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눈물이 없는 나인데...
오늘따라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2002년부터 사귀던 애인이 있었습니다
인연이었는지 악연이었는지..
처음 만난 순간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서로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제 눈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지만..
다른 남자들도 좋아하게 생긴 얼굴이었습니다.
저 하나도 잘난거 없습니다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많은 재벌집도 아니고 인물도 그다지 안되고..
그렇다고 키가 훤칠하게 큰것도 아니고...
아!! 내세울꺼 딱 하나 있었습니다
고3때부터 제 차가 있었지요 그거 하나 빼고는 정말이지 부족한 저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렇게 과분한 여자친구가 있으니 항상 불안했고요
그런데 오히려 여친이 저에게 집착까지 보이며 좋아해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었던 시간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커플링이라는것도 해보고...
핸폰 커플요금으로 묶어본것도 처음이고..
정말이지 태어나서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한 여자와 사랑한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년쯔음 지나니 권태기(?)라는게 찾아왔습니다
서로에게 연락도 뜸해지고..
십분에 한번씩 보내던 문자도 하루에 서너번정도로 줄었지요
연락을 해도 시큰둥하고.. 만나자고 약속한 날도 자꾸 어긋나고..
혹시나해서 통화내역을 뽑아보았습니다. (당시 커플요금은 명의를 하나로 묶어야했기에..)
명의 역시 제 정보로 되어있어서 아무 문제 없었지요.
어느날부턴가 제 번호가 찍여있어야 할 자리에 못보던 번호가....
그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어떤 남자가 받더군요
예전부터 알고 사귀던 오빠였다고..
군대가서 연락이 끊겼다가 다시 연락이 된거라고.. 결혼할 사이라고..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새벽부터 여친집으로 찾아가 빌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건지도 모른체 무조건 빌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밤낮을 빌고나니 그 오빠라는 사람과 연락을 끊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과 함께..
세상을 다시 얻은 기분으로 몇개월을 사랑했습니다
여름 겨울에는 서로 휴가를 맞춰 여행도 자주 다녔고요
그러던 어느날 여친이 제 차에 핸폰을 놓고 가서 이틀동안 보관하고 있던 중 여친 폰으로 전화가
걸려 와서 받았습니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
누구냐고 물어보니 애인이랍니다
설마설마 하며 그 다음날 신촌에서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놈도 참 불쌍하더군요
내 여친 만난지는 한 2달되었는데 사귄지는 몇일 안되었다고..
죄송하다며..
그렇게 술 한잔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여자 의심 잘 안합니다
그래서 여친 지갑한번 구경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그 일 터지고나서 지갑을 보니까..
제 사진 밑에 그 놈 사진과 다른놈들 사진이 몇장 더 있더군요
그래도 바보같이 아무사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개월을 아무탈 없이 지냈습니다
여친이 아침부터 직장에 버스타고 출근하는게 힘들어보여서 바래다 주려고 갔습니다
감동시키고 싶어서..
그런 사소한것에도 충분히 감동받는 제 여친이였으니까요..
여친 현관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출근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더라고요
이상한 기분에 전화기를 빼앗아 최근발신번호를 보니 이상한 번호가 찍혀있었습니다
제 기대와는 달리 새벽부터 또 다른 남자와 문자를 주고 받고...
아가야 잘일어났어? 이따 영화보자 술먹자 데이트하자..
대충 이런 내용의 문자가 수신되 있었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핸폰을 부쉈습니다..
그날 너무 속상해서 결국 둘 다 출근도 못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수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저도 심하게 화냈고 핸폰까지 부숴버리고 정신을 차리니 너무너무 미안해서
그 담날로 핸폰 다시 사주고 제 폰 다시 맞추고..
그렇게 돈 백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가더군요..
이때도 몇일을 빌었는지 기억이 잘..
그 후 4~5개월이 지났을까요.....
2004년1월17일..
어렸을때부터 알아오던 소중한 친구새끼가 의문사 당했습니다.
저 정에 정말 약합니다.
주머니속에 넣어둔 껌종이도 몇일지나서 발견하면 아까워서 못버릴정도고..
미운정이고 고운정이고 한번들면 평생갈정도입니다
그래서 여친에게 상처받고 배신당해도 빌며 잡았고요..
장례식하랴 발인하랴 화장하랴 운전하랴..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몇일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여친은 장례식장에 오고 제 옆에서 같이 있고싶어했지만
나름대로 여친이 너무 힘들고 피곤할꺼 같아서 집에서 쉬라고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내가 걱정되니까 옆에 있으려했는데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 말에 화가났는지
자꾸 시비걸고...
그래도 참고 사정사정하며 빌었습니다
같이 있어도 너 피곤하고 신경을 제대로 못써주니까 집에 가서 쉬라고..
저 퇴근하고나면 여친 안만나는 날은 무조건 15분안에 집으로가서 집전화로 연락해야합니다.
안 그럼 몇주 삐집니다. 정말이지 무진장 고통스럽습니다.
그나마 안삐지게 하려면 약속 한달전부터 잡고 보고해야합니다.
그것도 여친이 본 제 남자친구들과 만났을 경우에만 해당하고요
그렇게해도 당일되면 몇일은 삐지지요..
평소에 그 정도인데..
친구일이 그렇게 터지고 난 후.. 감히 삼일이나 외박을 하니..
태클 장난 아니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이해 못해주는거 같아 제가 먼저 헤어지자 했습니다.
울며 불며 잘못했다고...
기다리겠다고.. 마음빨리 안정시키고 다시만나자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여친 때문에 엄청난 배신도 당해보고 상처도 받았지만.. 그때마다 헤어지지 못한게..
아마 제가 많이 좋아했었나봅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2월9일까지도 연락이 잘 왔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친구들 만나서 간섭없이 술을먹어도.. 나중에는 여친이 그립고..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
그러던 순간 또 이상하리만치 연락이 잘 안되더군요..
알고보니 그 새 또 다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정말 잊을때가 된거겠죠..
마지막으로 몇년전에 묶은 명의 각자 따로따로 바꾸고...
서류 쓰는데 완전 이혼신고서에 도장찍는 기분이더군요..
아무리 심하게 싸우고 상처받고 그래서 몇달간 연락을 안해도 서로 명의 바꾸자는 얘기는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일 다보고 밥한끼 같이 먹었습니다
처음 여친 동네에서 여친이 사준 갈비탕집..
소주 몇잔 먹고 미안했다...
좋은 사람 만나 잘지내라 얘기하니.. 눈물 뚝뚝 흘리더라고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 사람 사랑하냐... 정말 나보다 더 좋냐...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나 밖에 없다고..
하지만 왜 이리 늦게 왔냐고.. 너무 늦었다고..
우리 이제 남남이라고..
그 사람이랑 사귀면서 좋아지도록 할꺼라고..
헤어진지 길게 잡고 한달.. 마지막 통화해서 롯데월드 가자 말한게 길어야 2주도 안되있는데...
그 시간이 여친에겐 너무 길게 느껴졌던걸까요..
후.......
솔직히 여친 저만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제가 조금 신경을 못써주면 다른남자들이
추근대고 그래서 그런거지 참 여리고 착한사람입니다.
모두 제 잘못이죠.. 신경도 제대로 못써주고..
저 지금 헤어져서 후회하는게 아니라 사귈때 최선을 다 해주지 못해서 후회합니다.
엄청난 상처 다 받아보고도 못잊은 제가 바보 멍청이고요..
솔직히 맘 먹고 또 몇일 아니 몇주라도 빌면 꼭 돌아올겁니다.
그치만 그렇게하면 안되겠지요?
그 사람 사랑하면서 별 경험을 다 해보았습니다.
좋은경험도 있었고 나쁜 경험도 있었고..
다 그러겠지만 이렇게 완전한 남남이 되고나니 나쁜 경험은 전혀 생각안나고
서로 너무 너무 좋았던 추억만 생각나네요
영수증 찾을께 있어서 지갑정리를 했습니다
부천에서 봤던 루미나리에 빛축제.. 한강에서 같이 했던 불꽃축제..
야구장 입장권.. 관광지 주차권등 수많은 티켓들이 나왔습니다
내 방.. 내 차.. 우리 집.. 우리집앞.. 내 책상위 화장품.. 내 옷장속 선물받은 옷..
집앞에서 새로 생긴 감자탕집.. 내가 다니는 교회.. 여행갔던 펜션과 콘도..
스키장.. 속초해수욕장.. 그 외 수많은 추억의 장소들..
사귀면서 정말 많은 시간들을 공유했나봅니다
제 생활에 전부였으니까요
지금은 아픈 추억이 되어 지우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힘든 상황이라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내 여친 나만 좋아하지만 나랑 떨어져있으면 금방 다른남자에게 자기 마음 다 줄텐데..
이번에 헤어지면 정말 정말 죽는날까지 남남이 될꺼같은데..
나 같은놈 금방 잊을텐데...
그치만 아무리 제가 빨리 잊혀지더라도 세상 살다 한번쯤은 생각이 나겠지요..
그 때에 친구로라도 지내면 다시 돌아올텐데...
보고싶어 죽을것만 같습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 숨도 못쉬겠습니다
차라리 잠이라도 제대로 잘 수 있다면..
이렇게 힘들어할꺼라면 잡아야했는데...
여친도 저 생각나서 힘들어 할텐데...
그렇지만 저 아니어도 정말 좋은 사람 더보다 백배 천배 좋은 그런 사람 만나겠지요..
그 여자에게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저만의 욕심이겠지요..
이제 저에겐...
기다릴 용기도... 헤어질 용기도...
잊을 용기도 없습니다
저에게 욕 좀 해주세요..
병신같은 놈이라고... 미친놈이라고...
정신차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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