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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남 하니까 생각나는데

쓰니 |2021.06.30 10:19
조회 208 |추천 0
안녕! 나도 20대 여자인데 처음으로 글 써봐..
다들 중요한 이야기는 네이트판에 쓰는 것 같아서?
나도 처음으로 써본다 ㅎㅎ

이번에 지하철 소변남 되게 크게 이슈 됐잖아
나도 비슷하게 당한 적 있었거든

어두운 저녁이었어 평소랑 똑같은 시간, 똑같은 길을 가는데
길을 가는 도중에 전봇대 뒤에 뭐가 있었어
사실 난 주변에 무신경한 편이라 신경을 잘 안쓰거든
길고양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까 젊은 남자더라..?
노상방뇨 중이었어 가로등이랑 전봇대가 겹쳐진 곳 밑에서..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그 더러운 새ㄲㅣ의 얼굴을
먼저 봤고 걔는 눈에 초점이 없고 술에 취한건지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마스크고 안 쓰고 노상방뇨
중이었는데 내가 가까이 가자마자
내 쪽으로 방향을 휙 틀어서 나한테 오줌을.. 싸더라..?
나는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고 내 다리랑 발에 살짝 소변이
묻었었어 엄청 찝찝했어 진짜 짜증나고 울컥하더라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어 당황스러웠고..
얘를 죽기직전까지 팰까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얘는 남자라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그리고 눈에 초점이 없고 동공이 풀려있는게 너무 무서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두려웠던 점은
이곳이 인적 하나 없는 으슥한 골목이라는 것이었어
'여기서 나 하나 사라진다고 해서 이상할 거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나 무조건 살아야한다
이 사람한테서부터 무조건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 대부분 비대면 수업하잖아
그래서 학교 앞에 빈 방 되게 많거든..
주택가? 대학로? 라고 해도 저녁되면
사람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고 무서워
그래서 이 ㅁㅣ친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 근방에 불 켜진 집마다 들쑤시고 다니면서
우리집을 알아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무작정 앞만 보고 뛰었어 그리고 한참 뒤에
핸드폰에 112 적었다가... 그냥 다시 지웠어

결국 버스에서 혼자 펑펑 울기만 했어
그냥 왜 하필 나였을까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네
길을 건너서 다닐 걸, 노래 듣는다고 에어팟 끼지 말걸
내가 너무 부주의했고 괜히 밤 늦게 돌아다녔나?
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
내 잘못이 아닌거 머리로는 알겠는데
상황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내 탓을 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

나중에 조금 진정이 된 후에 집에가서
옷을 입은 그 상태 그대로 샤워를 했어
그냥... 내 몸이 깨끗하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해서 바디워시로 계속 계속... 계속해서 씻어냈어
그 날 내가 입은 옷 하나하나 손빨래를 하는데
눈물이 쏟아져나오더라 그렇게 한참을 샤워하며 울었어

나중에 진정하고 잠들기 직전에 침대에 누워서
타인이 고의적으로 소변을 본 행위에 대해서
고소를 한다던지..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네ㅇㅣ버에 검색해봤는데 마땅한 해결책도 없더라
참 답답하지.. 마치 성추행과 다름없는데 말이야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면 위에 말했듯이
우리 집 위치를 알려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써서 그나마 가렸던 내 얼굴을
경찰서 가서 그 새ㄲㅣ한테 다 보여주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신고하려다가
포기했어...ㅎㅎ 바보같지..

나를 답답하다고 욕해도 좋아 주변인들도 그랬으니까
사실 나도 며칠동안은 내 스스로가 싫더라고
자책도 많이 했고 트라우마도 생겼고..
지금은 음.... 괜찮아 진 것 같아 아마도? ㅎㅎ
길 가다가 아무리 이상한 사람을 마주쳐도
그래도 저 샊기가 나한테 오줌을 싸진 않겠지!
하면서 나도 더 또라이처럼 행동하게 되니까 ㄱ-

여튼! 다른 사람들은 살면서 이런 상황에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당황스럽고 어찌할 줄 모르게 되더라구
길고 긴 내 한탄 들어준 사람 있어..? 있다면 고마워 ㅎㅎ
어....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래!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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