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고 싶었다. 지칠때, 외로울 때, 불안감에 휩싸인 너를 언제까지나 내곁에서 내품 안에서 치유하고 싶었다. 허나 언제부턴가 굳게 박힌 뿌리가 드러나고 메마르고 갈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현실이 힘들어서 스스로도 못 챙기는 지금의 나를 마주하고는 널 더 이상 품어줄 수 없었다. 도리어 내가 너에게 안겨있어도 끝없는 자책과 떳떳하지 못한 나로서는 너를,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어 내가 널 버렸다.
오직 내 품에서만이 휴식을 취할 줄 아는 너인데. 그게 너에게 잠시나마 지옥같은 나날을 선사할 줄 알았음에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나무는 썩어간다. 텅빈 나무에 기대어 쉬게 할 바에야 더 크고 깊게 뿌리박힌 나무를 찾도록 하는 게 마지막으로 쥐어짜줄 수 있는 사랑이라 여긴다.
미안하다. 원망해라. 그치만 너무 길게 슬퍼하진 말았으면 한다.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