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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야? 아가씨야?

열시미 |2004.02.27 22:07
조회 1,981 |추천 0

꽃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꽃집에서 알바한지 여섯달이 되는 씩씩한 아줌마입니다. 아줌마란 세 단어보단 제이름 석자와 그 뒤에 씨자를 붙여주는 사람이 더 좋은 삼땡이죠.

사장이든 직원이든 손님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죠. 가끔 손님들이 꽃포장을 마음에 들어한다거나 사가지고 간 화분에서 꽃이 피었다고 좋아하면 저도 따라서 기분이 좋은데 어느 가게나 마찬가지로 좋은 일보단 힘든 일이 더 많은 듯 싶네요.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서 꼭 사장님을 찾는 손님,

정말 짜증나죠. 직원이랑 대화를 하다 문제가 있어서 찾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을 통하면 더 잘해 줄거라는 생각으로 사장님부터 찾으면 승질나죠. 어찌 보면 바깥일과 꽃집 일을 같이 보는 사장님보단 매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원들이 더 많은걸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갂아줄수도 있는데 꼭 사장님만 찾으면 좀 그렇죠..

 

그리고 꽃이나 화분을 사는데 아줌마면 어떻고, 아가씨면 어떻습니까?

아줌마가 싼 꽃엔 아줌마하고 써 있고, 된장냄새가 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난 가을 찾아온 거래처 이사님..

"어, 못 보던 사람이네." (오자마자 반말..)

"안녕하세요?" (인사성 바른 나)

"와이픈가?" (사장님한테 물은건지 나한테 물은건지..)

"아닙니다."

그 때 저랑 울 사장님 옆에 나란히 서 있게 되었지요.

그 손님

"둘이 같이 다니면 좀 그렇겠어." (제가 울 사장님보다 죄끔 크거든요..)

'그래 갈 때 까지 될 수 있는 한 멀리 떨어져 있자.' 싶어 저쪽으로 가 있었지요.

"근데 아줌마야? 아가씨야?"

"결혼했습니다." (근데 그게 왜 궁금한데..  나이 꽤나 먹었으면서..)

"그래, 결혼한거 같더라. 아가씨랑 아줌마는 피부만 보면 알거든.. 근데 애도 있지?"

"네."(좋겠다. 별걸 다 알아서..)

"아줌마가 애 낳으면 피부가 다르거든.."

 (忍.. 忍)

그 손님 가고 사장님이랑 무지 열 받았었는데 우연히 배달간 그 회사에서 그 회사는 그게 전통이란걸 알았지요. 그 회사 사장님.. 어찌 어찌하여 배달간 저에게 그러더군요.

"근데 아줌마야? 아가씨야?"

"결혼했습니다."

"아줌마가 그렇게 아가씨처럼 하고 다니면 돼?"

(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돌아뿌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아줌마도 사람입니다. 결혼했다고 사람이 아닌 아줌마가 되는게 아니죠..

차카게 열시미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 아줌마들에게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 망정 제발 짱돌은 던지지 맙시다. 아줌마도 인격이 있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아줌마들 승질나면 증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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