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서 10년 가까이 방음 1도 안되는 집에서 세들어 살고 있는대요.
(옆집에서 말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
요즘 시대가 무서우니까 옆집에 누가 살던지 신경 안쓰고 산지 오래 됐는데
어느날, 옆집과 우리집 사이 벽이 쿵쿵쿵쿵 울리더니
왠 할아버지가 욕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옆집에서 부부싸움이라도 하는구나 하고 신경 끊고,
누워서 핸드폰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똑똑똑 하더군요.
나가봤더니 경찰 두분이 소음건으로 신고 받아서 왔다면서
제가 소음을 냈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퇴근후에 청소기 돌리고, 씻고, 머리말리고,
집이 눅눅해서 제습기 틀었다가 좀전에 끈게 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제가 벽을 치고 시끄럽게 굴어서 옆집에서 신고 받고 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럼 좀 아까 찰진 욕의 대상이 저였던 거라고 생각하니
오해를 풀어야 겠다 싶어서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옆집 할아버지와 대면했습니다.
경찰도 제가 그런거 같지 않다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믿지 못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왜 소리날때 안나와봤냐고 그러시더군요.
경찰이 가고 나서 몇 분 후에 다시 문을 노크하시길래
문열고 제가 그런거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때 묻지도 않은 본인의 이력과 쓸데없는 말들을 주욱 말씀하시더라구요.
전에 살던 집에서도 옆집 남자가 술먹고 주정을 해서
때리고 합의금 물어주고 풀려났다는둥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둥
1년후에 이사가기로 한곳이 있다는둥
굽있는 신발 신고 소리나게 걷지 않았냐 물으시고,
일주일에 한번 건물 청소하는 사람들이 오는데,
일부러 자기네 집 문을 치는거 같은데 어떤 년놈인지 걸리면 가만 안두겠다는둥
삼층에서 하도 쿵쿵대서 여러번 올라갔다 왔다는데 가만 안두겠다는둥.
엄청 예민한 사람인가보다 했습니다.
어쨌건 마지막엔 오해라면 미안하게 됐다고 하시길래
여기서 좋게 마무리 되나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저도 생활소음이라도 줄이려고 무척 노력했어요.
집에서 티비보는거도 옆집에 피해줄까봐 일부러 잘 안보고 (이건 원래부터 그랬음)
보고싶은건 태블릿이나 핸드폰에 이어폰 꽂고 보고
소음이 신경쓰여서 친구들이나 가족을 집으로 잘 안불러요 밖에서 만나지
(이것도 원래부터 그랬음)
정리할 때 혹시 덜렁되어서 잘 떨어뜨리고 하니까
소음이 신경쓰여서 집정리도 잘 안하게 됐습니다.
집이 마구간이 되어가서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제가 가진 돈으론 지하철과 가까운 이만한 전세집 찾기도
힘드니 참자 참자 했어요.
한번은 밥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벽에서 또 쿵쿵쿵쿵 소리가 나길래
괜히 내가 그러는줄 알고 또 오해 하시겠다 싶어
얼른 집밖으로 나가봤습니다.
밖에 나와보니 정말 옆집 할아버지네 집과 저희집 사이벽만 울리고 있더군요.
옆집에 노크하고, 아저씨가 벽치신거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대답하시더라구요.
집에 다시 들어왔더니 욕설이 들립니다.
'신발련 죽역버릴까보다, 더러워서 못살겠네' 라고요.
설거지하고 밥해먹는소리가 시끄러웠나 싶어서
요즘엔 도시락 전자렌지에 데워먹고 있습니다.
숟가락 젓가락 정도만 모았다 설거지 해요.
이후에 퇴근후 집에 와서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갔더니
옆집 도어락 소리가 띠리릭 울리더니
저희집 앞 센서등이 켜지더라구요.
3번 정도 그랬습니다. 이때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치달았습니다.
엊그제 12시가 다되어서 옆집 할아버지가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벽에 쿵쿵쿵쿵 소리가 나더군요. 이건 확실히 옆집 할아버지가 열받아서
치는 소리가 맞는 모양이더라구요.
쇠파이프들고 복도 나오셔서
삼층인지 사층인지 잠도 못자게 시끄럽게 구냐고 죽여버릴꺼라고
칼로 곱게 쑤셔줄거라면서 당장 나오라고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2층에 와서도 여기저기 쿵쿵 휘드리며,
이 건물에 사는것들 다 미쳤다고,
자는척 하고 있어? 이러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릅니다.
다들 듣고 있었겠지만 해코지 당할까봐 나오지도 못하고
같은건물 사니 경찰에 신고해도 보복당할까봐 신고도 못하겠더라구요.
다행히 주인집 할머니가 와서 무슨일이냐고 달랬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옆집 아가씨도 시끄럽게 굴어서
경찰 한번 불렀더니 요즘 좀 조용해졌는데
낮이고 밤이고 잠도 못자게 3층인지 4층인지 쿵쿵된다면서
하소연하더군요.
할머니가 저희집만 문 노크해서
정말 경찰 왔었냐고, 3층에서 시끄럽게 했냐고 묻는데
옆에 할아버지 쇠파이프 들고 서있는데
있는 그대로 전부 못 말하겠더군요.
할아버지가 제가 벽을 친다고 신고하셔서 경찰왔었던거도 사실이고,
3층에서 쿵쿵대는것도 사실이다 라고 했습니다.
(옆에선 할아버지라고 그랬다고 빈정상한다고 중얼거리더라구요)
주인할머니는 3층에 어린아이가 사는데
이해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전 다 이해해요. 그할아버지가 이해를 못하는거 뿐이지 ...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옆에서 보고있으니
거기까지만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옆집할아버지가
'내가 할아버지야?! 할아버지냐고?" 소리지르십니다
그 대목이 진짜 기분 나쁘셨나봐요. -_-;
어젠 퇴근후에 씻으려고 하는데 복도에 센서등이 켜지면서,
쇠파이프 긁는 소리가 났습니다.
정말 이젠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주인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도저히 여기서 못살겠으니 보증금 빨리 빼줄수 없냐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옆집과 얘기해 보겠다고 가시고, 한참 옆집과 얘기하시더니
다시 저희집에 와서 한번 더 그러면 전화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저녁에 집주인 할머니 아들에게 전화가 와서
잘 얘기해서 옆집을 이사가게 하는 쪽으로 얘기해 보겠다고 하십니다.
통화 끊었는데 옆집에서
"저게 내욕을 했어.. 신발련이"라고 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정말 섬뜩했어요.
오늘아침에 출근하는데
지나가는 통로에 현관문을 90도로 열어놓고 지나가기 힘들게 만들어놨더라구요.
아무렇지도 않은척 지나가는데 '___ '하고 욕을 하시네요..
하.. 저는 정말..
요즘 충동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갑니다.
뉴스 보면서 충동적으로 사람죽이는 거 보고 미친놈들이라고 욕했는데
이해가 가요 정말로....
내가 힘없는 여자라서 만만하니까 더 저러는 구나 싶고
내가 마동석 같은 남자라면 저렇게 할까 싶고..
제발 원하시는 조용한곳으로 이사가셨으면 좋겠는데,
또 저때문에 쫓겨 나가게 된거라고 생각하고
보복은 안할라는지 걱정이 되네요.
전세값은 오를대로 올라서 갈데도 없는데 저런 이웃까지 만나서
정말 죽을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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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잠시 들르라고 해서
집주인 아들분이랑 얘기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당장 나갈 수 있는 형편도 안되고,
임대차 보호법상 강제로 나가라 할수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쨌든 절대로 연장계약은 안할거라고 하셨어요
제가 그간의 일은 집주인에게 다 말씀드렸고,
말하다보니 저도 너무 격해져서,
이대로 있다간 제가 오히려 해코지 하고싶어질거 같다고 괜히 센척
막말을 좀 했습니다 . ㅠㅠ
저보고 할아버지 만나면 인사도 좀 하고 잘좀 지내라고 하는데
툭하면 죽인다는 소리를 하는 분한테 밝게 인사가 되나요...
저걸 말이라고 하는건지 ... 답답했습니다.
어쨌건 내가 직접 얘기라도 좀 해보자 싶어서
한손엔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한손엔 롤케잌 사가지고 할아버지네 집을 노크했습니다.
케잌 드리면서 제발 사는 동안은 잘 좀 지내자고,
다 좋은데 욕 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문은 왜 90도로 열어놨냐고,
왜 지나가는데 욕했냐고 물었더니
욕한적 없다고 딱 잡아떼시고,
90도로 열어놓은건 바람을 온전히 맞고 싶어서래요.
180도로 열면 온전히 못맞나봐요. -_-;;
괜히 따지고들면 결국엔 또 상황이 안좋을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럼 제가 퇴근하고 욕실 들어가면,
나오셔서 저희집 앞에 왜 서 있었냐고
할아버지네집 도어락 소리랑 센서등 켜져서 다 안다고 했더니
아무말 못하십니다. (약간 당황해 보였어요.)
지난 저녁엔 쇠파이프까지 들고 서있었져? 이랬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십니다.
(쇠파이프는 소리만 들었을뿐 제가 직접 눈으로 본게 아니니까
오해한걸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
전에 벽에 쿵쿵 소리날때 할아버지네 집에 노크하고
벽치셨냐고 물었을때
__련 죽여버릴까 보다 더러워서 못살겠네 라고 왜 욕했냐니까
그건 3층 사는년한테 욕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여기까지 얘기했더니
그렇게 생사람 잡으면 좋은 꼴 못본다라고 하시길래
이부분에서 저도 눈이 뒤집혀서
그럼 어떤꼴 보는대요? 이러면서 물으니까
아무말도 못하시네요.
제가 다 필요없고,
저도 생활소음 신경써서 줄일테니까,
욕좀 자제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저를 붙잡고 한참동안 왕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셨는데, ㅜㅜ
대략 얘기하면, 젊을적에 잘못한 일이 있어서 어떤여자가 사람을 사서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데
옆집 아가씨도 돈받고 자기를 해코지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 건물에서 할아버지 해코지 하는 사람 없다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하시네요.... 하...
거의 30분동안 붙잡혀서 얘기를 들은거 같아요.
얘기 도중에 집에 들어와 보라고 뭐 보여준다고 하시는데 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왜 아직 결혼 안했냐고 치근덕 거리는 것처럼 얘기하시길래
장보러 가야겠다고 인사하고 나왔어여
그러고 지금 3일 지났는데 아직까진 조용합니다.
주말을 언니네 집에 가있어서
이틀 조용한거라고 봐야겠네요....
하.... 계약기간이 도래하면, 이사가는 쪽으로 대출도 알아보고 할 생각입니다.
댓글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