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답답해요

쓰니 |2021.07.11 05:12
조회 89 |추천 0
아버지랑 어머니랑 이혼하셨는데 저는 어머니쪽으로 떨어졌어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더 좋아해서 속상하기만 했는제 좀 더 크고 보니 어머니가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가 정말 게으른 분이셨어요. 안그래도 돈이 없는데 낮에는 자고 밤에는 게임하고 몇시간 일하고.. 그러니 돈이 없었죠. 고모(아버지의 누나)께서 고모부께서 돈을 잘 못 버셔서 피아노 학원 강사 일을 하셨는데 일이 잘되는 걸 보고 아버지가 어머니께 '너는 뭐하냐 너도 돈이라도 벌어야할거 아니냐' 라고 한심한 눈빛으로 얘길 하셨던게 기억이 나요.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생각해서 주변 이웃들에게 전단지 돌려가며 과외를 하시면서 돈을 메꾸셨어요. 돈도 안벌고, 가정일도 안보는 남편에, 시댁 살이에, 어린 아이 둘을 보시기가 너무 힘들었어서 결국 이혼을 하셨어요. 저는 아버지와 가끔 연락하고 지내지만 어렸을 때 마냥 좋았던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인간적우로 사람이 얼마나 별로인지만 보이더라고요. 게으르고, 본인 탓임에도 남탓을 하고, 자존심만 지키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성질에 본인보다 만만해 보이면 무시하고 폭언하기 일쑤고, 하는 것도 주는 것도 없으면서 위세 떨고.. 어머니가 안계시니 저한테로 조금씩 그렇게 대하더라고요. 그래도 자식이라 생일마다 전화해주시고 고가의 선물도 보내시는데도 대화를 할때면 정말 숨이 막혀요. '너도 니네 엄마 닮아서 멍청한가보다' '니가 뭘 하겠다고 참나' 뭘 해도 늘 이런 말이 나와요. 아버지가 비록 어머니께 폭력을 하진 않으셨지만, 어렸을 때를 기억하면 어머니는 늘 아버지에게 주눅들어있고 위축 되어있었어요. 맨날 '병신같은년' '멍청한년'이라고 하면서 언어 폭력을 하셨어요. 저는 그래도 부모라 답답하고 짜증나더라도 마냥 미워할수 없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대화하기가 너무 불편해요. 아버지랑 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어져요. 한번 각잡고 얘길 해봤지만, 제대로 듣지 않으시는 걸 보고 포기했어요. 연을 끊을까 생각하지만, 혼자 남을 아버지가 생각되어서 어쩌지도 못하겠어요. 어디 얘기할곳 없어서 올려봐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