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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외도가 의심됩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

익명123 |2021.07.04 12:47
조회 9,215 |추천 9
안녕하세요. 매번 뉴스로만 판에서의 이슈를 접하다 고민이 있어 글을 써봅니다.  어쩌면 제 생각이 치우쳐져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행동하기 전 조언을 받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글 또한 제 주관이 상당히 개입된 글일 수 있으니 비판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외도가 의심되기 시작한 것은 1년 전 어머니와의 다툼에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방에 있던 저를 불러내며 "당신이 떳떳하다면 자식 앞에서 외도하지 않았다고 밝히라"고 하였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어머니께서 아버지 휴대폰 속 남성이름으로 저장된 여성분과 주식정보를 주고 받은 카톡을 발견하시곤, 이를 의심하며 그런 상황을 만드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카톡한 여성의 이름을 고의적으로 남성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주식정보를 주고 받은 것을 맞으나 어머니가 의심할까봐 염려되어 이름만 바꾸어 저장했을 뿐 주식정보 외엔 일절 주고 받은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었고, 저는 그동안 사소한 일들로 집안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것에 지쳐있었기에 두 분이서 해결하시라 말하곤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는 행동이었지만 부부관계가 틀어질때마다 마음고생하며 어떻게든 원만한 관계를 조성하려고 애쓰다가도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잉꼬부부처럼 화기애애한 두 분의 모습을 볼 때면 저 혼자 괜한 마음고생을 한 것 같아 그런 상황에 더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진 것은 어제 일이었습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은 각자의 사정으로 밤 늦게 들어온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러다 비가 많이 오기에 문득 밖에 나가는 것이 귀찮아져서 빈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도중 누군가 차량 인터폰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저희 집은 주차장에 들어올 때 입주자 전용과 방문자 전용이 구분되어 있어 방문자로 들어올 경우 각 세대로 호출을 하게끔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호출이 경비실로 연락이 되는 걸로 잘못 알고 계신채 호출을 눌렀고, 호출 당시 화면에는 아버지가 본인의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의 운전석에 탑승함과 동시에 조수석에는 모르는 여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상한 촉이 돌던 저는 제가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은 채 차량 문을 열어 주었고 그 뒤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전부 녹음해 두었습니다. 그러고 하나씩 떠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이상한 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통화를 걸어 아버지의 현재 위치를 물었을 때 아버지는 지금 친구 분들과 밖에 있으며 늦게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 제가 방금 지하주차장에 들어온 것을 보았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잘 못 본것 아니냐 그럴리가 없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 뒤 제가 방금 호출해서 문 열어준게 저인데 무슨 말을 하시는 거냐라고 되묻자 아버지는 그제야 놀래켜주려고 거짓말 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도 이 말은 거짓일 확률이 높게 느껴졌습니다. 통화 중에 아버지는 제가 집에 있다고 말한 뒤에 아버지의 현재 위치가 다른 장소의 지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아버지 왜 지하주차장인데 왜 안 올라오시냐고 하자 자신은 지하주차장에 없다고 했는데, 아버지의 말대로 거짓말의 의도가 "단순히 놀래키기 위함"이었다면, 지하주차장에 있는데 왜 안 올라오시냐는 질문에 어떻게 자신이 지하 주차장에 있는 것을 알았냐며 놀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제가 화면으로 당신을 보았다고 말하기 전까지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호출당시의 상황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동승자의 얼굴까지 보았음에도 고의적으로 운전자인 아버지의 얼굴만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에 제가 누구의 차이며 동승자는 누구냐고 묻자 아버지는 동승자는 남자이며 대학교때부터 축구를 하던 친구라 하였습니다. 단지 우리 집까지 오는 길이 복잡해 자신이 운전한 것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조수석에 앉은 일행이 여자임을 보았다고 밝히자, 아버지는 "잘못 본 것 아니냐. 동승자는 남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똑똑히 보았는데 왜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냐며 다시 묻자 아버지는 그제야 웃으며 친구분 와이프라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제가 동승자가 여자임을 보았다고 하였을 때, 친구분 와이프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오해할까봐 그랬다고 하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남자인데 잘못 본 것 아니냐고 말하는 편이 더 오해할 만한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렇게 대화가 끊겼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별안간 아버지는 대화 초반 제가 "바래다 주셨는데 잠깐 올라와서 커피라도 드시고 가시지 왜 같이 올라오지 않았냐"고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올라오라고 하였으나 엄마가 없는 집에 올라오기 좀 그랬다"며 친구분이 다시 먼 길까지 가야 하기에 그냥 간다고 말입니다. 그러다 아버지 휴대폰으로 방금 전에 헤어진 그 친구분으로부터 전화가 왔고(발신자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제 앞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며 방금 있었던 상황(=제가 아버지의 외도를 의심하는 상황)을 이야기해주며통화 상대가 외도자가 아닌 친구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을 취하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의 일에 대한 정리입니다. 제가선입견을 갖고 아버지를 바라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봐도 아버지의 의도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 질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말했던 '화면으로 어디까지 확인이 가능한가, 운전자의 얼굴까지만 확인 가능한가', '조수석과 뒷좌석까지 확인 가능한가' 등의 질문들이 잘 모르는 기술에 대한 궁금증일 수도 있지만, 너가 아는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파악해야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대로 우연한 상황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 따져볼 필요가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제가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밝히기 전에는 거짓말을 하다가, 하나 둘 조금씩 제가 보았던 것을 밝힐 때 마다 원래의 사실과 그렇게 말한 이유를 말한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합리화 시도를 보인다는 점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화의 맥락과 무관한 '올라오지 않은 이유'를 이야기한다던지, 운전을 아버지 친구분이 아닌 아버지가 한 이유라던지, 오해를 할까봐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등의 상황은 제게 합리화로 다가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버지의 외도에 대한 확신을 내리기 전, 의심되는 정황을 하나 둘 모으고자 합니다. 아버지 휴대폰에 저장된 구글 타임라인 지난 경로 확인, 대화 당시 통화한 휴대폰 번호 확인하기 등 사소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정보는 최대한 모아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제가 지나친 편집증과 의심으로 자상한 아버지를 괜히 의심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이렇게 글을 통해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하자면, 만약 아버지의 외도가 사실로 드러난다고 할 지라도 그 사실을 어머니께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식으로서 부부 관계는 부부의 일로 남겨 놓은 채 모르쇠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야 좀 쉬게 되신 어머니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면서까지 외도 사실을 밝히고 싶진 않습니다. 결국 제가 할 일은 아버지께 부모-자식의 연을 끊고 싶지 않거든 정신차리시라고 말하는 것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만, 혹 이러한 대처방법에 관해서도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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