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거지의 꿈 <7>

ㅇㄹㅂㄹ도리 |2004.02.27 13:49
조회 874 |추천 0

그 후 즉시 나는 나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405프리웨이와

레이크우드 길이 만나는 데 있는 홀리데이 호텔에 1천명이 들어

갈 수 있는 큰 회의실을 예약 하고 LA타임스에 공업 폐수처리에

관한 세미나를 한다고 나의 이름과 경력을 실어 광고를 냈다.

세미나 날짜는 1993년7월15일 이었는데 7월 8일까지 수강료를 내면

하루에 1백 25불이고 그 후는 1백 35불이라고 했다. 세미나에는

1천명의 회의실이 꽉 찼다. 그러니까 하루에 12만 5천 달러를 벌어

호텔비용, 기타 경비를 제 하고도 10만 달러 이상을 번 셈이다.

누가 알면 도둑놈이라고 말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는 거기서

번 돈을 연구소 확장에 투자 했다.

 

1996년 나는 세계 환경의 날 (World Environmental Day) 미국 대표로

나가는 두명 중 한명으로 나가 ‘개스로 인한 하수 폭발 방지’에 관한

연설을 했다. 1996년과 1998년에 연구원들과 함께 일하며 ‘물 속에

있는 피씨이(PCE)- 발암 물질을 제거 하는 기계’ 그리고 ‘하수의 피크

(Peak)치를 줄이는 장치’를 개발하여 미국 특허를 받아 냈다.

 

2001년에는흙 속에 있는 독극물을 없애는 약품을 발견하여 현재

특허 신청을 내놓고 있다 .

 

만일 나에게 충분한 돈이 있으면 위궤양과 위암으로 고생해 온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수소 이온 농도 (pH) 와 위궤양 또는 위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학술적으로 이론을 정립하고 싶다. 수소 이온

농도에 의해 왕성해지는 박테리아와 위궤양 또는 위암과는 분명한

상관 관계가 있다고 확신 한다.

 

 2001년 어느 날 미국의 상원의원이며 그 유명한 우주인인 존 글렌

(John Glenn)으로 부터 큰 봉투가 배달 돼 왔다. 뜯어 보니 우주복을

입은 자신의 큰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 사진에 ‘존경하는 중희에게

(To Choong, Best Regards)’ 라고 쓰고 그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다.

나를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하여 전화를 해 봤다. 비서의 말인 즉

나를 도서 검색(Library Search) 하던 중 나의 연구 논문과 책들에서

알았다는 것 이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인하여 내 이름이 좀

알려진 모양이다.

 

 그 후 국회의장인 데니스 헤스터트(Dennis Hastert) 로 부터 목에 걸고

국회에 출입할 수 있는 ‘VIP 프리패스 (Free Pass)’ 라고 인쇄된 무상으로

통과되는 플라스틱 카드가 부쳐져 왔고 워싱턴 D.C. 에 올 길이 있으면

저녁을 같이 하자는 편지도 왔다.

 

 금년 2월19일자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에 내 이름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 뒤이어 더욱 놀랜 것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금메달이 부쳐져 왔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금년 4월 15일에는 5월 21일에 있을 ‘프레지던트 디너 파티

(The President’s Dinner)’ 에 부시 대통령과 함께 먹는 저녁 식사에 참가

할 수 있는 정식 초청장과 함께 PRESIDENTAL BUSINESS COMMISSION

(대통령 자문의원)에 위촉 한다는 임명장이 붙여 왔다. 그 후 국회의원 톰

딜레이 (Tom Delary)와 보좌관들로 부터 꼭 참석해 달라는 전화가 몇 번

왔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나는 미국에 와서 남이 먹다 버린 음식을 주워 먹고 다니던

거지 였었다.  내가 무엇을 한 것이 있다고 대통령이 초청 하는 프레지던트

디너 파티 같은 어마어마한 자리에 참석할 자격이 있겠는가?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 온 소시민 이며 한인 사회에서는 ‘무명인사’

에 불과 하다.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은 인종 차별을 외치기 전에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돕는 사람이 생기고 길이 열리는 것이 미국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사람은 고생을 해 봐야 장래의 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 조폐공사에서 파면을 당 하고 홀로 단돈 45불을 들고 미국에 와

고생 했던 얘기와 거짓없이 열심히 살아 온 얘기들을 간추려 적어 봤다.

나의 이런 얘기를 쓰는 것이 무척 창피한 얘기 뿐 이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글로 써 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데  “세월을 붙들어

두는 기계는 없을까?”  생각해본다.

 

미국에서 돈은 못 벌었지만  “거지의 꿈” 은 이루어 진 것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미주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거지의 꿈 - 이중희> 중에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