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고 보니 뭐 거창한 것 같으네요.^^
별거 아니구요 ....아래 보니까 어느 님이 시모 맘도 알고 싶다한 게 있기에 몇자 적어 봅니다.
아직 아들이 어려서 (중2) 시어머니 되려면 멀었지만
시모랑 같이 살면서 갈등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으나
나이가 먹으니 (40대 후반) 나름대로 노하우도 쌓이고 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기왕이면 시리즈로 써 볼까 하는데 잘 될까 몰라)
우선 '시'자에 대한 선입견부터 버림이 어떨지요.
여기 시친결 같은데 와 보면 온통 고된 시집살이 얘기뿐이라
처녀들은 시집가기 겁나고 딸갖은 엄마들은 딸 시집 보내기 겁나고 ...합니다만
이 세상에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섞여 살듯
시모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섞여 있을 것입니다.
다만 게시판의 성격 상
속상하고 열받고 화나고 할때 와서
수다떨고, 위로 받고, 동병상린의 정 같은 거 느끼고,
대리만족 하고 ......
그러는 곳이다 보니 좋은 일은 잘 안올라오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사람 사는 곳에
어디 좋은 일만 있겠으며, 어디 나쁜 일만 있겠습니까?
적당히 섞여있겠지요.
물론 아주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사람이
시댁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친정에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비슷한 비율로 있을 겁니다.
어느 집이나 아들과 딸을 비슷한 비율로 낳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 시댁은 시누의 친정이고
내 친정은 올케의 시댁인 것을 생각해보면
나쁜 사람이 시댁에만 몰려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내 친정 식구의 흠은 이미 습관이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거나
너그럽게 받아 드려지고
시댁의 흠은 생소해서 더 크게 보이고,
'시'자 붙은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첨부터 색안경 끼고
보기 때문에 왜곡되어 보이기도 하겠지요.
친정엄마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말이
시모가 하면 상처가 된단 얘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오늘 아침에 봄동을 삶아서 된장에 무쳤습니다.
울 시모 된장에 무친 것 싫어 하고 난 좋아 합니다.
며칠 전엔 고추장에 무쳐 드렸기에 오늘은 된장에 무쳤습니다.
된장에 무치면서 한소리 듣겠구나 짐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탁에서 한말씀 합니다.
"봄동은 된장에 무치는 거 아니다. 고추장에 무치는 거지 ..."
격식 따지는 제사 음식도 아니고
된장이든 고추장이든 기호에 따라 무치는 거지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여기서 '아니다'는 '넌 틀렸다'가 내포된 말입니다. )
아뭇소리 안하고 내가 다 먹어 버렸습니다.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돼지, 왜 먹으면서 꼭 한소리 합니까? 궁시렁궁시렁......
근데 똑 같은 상황에서 친정엄마가 한말씀 하시면 ?
"엄마 내가 된장에 무친거 좋아 하거든?
담엔 고추장에 무쳐 드릴 게 오늘은 그냥 먹자, 응?"
요렇게 애교있게 말하고 넘어 가게 되지요.
예를 들면 한이 없지만
며느리들 맘 속에
"시" 자 붙은 사람은 다 떫어 ....이런 선입견만 없어도
갈등의 상당 부분은 줄어 들것 같은데요...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