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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조현병 환자임

쓰니 |2021.06.08 19:26
조회 2,045 |추천 7
말 그대로 우리 엄마는 조현병 환자임
이 글을 왜 쓰냐면
정신건강의학이 예전보다 문턱이 많이 낮아지고
이환율도 높다는 것이 인정이 되어
인식도 많이 좋아지고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도 많이 한다는 걸 알고 있음

근데 조현병 환자 가족으로서 이 병을 포함한 다른 정신질환
환자 가족들은 삶이 파괴될 정도의 고통이 있음

일단 나는 비혼주의자임
비혼 결심은 순전히 우리 엄마 때문임
너무하다 싶겠지만 이렇게 살바에는 결혼 안 하고 싶어서
마음이 굳혀짐
왜냐하면.. 조현병 증상으로 우리 아버지, 동생, 내가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임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기에 내가 엄마를 감당하지 못하는데
이 짐을 누군가에게 같이 짊어지게 하는게
너무 두려움
그래서 포기하게 됐음
물론 지금 좋은 연인 만나서 잘 교제중이지만
솔직히 결혼 생각하면 너무 두려워서 하기 싫음

그리고 정신질환이 만성질환이기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약을 먹고 잘 관리하면 되고 다른 만성질환과 다를바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진짜 개소리임^^

일단 조현병 특징 증상이 망상이랑 환각임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은
본인의 건강 관리만 잘 하면 되고 남한테 피해를 주진 않잖슴??
근데 정신질환은 사고 회로가 아예 달라지기 때문에 인간관계 자체가 안 됨.. 더 나아가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
그게 우리 엄마임

수만가지 일화 중에 하나로 엄마 조현병 증상 극에 달했을 때, 이동네 저동네 다니면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마트, 미용실 등) 가게 앞에 가서 눈 부릅뜨면서 쌍욕하고 그랬음. 이게 피해망상이라는 증상임.. 이거 머리론 알고 있어도 막상 나한테 닥치면 뇌정지 와서 진짜 싸움남. 못나가게 하면 전화로 가까운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내 돈 갚아라 이념아 저년아 했음
24시간 붙어있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
나도 사회생활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관리해도 안 됨
그래서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음
약을 먹으면 이런 증상들이 괜찮아지고, 졸음이 엄청 쏟아져서 일단 겉보기엔 잠잠해짐
근데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을 인정을 안 해서
약을 안 먹으려고 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수두룩임
우리 엄마가 그랬고

사람은 사고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회로가 고장나는 순간 인생 꼬이는 거임. 무의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동이 "뇌"에서 나오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겠음..

가끔 뉴스에서 정신질환 앓고 있으면 정상참작되고 이러는 거 솔직히 이해는 됨. 본인도 본인의 의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는 거(물론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경우는 제외)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격리해야 된다고 생각함..


이 모습을 장장 20년을 보며 자라온 나는
나의 정신상태에도 아주 문제가 있다! 이렇게는 말 못하지만
솔직히 유전 가능성 있어서 너무 두려움

익명의 힘을 빌려 그냥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도 점점 나이먹고 하나 둘 주변에서 결혼하고
지지고 볶고 사는 모습 보면 너무 부러움
나도 그런 가정 만들고 싶음
근데 엄마 생각하면?
바로 눈 감게 됨. 그냥 포기임.


내가 엄마처럼 안 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 결혼문화가
가족과 가족이 만나는 건데..
나만 생각할 수가 없음..

그냥 이냥 저냥 마음도 싱숭생숭 하고 그래서
글끄적여 봤음
주변에 정신질환 가진 사람 있으면 최대한 피했으면 좋겠음
끝!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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