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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정쓰레기통/ 엄마가 남자 사귀면서 딸 기분은 신경도 안 쓰는거 너무 싫어요

ㅇㅇ |2021.06.18 15:50
조회 867 |추천 0

방탈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 대학교 휴학생이에요
저랑 비슷한 상황에서 자란 k장녀분들께 아무 말씀이라도 좋으니 한마디 조언이 듣고싶어요
제 이야기 바로 시작할게요



전 아빠가 고등학교때 사업 망함 + 가족 모두에게 가정폭력 행사로 헤어지고 지금은 엄마 저 남동생 셋이 살고있어요
저는 공부를 어느정도 해서 나름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구요. 다행히 엄마가 능력이 있으시고 아빠가 저한테는 한달에 20만원씩 용돈주셔서 어찌저찌 살아가고있어요 (아빠랑 연락은 안해요)
원래는 제가 과외를 해서 용돈벌이 하다가 지금은 시험을 준비해서 그만뒀어요.


그 후로 엄마랑 사귀게 된 아저씨가 있어요.
그 집에는 아들이 둘, 큰 아들이 저보다 나이가 조금 많아요

아저씨가 작년에 다 같이 밥먹자고 해서 엄마랑 나가기싫다 어쩐다 실랑이를 하다 결국 억지로 나갔는데,
식사자리에서 아저씨가 본인도 민망했는지 분위기 띄우려고 저한테 계속 말을 걸더라고요

"너가 여자애니까 분위기 좀 띄워봐라"
"얘기할거리도 준비 안해오고 뭐했냐"

계속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애들 중에서 제일 연장자도 아니고 여자애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제 얼굴만 보고있는게 싫어서 싫은티를 조금씩만 냈어요. 대놓고 싫다해서 갑분싸되면 엄마 얼굴에 먹칠하는걸까봐..

근데 아저씨한테 돌아오는 대답이 
"그럼 너 얼굴 반반한거 하나 믿고 그냥 나온거냐?"
이러시더라구요 6명 모인 자리에서

저는 그날 내내 불편했어서 다음날 엄마한테 어제 그자리가 기분이 조금 나빴다고 말했어요
근데 엄마가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은 양 갑자기 화내면서 아저씨편을 들더라구요
너는 맛있는거 얻어 먹어놓고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고.
아저씨가 딸이 없어서 친해지고싶어서 한 말 갖고 곱씹기나하고 인성이 참 덜 됐다고.

저는 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걸로 대판 싸우고 (저도 예민했어요) 집을 나오니마니 실랑이하면서 한달정도 날렸어요




@@@
올해 저는 시험을 다시 준비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아저씨가 엄마한테 저한테 밥사주고 싶다고 했나봐요
제가 작년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그 집 애들도 나와?" 라고 물어보면서, "그 집 애들까지 나오는거면 안가" 이랬더니 엄마가

"너는 도대체 애가 왜 그렇게 생겨먹었냐?"
"그럼 엄마는 너 생각해서 밥 사준다는 아저씨한테 너가 가기싫다고 했다고 말해야겠어?"
"엄마가 뭐라고 말해야되냐 아저씨한테?"
"참 지 밖에 생각못하는 이기적인 인간인거 알고는 있었는데" 이러는거예요

저 시험 두달도 안 남았는데 성적이 잘 안나와서 요즘 마음고생 중이거든요

근데 이런얘기 들으니까 참...
딸 인생이 걸린(걸렸다고 느끼는) 시험보다 아저씨 비위 맞춰주고 밥같이 먹어주는게 더 중요한가봐요 엄마는

평소에는 엄마가 배우자 없이 혼자 몸 부서져라 일하고 저 밥 꼬박꼬박 챙겨주시고 몸살나서 드러누울 지경까지 무리해서 저 잘되라하면서 아저씨만 끼면 왜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아저씨가 엄마한테 잘해주면 또 몰라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가성비충에 엄마한테 좋은 밥 한끼를 안 사주고 선물하나 안 사주고 마음고생도 자주 시키는데 엄마 혼자 저렇게 동동거려요



사실 밥한끼 불편한거 참고 먹을 수 있거든요
진짜 그 식사자리 하나가 죽을만큼 싫어서 글 쓰게된건 아니거든요
엄마가 저를 이렇게 대하는게 끝이 없어서 지쳐요
사실 많이 우울해요

남동생이 거절하면 남동생 눈치까지 보면서 배려해주면서 저한텐 매번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집안일도 남동생은 손도 잘 안대고 엄마가 동생한테는 시킬생각도 안하고
가게 장사가 안되면 안된다고 공부하는 제 팔자가 부럽다고 하고
잘되면 잘되는 대로 와서 자랑하고 손님얘기 하고
아저씨랑 사이가 좋든 나쁘든 저한테 둘이 나눴던 이야기까지 다 복기해서 들려주고
제가 상황이 안돼서 못들어주겠다하면 딸이 돼서 그것도 못들어주냐하고
제가 아저씨를 욕하면 엄마랑 만나는 사람인데 존중할줄을 모르고 어디서 어른을 그렇게 욕하냐 하다가도
아저씨 보고싶다고 저한테 찾아와서 울고
.
.
.
저도 제 공부하고싶어요... 저만을 위해서 투자해보고 싶어요
저는 고등학교때도 공부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저보다 엄마 동생을 더 심하게 때리니까 저도 맞아서 경미한 뇌진탕으로 비닐봉지 들고 토하는 와중에 엄마동생 보호자로 응급실 따라가고 학교다니고 그랬거든요.
대학친구들은 시험준비한다니까 집에서 자취방 딱 얻어주고 비싼학원 보내주고 그렇게 하지만 저는 이런 물질적인건 정말 하나도 안 바라요 엄마 고생하시는거 알거든요
그냥 시험볼때까지만 엄마가 저한테 의존하지 않고 냅뒀으면 좋겠는데 엄만 그게 잘 안되는거 같아요
제가 독하게도 말해봤는데 엄마가 태어나게해서 미안하다고 엄마가 자살하겠다 죽겠다고 해요


엄마가 저한테 잘해주시는건 맞고 아껴주시는것도 맞고 기분 좋으실때는 저같은 딸이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나이도 있는데 시험준비한다고 빨리 대학 졸업안하고  2년 죽치고있는것도 맞고(첫시험은 제 돈으로, 올해시험은 아빠랑 사촌오빠한테 지원받아서 준비하고있어요)
엄마께 더 잘해야되는것도 맞지만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요즘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도 안쉬어져요

이거 제가 나이 들면 좀 나아지나요?
지금 당장 독립은 못해요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상황에서 제가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소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라 제가 배부른 소리 한다고 느껴지실수 있지만... 꾸중도 좋으니 최대한 말씀 둥글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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