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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편지

민영 |2021.07.20 02:18
조회 4,093 |추천 55

그날은 너무 추웠던 1월 겨울이였다.

한파주의보가 터지고 이상하게 춥던 그날 ,

이상하게 빨리끝난 회사.

이상하게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았던 그날.

전화 한통화가 걸려온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해

엄마가 쓰러졌다고.. 빨리오라고

정말 그추운날 집에서 입고있던 츄리닝에 핸드폰에 지갑만 달랑 챙기고 대충 롱패딩을 걸치고 뛰어나갔지

거짓말 치지말라며 , 엄마가 죽은것 같다고 해서
거짓말 하지말라고.

다급하게 거짓말 아니라고 빨리 집에 오라던 엄마친구..

택시를 무슨 정신으로 잡았는지,

타자마자 펑펑울면서 제발 빨리 집에 가달라고 빌었어
내가 있는곳은 왜이렇게 멀었는지

하필 퇴근시간 겹쳐서 가는데 40분은 걸렸는데
그 사이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통화.

우리엄마 괜찮냐고 119불렀냐고 그제서야 물어봤는데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었어 제발
거짓말이였으면 좋겠다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집에가던 그 택시안에서 엄청 울었어.

당장 뭐부터 해야하는지 손이 떨리고 생각이 멈추더라.

제일 먼저 이모들한테 알리고.. 언니한테도 알리고

믿고싶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간 집에는 경찰들이 와있고
엄마가 정말 힘도없이 화장실에 쓰러져있더라.

울고불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날 보지말라고 경찰 아저씨들이 막아줬는데.. 후회해 지금 이렇게 보고싶은걸 보면 그때라도 많이 봐둘걸

아직도 그 날을 생각하면 울음이 나올것 같아.

우리엄마 이제서야 나랑 오빠 다키워놨는데.
나 아직 22살인데
엄마랑 하고싶은것고 많고 먹고싶은것도 많고 나 이제 돈도벌어서 엄마 돈걱정 안하게 해줄 수 있는데.

아빠 없이 혼자 오빠랑 나랑 언니랑 키우느라 많이 힘들었지.

이제야 다키워서 효도좀 해보려고 하니까 그렇게 가버리는게 어디있어.

나 결혼하는것도 보고, 아이낳는것도 보고 그러고 천천히가도 늦지 않을텐데 뭐가 그렇게 급했어

내가 미안해 자주 찾아가지 않아서
내가 독립한다고 3개월전에 나가지 않았다면 엄마를 빨리 발견할수 있었을텐데.

다 내탓인것같아서 후회가 정말 많이됬어
나도 성인이고 회사다니기 힘들어서 독립한거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더 엄마곁에 붙어있을걸
더 잘할걸 사랑한다고 자주 말할걸

맨날 나 출근할때 회사멀다고 대려다주고 끝나면 밥해주고 자고일어나면 벗어던진 옷가지들은 다 세탁되어있고..

그때는 왜 그런게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을까.

살아있을때 잘하란말, 우리엄마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

생각보다 엄마없이 살아가는 삶은 너무 힘들어
그 어떤걸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너무 무력해서 회사도 그만뒀어 엄마

제발 지금이라도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아직도 전화하면 엄마가 받을것같은데..

오빠랑 나 , 그리고 친자식도 아닌 우리 언니까지 친자식처럼 예뻐해주고 셋이나 키우느라 고생 많이한 우리 엄마.

하늘에선 우리 키우느라 못놀았던 몫까지 열심히 놀아
내걱정은 하지마 알잖아 엄마닮아서 생활력 강하다고 엄마가 항상 그랬잖아.

난 어떻게든 혼자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우리엄마 위에서도 내 걱정하지말고 새친구 사귀고
좋아하는 골프도 돈걱정 하지말고 마음껏 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어.

난 엄청 건강하게 살다가 때가되면 갈게

그래도 가끔 내가 엄마 보고싶어하면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어.

벌써 6개월이나 지났는데 두번밖에 안나와줬잖아.
위에 친구가 그렇게많아?

오늘따라 엄마생각이 많이난다.

엄마, 내가 표현은 많이못했어도
진짜 많이 사랑해

다음생에서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줘
엄마가 나한테 줬던 그 희생과 마음 그대로
나도 엄마한테 갚아주고 싶어.
이번엔 내가 잘해줄게 엄마

사랑해

추천수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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