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여름에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보다 4살 어린, 아주 이쁜 아이였지요.
첫만남 부터 서로 마음이 잘 맞아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갔지요.
그렇게 한 달만에 그녀는 나만의 여자가 되었습니다.
사귄고 난 후 몇일뒤 아침에 그 녀가 울면서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꿈에서 오빠가 다른 여자를 만났어..."
몇일 후 새벽에 또 그녀가 울음에 목메인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꿈에서 오빠가 나를 싫다고 했어.."
좀 황당하긴 했지만, 그녀의 사랑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져 웃음도 나왔습니다.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 여자가 있구나!" 하면서 하늘에 너무나도 감사했죠.
그렇게 함께 웃고 울면서, 한 번도 다툼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함께 추억도 만들고, 힘들땐 서로에게 기대면서 정말 사랑만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얼마전 사귄지 정확히 500일이 되던날..
저에게 일방적 이별통보를 하더군요.
하루전까지만해도, "오빠랑 통화하면서 잠드는게 너무 좋아" 이렇게 말하던 아이였는데..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이별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겁니다.
그 것도 전화로 말이죠..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래서 모든일 제쳐두고 그녀에게 갔습니다.
오지말라며.. 나 좀 내버려 두라는 그녀의 바람을 무시한채..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간신히 불러내서, "내가 뭘 잘못했냐고..." 정말 터지는 가슴을 짓누르며 차분히 말했습니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네요..
오빠는 너무 잘해주는데, 자기는 일에 지쳐서 오빠에게 받은 만큼 해줄 수 없다네요.
너무도 잘해줘서 그 동안 저에게 말하지 못했던 불만들.. 그게 쌓이고 쌓여서 마음이 떠났다네요.
내가 질린거냐고.. 다른사람이 생긴거냐고..
얼토당토 안되는 미사어구로 치장된 이별맨트는 관두고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내 곁에 있어줘서.. 아니 세상에 존재해줘서 감사하다고 느꼈던 그녀였는데..
"일에 너무 지쳐서 오빠를 만날 여유가 없어!" 라는 말..
그 말의 반복이 이별이유가 전부인 그녀를 저는 더이상 놓아줘야만 해습니다.
오늘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쇼파에 누워서.. 의자에 앉아서.. 벽에 기대서..
정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믿었기에..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심장이 녹아,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렀습니다..
눈물이 마른 지금은 가슴이 비어서 너무나도 허전해서.. 이제는 심장이 없는거 같아요..
뜬눈으로 밤샘을 한 지금.. 그 녀 걱정이 앞섭니다.
한두시간 후면 일어나고, 일나갈 준비를 할텐데..
추운날씨에 몸이라도 떨지 않을지..
피곤함에 한 숨쉬지 않을지..
걱정부터 되네요.
저를 버린 그녀..
이제 그녀를 사랑할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합니다.
이런 가슴벅찬 그녀만을 위한 사랑..
그 녀의 다음사람에게 꼭 전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