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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그녀II_

부끄러워라. |2004.02.28 00:20
조회 498 |추천 0

에고...

님의 글 포근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가 참 비일비재한거 같네요.

 

한 때 직장이 4호선 회현역 근처였는데 4호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였답니다.

야근이 자주 있는 직장인지라 막차를 많이 이용하는데,..

추운 어느 겨울 날 이였습니다.

언제나 그렇 듯 4호선 막차 타임 때는 사람은 별로 승차를 안하고 있는데

그 중에 유난히 술기 가득 찬 남녀들이 많더군요.

서울역이선가 문이 열리는 순간 한 아가씨 비틀비틀 팔자걸음에 자리를

쭈욱 한 번 훑어 보더군요.

ㅋㅋ 전 그 모습이 너무나 웃겼습니다.

왠 아가씨가 저렇게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술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남~~~

 

그런데 어라....제 옆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게 아니겠습니까!

에구 근데 이 아가씨 맛이 간 상태라 그냥 뻗습니다.

님의 글 처럼 제 어깨에 사정없이 몸을 기댑니다.

근데 전 마른 편이거든여....

이 아가씨 한 덩빨 합디다.....

에휴 이성이 내 어깨에 기댄다라는 느낌을 떠나 내 어깨가 넘 무거웠습니다.

한 역 한 역 지나칠 때 마다 내 어깨는 너무 우왕~~~에구 저려라....

정신 없었습니다.

 

근데 어깨 넘 아프다를 떠나 이 친구를 밀쳐 내버릴 수가 없습니다.

다른 측 옆에는 사람이 없어 조금 떨어져 보았습니다.

왠 걸 완전 대자로 써러집니다.

하의는 치마입니다.

에휴 젊은 아낙이 너무 보기 싫어 보입니다.

주위 사람들 시선 으허..왠 여자가 쯧쯧......이런 표정인거 같습니다.

 

난 쥐죽은 목소리로 한 마디 합니다.

제가 소개팅하면 얼굴 뻘게 져서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소심한 놈이거든여...*^^*

나 : 아가씨 정신 좀 차려봐~~여

아낙 : 푸헐~~~

나 : 아가~~씨이...

아낙 : 으~~엑...

 

에휴 민망해서 아낙 쪽으로 엉덩이 약간 이동합니다.(절대 변태 행위 아님*^^*)

여차여차 그녀의 머리통을 저의 어깨에 기대여 줍니다.

크.. 그나마 추한 그녀의 모습이 많이 사라집디다.

꼭 연인 사이같았을까.......

주위에서 글쓰신 분 처럼 나를 나쁜넘이라구 생각한 사람이 있었나 심히 두렵네여....ㅋ

 

암튼 그렇게 나의 아픈 어깨 끙끙 대며 한 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역이선가 부터 맞은편 자리에 술 약간 마신 남정네의 수상한 눈빛이 이쪽으로 옵니다.

그 때 부터 이 아낙 어케 내려서 집에 가지.....걱정이 됩니다.

저 아찌 먼저 내려버리면 좋겠네....생각하게 됩디다.

근데 내가 내려야 하는 역이 다가 올 때 까지 안내립니다.

에휴 내려야 할 인덕원역이 이제 한 코스 남았습니다.

 

나 : 아가씨~~~정신차려봐욧~~

아낙 : 휴~~~우

나 : 툭툭 ~~아가씨~~정신차려봐용......앙

아낙 : 에~~휴~~(말 한마디 제대로 못함*^^*)

나 : 흠..(나 아내 아내 아내~~ 나들 두 번 죽이는 거에용~~)

 

암튼 전 그 때 던도 없구 차 끊기구 하여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했습니다.

이 아낙 집은 벌써 지나치지 않았는지....

종점에서 어케 할려구 그러나 걱정을 하면서......

참 못 된 넘입니다. 이런 아낙 그냥 두고 내려야 한다니......쩝

 

내릴 문이 열립니다.

걱정을 하며 내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지하철 안으로 주시해봅니다.

어라~~~

그 아찌...엄금엄금 그 언니 쪽으로 다가섭니다.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습니다. 왜일까?

옆에 앉습니다.........

유유유~~~지하철은 사정없이 달립니다....

에구.....무슨 짓을 할려고 그럴까.....

쩝......나같은 생각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위안을 하면서 나 갈길을 갑니다.

 

그 아낙을 님의 글처럼 최대한 배려해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생각하면 많았을거

같은데.......그 땐 왜그랬을까여..

부끄럽네여......

암튼 그 아낙의 무사함을 기원해볼 따릅이네여...

 

모든 분들 술은 정말 적당히 마십시당.....*^^*

모든 일이란게 중용을 지켜야 탈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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