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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나 밤에 똥누지 ...사람도 밤에 똥누냐!

튜울립 |2004.02.27 01:04
조회 621 |추천 0

사면초가.......... 한마디로 말해 나는 깡촌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 우리집 화장실은 이랬다.

외부는.......짚을 썰어 황토와 잘 반죽을 해서 만든 벽 이었고. 화장실문은 가마니로 간신히 가린 상태였다. 지은지 오래된 탓에 여기저기 벽에는 구멍이 나있고 . 기둥들도 기울어 금방이라도 폭삭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내부는.......큰돌 두개가 있고 . 앞쪽으로는  볼일을 보고 나면 뒷마무리를 할 재가 있었으며

왼쪽으로는 오래된 언니 오빠들의 교과서가 휴지대신 있었으며.뒤로는 산처럼 쌓인 결과 물들이 있었다.

내나이 아홉에서 열살로 기억된다.

한 여름밤 저녁을 먹은 뒤라 배가 불렀지만 엄마가 쪄서내온 고구마랑 옥수수를 보니 참을수가 없었다.

배가 터지도록 먹은뒤 잠을 자려고 하는데 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을 했다.

식은땀이나고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언니를 깨었지만 언니두 무섭다며  나의 sos를 거절했다.

그렇다고 나보다 세살어린 동생을 데리고 갈수도 없고 마지못해 엄마를 깨었다.

처음부터 엄마를 깨우지 않았던 것은 내가 효녀라서가 아니다.

엄마는 그나마 화장실 앞까지는 가주셔도 절대로 화장실 안에서 나를 기다려 주지는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나는 볼일을 보다가도 엄마가 밖에 계신지를 연신 확인하며 혹시 뒤에 귀신이라도 있을까.

뒤도 확인해보고 빨강 종이를 줄까 흰 종이를 줄까 하는 손이 밑에서라도 올라올까봐서 밑도 확인 하며

공포와 불안 속에 볼일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날도 그랬다. 엄마는  내가 볼일을 볼때까지 밖에서 서계셨다.

엄마의 인기척이 느껴지지않아 나는 엄마?하고 공포에 떨린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구세주의 목소리 ~~~왜그래? 하고 엄마가 대답하시며 뜬금없이 주문을 외우라고 하셨다.

"닭이나 밤에 똥누지 사람도 밤에 똥누냐!"

이렇게 세번을 외우라고 하셨다.

닭이나 밤에 똥누지?........ 엄마가 시키는 데로 열심히 외웠지만 뜻은 알수가 없었다.

그다음날 엄마께 여쭤모았더니 그 주문을 외우면 주문대로 된다고했다.

엄마두 어릴적에 외할머니께서 가르쳐주셨다고했다.  이상하게두

주문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뒤로는 한밤중에 화장실가는 일이 거의 없었던것같다. 

ㅋㅋ 실은 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 그날부터 저녘을 과하게 먹지 않은 나의 노력도

있었던것같다.

요즘도 어쩌다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게 되면 나는 장난 삼아 그때 그주문을 다시한번 외우곤 한다.

한밤중에 딸을 데리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귀찮고 싫어서 외할머니께서 만들어내신

주문이 아닌가 싶다.  엄마 ~ 그때 단잠 여러번 깨어서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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