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처음에 글쓸 때 속상해서 엄청 울면서 쓰고
일이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지나칠 법도 한 긴 글을 읽은 후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글 쓴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너무나 큰 위안이 됐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독립하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어떤 분의 대댓글에도 달았지만
이미 독립해서 결혼도 한 상태입니다.
이미 분리된 가정임에도
동생들이랑 트러블 있을 때 저에게
첫째의 역할과 자식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하면서
통화 3번을 하면 거의 1~2번은 가슴을 후벼파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결국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
우울증이 심해지고 알콜중독까지 생겨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거든요.
아빠와의 관계가 우울증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아빠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래서 전화를 반년 동안 안했는데...
명절이나 이럴 때 의무적으로 연락하면 그 비꼬는 소리랑
자기가 나한테 할말이 있으면 직접하면 되는데
항상 동생들 통해서 전하는 바람에
동생들도 엄청 괴로워 하고...
중간에 동생들 껴서 스트레스 받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결국 아무일 없던척 다시 연락하게 됐어요.
저도 물리적으로 독립했으면 정신적으로도 분리된 채
살아야하는데 동생들이 걱정돼서 선뜻 못 놓고 있었어요.
이 부분은 저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젠 저도 따로 가정이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영원히 동생들만 걱정할 수도 없고
동생들 스스로 견뎌내도록 응원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본문에 쓰긴 했는데
말투때문에 그런지 내용때문에 그런지
제가 어린줄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저 아이도 있고 내일 모레 마흔 다 되는 아줌마에요
여튼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달아주지 않아도 마음 속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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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간의 흐름대로 쓴 게 아니고
거기다 지금 좀 흥분해서 쓰는 거라
내용이 좀 정신 없습니다 ㅠㅠ
아빠와의 관계가 너무 답답한데...
지인에게 말하긴 어려워서 익명으로 터놓아요
1. 이혼 후 애들 거둔 거
아빠가 바람펴서 부모님 이혼함.
근데 항상 하는 말이 자기는 그래도 책임을 다하려고
그 이후에 노력했다는 것임.
내 기억에 아빠가 노력했다고 하는 부분은
월세내고 한달에 한두번 밥 한끼 정도 하는 거?
그것도 안 할 거면 그럼 애들을
길바닥에 버렸어야 하는 걸까?
본인 입장에서 이혼하기 전에는 엄마가 다 해줬고
본인은 할 일이 없었으니까
최대한 그 입장에서 이해해본다면 이게 엄청난 노력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음.
2. 너는 내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잘된 거임
내가 미술을 했는데 어찌어찌 잘 풀림.
근데 처음에 ㅈㄴ 반대함.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하자 3개월의 기회를 주겠다고 함.
근데 막상 학원 다녀보니 내가 재능도 있고 생각보다 열심히 함.
결국 계속 다니게 됐는데, 학교도 나쁘지 않게 진학하고
디자이너로 잘 돼서 중소 다니다 지금은 대기업 감.
근데 그게 다 자기가 나를 믿고 밀어줘서 잘 풀렸다고 얘기함.
그리고 동생들한테 나는 자기가 믿어주고 믿음대로 따라와줘서 잘됐는데
너네들은 왜그러냐고 자꾸 나를 기준으로 비교함
동생들은 나랑 다른 성향이고, 이혼한답시고 나만큼 신경써주지도 않았으면서.
그리고 각자 인생 본인들이 알아서 사는거지
본인의 믿음에 부응해야한다는 것을 은연 중에
계속 머리에 심음.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뭔가 일할때
나를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어렸을 때는 아빠의 기대에, 대학교에선 교수님의 기대에, 학교에서는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
이상한 패턴을 가지게 되었음.
동생들한테 나랑 비교하면서 얘기할 때마다 진짜 내가 죽어 없어지고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고 해야
저게 잘못됐구나 알까? 이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됨
3. 너한테 내가 못해준 게 뭐가 있냐
어차피 초중고 의무교육.
학원비도 처음엔 내주다 나중엔 안내줘서
결국 나중에 내가 다니던 학원에 강사로 취업해서
학원비 못냈던 거 갚음.
대학교는 장학금 + 학자금 대출로 2000만원 되는 돈 내가 다 갚음.
근데 못해준 게 뭐 있냐고 함.
도대체 해준 게 뭔지...
당연한 얘기지만 취업 준비할 때 도움준 거 1도 없고
오히려 중소기업 들어가니까 축하대신 '아빠가 대기업 가랬지... 대기업 가야 편하다고...'
내가... 안 가고 싶어서 안 간 게 아니고 실력이 그것뿐이 안되는 거 어쩔?
한 번도 시원하게 축하를 해준 적이 없음.
4. 사업하지 마라
사업같은거 절대 반대다.
사업하면 나중에 애낳고 애한테 안좋다.
무조건 애한테 시간이랑 교육 투자를 많이 해라.
사촌 A를 봐라. 집에서 시간도 투자를 많이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니까 S기업도 다니고 잘 되지 않았냐.
이것도 ㅈㄴ 웃긴게 사촌 A가 그렇게 되기 까지
부모가 저렇게 뒷바라지 해준건데
본인은 주구장창 사업해서 말아먹고 우리집 거지꼴 나서 쫓겨 났는데 본인이 못해준 생각은 안 하고 맨날 사촌이랑 비교함
5. 자살시도
아빠가 바람펴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를 붙잡았는데도 떠나자 복수하겠다고
동생들한테 이건 우리 가정을 파괴한 엄마탓이라고 문자 보내고
아빠가 내 앞에서 자살시도함
다들 그때 제발 살아만 달라고 기도하고
나중에 아빠가 병원에서 돌아왔을 때도 거의 1년동안 아빠가 죽을까봐 불안장애로 살았음
사실 아빠가 죽는 것보다 동생들이 이걸 보게 됐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을 똑같이 받는 게 더 무서웠음
그래서 잠도 못자고 아빠가 들락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미친듯이 뛰고누가 나를 죽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항상 자기 맘대로 꼭 결론이 나야 직성이 풀리는 아빠의 특성상
저것도 쇼잉이 아니었을까 의심됨
이 이후로 가족들 중 누군가 연락이 안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자꾸 자살할까봐 너무 불안함.
그데 나 같으면 자식이 이런 불안을 평생 갖게 만든 자체가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 들 것 같은데
바람피운 것도 그렇고 내 앞에서 자살시도 한것도 그렇고
한번도... 한번도 미안해한 적이 없음.
6. 이상한 화법
최근 동생이 자퇴하고 싶다고 함.
그럼 자퇴했을 때 어려운 점, 앞으로의 계획이 뭔지 이런걸 중심으로 의견이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내가 왜 너를 이렇게 챙기는 줄 아냐...
할머니가 얼마나 사신다고 아마 지금 살아계시는 것도 너 대학 졸업하는 거 보려고 살아계신 거다...
사촌 A는 대학 졸업해서 얼마 받는지 아냐...
이렇게 맥락과는 벗어나서 동생 자존감만 갉아먹고 죄책감을 유발하는 이상한 화법을 구사함.
여태까지 자기의 노력을 동생이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고...근데 동생이 그럼 아빠가 노력했으니 아빠의 뜻에 무조건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함?
부모라면 자식이 행복한 게 최우선인거 아님?
자퇴를 반대할 수 있지만 애 자존감을 빼앗고 죄책감을 지워주면서까지 아빠가 원하는 결론이 나는게진짜 부모의 역할임?
그리고 나한테 전화와서 동생이 이런식으로 나오면 자기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함.
그래서 나한테는 아빠의 자살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아빠 지금 나한테 협박하는 거냐고 하니까
이게 무슨 협박이냐고 자기도 어떻게 될지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함
이러다 진짜 아빠가 또 복수심에 자살하고 동생이 보고 자기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평생 죄책감으로 살까봐 너무너무너무 걱정됨......
7. 그때 니가 잘했으면...
근데 이렇게 대화를 끝내고 걱정이 돼서 아빠 괜찮냐고 전화를 하니까...
급 뜬금없이 니가 엄마 아빠 이혼할 때 부모님 일은 부모님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신경 안썼지?
니가 중간에서 잘했으면 가족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난 이 얘기듣고 ㅈㄴ 어이가 없어서...
그때 부모님 이혼할때 양쪽에서 근무시간에 1~2시간씩 전화해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맨날 욕을 해대는 바람에
진짜 그 자리에서 뛰어 내리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음.
처음에는 양쪽한테, 아 많이 힘들었겠구나... 속상했겠구나... 이렇게 들어줬는데
들어주다보니 내가 일하는데 너무 큰 지장이 되니까 진짜 참다참다 말했던 것 같음(사실 저런말 한 기억도 없어서 진짜 내가 말한건지도 모르겠음)
근데 지금 와서 내 책임이 있다고 하니 어이가 없음.
그래서 내 탓하지 말라고 하니까 탓이 아닌데 왜 이상하게 꼬아서 생각하냐고 함
탓이라는 단어만 안 썼지 저게 탓이 아니고 뭐임?
내가 그럼 오해 될만한 표현 쓰지 말라고 하니까 아빠한테 왜 대드냐고...ㅎㅎ나 곧 마흔임...
이 나이 처먹고 저런 얘기도 아빠한테 대든다는 소리 듣고 ㅈㄴ 자괴감 옴
심지어 나는 아빠가 걱정이 돼서 전화한건데 내 탓하는 얘기를 들을 줄 상상을 못했음
정신 없이 써서 읽기 힘드시죠?
진짜 어디가서 말하기도 너무 어렵고 창피한 얘기라 이렇게 익명으로 쓰는데,
어제 아빠가 가족이 이렇게 된 걸 내가 잘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거라고 말한 게 너무 충격이라...
그간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어디 하소연하고 싶어 배설해보았습니다.
읽으면 스트레스 받는 얘기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