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전남친 카톡 프로필을 어제 보게 되었는데, 프사가 내가 찍어준걸로 바뀌어있는거야. 그래서 프로필을 눌러봤는데 우리가 장거리 연애였거든. 배경사진이 내가 사는 지역이고 배사 위에 텍스트 꾸미는 기능으로 글귀를 하나 적어뒀는데, 라틴어로 미안하다는 의미였어.
그래서 내가 상태메시지를 "무슨 의미지" 라고 바꿔봤어. 그랬더니 전남친 카톡 프배사가 다시 바뀌더라고. 프로필 사진은 유칼립투스 일러스트였고 배경 사진은 스마일이 그려진 사진이었어.
(사진이 안 올라가네.)
아는 언니에게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뀐 프로필도 언니에게 보여주었는데, 유칼립투스 꽃말을 찾아주더라구. 그 때 문득 떠올랐는데, 전남자친구가 꽃말에 유독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어서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 유칼립투스의 꽃말은 "추억" 이야.
배경 사진은 조금 억지일수도 있는데 내 프로필 배경에 꾸며둔 스티거가 스마일이어서 혹시 그거랑 관련이 있나 하고 생각을 해봤어. 왜냐하면 전남자친구 배경사진은 항상 풍경사진이기만 했지 저런 사진을 하는걸 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무슨 의미일까 너무 궁금해. 나에게 미련이 남아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건지, 혹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뜻인지. 알고싶어.
작년 크리스마스에 헤어졌고 사귄 기간은 309일이야. 헤어진 원인은 전남자친구의 우울증 때문이었고 나에게 마음이 식었다고 했었어. 그래놓고 헤어지자고 말한 날 밤 내가 보고싶다며 울었다고 하더라구.
올해 2월 중순까지는 전남친이랑 연락을 했었어. 난 이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프로필로 나를 싱숭생숭하게 만드니까 너무 흔들린다. 이야기 해보고 어떻게 할 지 정할 수 있도록 연락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냥 내가 주변 이야기만 듣고 혼자 설레발 치는걸까봐 너무 마음이 안 좋네..
그리고 사실 궁금한게 하나 더 있어. 전남자친구 인스타 소개에 못보던 계정이 태그되어있어서 들어가봤는데 비공개 계정인 부계정이더라고. 그 계정을 알게 된지는 1-2달정도 되었고, 그 때부터 게시물 수는 늘어나는데 팔로워랑 팔로잉이 둘 다 0명이라서 무슨 글을 올리는건지 참 궁금해. 그건 뭘까 대체? 혹시 프로필을 바꾼 것과 연관되어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