까이 만나고 헤어지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다른 여자를 만날수 있을까,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등등
그렇게 헤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여성분을 소개팅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나는 겁니다.
주위에서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잊혀질거다 하는데, 저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새로운 여자를 만나도 계속 전 여자친구가 생각나고.... 그 일이 반복되다보니..
새로 만난 여성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이후에 혼자 지내다가 전 여자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렇게 만났고 저희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헤어져 있었지만,
6년을 만난 시간을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7년도에 다시 연인 관계로 이어나갔습니다.
제가 30대 초중반, 그 친구는 20대 후반.. 서로 다시 만나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런게 인연인가? 우리 나이도 있으니까 미래를 생각하면서 만나자 였습니다.
그렇게 올해까지 3년을 더 만났습니다.
그리고 예식 날짜는 올 가을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이 싸운다고는 하는데, 저희도 싸우게 되더라구요.
10년을 만나면서 돈 문제로 싸운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학생일때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을때도 싸운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결혼 준비하면서 돈 문제로 싸우게 되니 서로에게 너무 상처가 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중에 여자친구가 저에게 결혼을 취소하자, 이런 오빠랑은 결혼할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에 싸울때 이게 이렇게 크게 싸울일인가?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바닥을 친거 같다고 엄청 격하게 반응했고, 저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던겁니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여자친구는 돈 문제로 싸우는 우리의 관계가 싫고, 바닥을 친거 같은게 충격이였는데.
저는 결혼을 취소하거나 미루는거에 대해 엄청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20년 봄에 결혼식을 올리는게 첫 계획이였습니다.
만난지 10년 되는 날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는데..
아직은 이른거 같아서 그해 가을로 한번 미뤘고, 또 다른 이유로 올 봄으로 두번째 미뤘습니다.
그리고 핑계이긴한데 코로나로 상황이 안좋아서 마지막으로 올해 가을에 하자고 미뤘습니다.
총 3번을 미뤘는데.... 이번에는 취소를 하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저도 너무 화가 났나 봅니다.
웨딩 촬영은 지난주였는데, 여자친구는 결혼은 오빠랑 할거니 찍어두자고 했지만.
저는 결혼을 언제할지도 모르는데 웨딩 촬영하는게 이해가 안가서 때려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위약금 물고 촬영도 다 취소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결혼식을 취소하자는 포인트에만 집착해서 다 그만하자고 했는데,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결혼 준비하면서 싸우는 저희의 모습이 싫었고,
그래서 결혼은 취소하고, 결혼 생각하지말고 우리 다시 만난다는 생각으로 만나보자 였습니다.
맺고 끊는게 확실한 친구인데
결혼식은 취소하고 촬영은 하자는게 이해가 안가서 제가 저렇게 행동했는데 너무 후회됩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은거 같은데, 위로도 못해주고 상황 파악을 너무 못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월차를 쓰고 식장 찾아 뵙고 취소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심정을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12년 가까이를 한 여자만 사랑했고 미래를 꿈꿨는데
결말이 이렇게되니 허무하면서도 후회스럽기도하고 계속 눈물만 나네요..
지금도 이런 심정인데 자고 일어나서 취소하러 갈때는 더 힘들거 같구요. 의욕이 없네요.
2010년도 1월 13일 이상형을 만났을때 그 설레임도 생각나구요.
주위에서는 시간이 해결해 줄거다 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네요.
만나온 시간이 있어서 그런건지, 정말 사랑이란걸 알려준 여자라서 그런건지....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두서없이 쓴거 같은데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