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남편의 아이가 친자가 아니래요.
ㅇㅇ
|2021.07.26 07:09
조회 151,989 |추천 38
남편과 처음으로 싸운(?)후
남편은 자신의 말이 지나 쳤고 진심이 아니었다며
사과를 했어요.
저도 가벼운 문제가 아니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다시 진지하게 의논해 보자고 했고요.
그런데 제 말을 듣자 마자 남편은 정색하며
다시 의논할 여지가 없는 문제다. 다시 언급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감정적으로 나오는 남편의 모습에 놀라 다시 입을 다물었고
다시 화제를 꺼내진 않았지만
며칠간 우리 부부의 관계가 어색해 졌고, 아이들도 눈치를 보는 게 느껴지더군요.
댓글에 보면 제 이기심이라는 의견이 많던데..
제 아이만 키우고 싶은 욕심때문은 아니예요.
첫째 아이를 내칠 기회만 엿보고 있던 것도 아니고요
아이에게 티를 내거나 학대를 할 생각도 없어요.
함께 있는 동안 전처럼 잘해줄 생각입니다.
우리 부부는 상처가 깊은 사람들이었어요.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사람의 배신..이라는 같은 상처를 가진 상태로
이 가정을 꾸리기로 하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젠 정말 행복해지자며 서로를 다독였죠..
묵은 과거의 상처를 털어 버리자고 이젠 서로만 보자고 다짐했고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저 아이는 남편이 받은 상처(아내의 외도)에 대한 결과물이고
끊어 내지 못한 과거에 연장선이 아닌가요..?
남편은 배신의 증표나 다름없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셈이잖아요.
저도 알아요. 아이의 엄마라서 그래서 그 키운 정 무시할 수 없단 것을 알아서
더 조심스럽고 안타깝고 남편의 아픔이 공감되고
저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남편에게 더 다그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저 아이가 커서 친부모를 찾게 된다면?
저 아이때문에 친부모가 연락을 해온다면?
그 어떤 권리를 요구한다면?
결과적으로 남편이 나중에 더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고
단순히 아이를 키우기 싫어서, 내 자식에게만 해주고 싶어서 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예요.
그저 사랑하는 남편이 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남편은 그 여지를 남겨 둔게 아닐까
어렵게 이룬 우리 가정이 계속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꺼낸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아이를 잘 키워서 잘 성장시키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제 손 한번 안대고, 아이에게 신경한번 안쓴 친부모아닐까요?
잘못된 것은 언젠간 풀어 내고 끊어 내야
진짜 새로운 시작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요?
제가 임신 공격할거란 댓글이 있던데
누구보다 셋째를 바라는 것은 남편이예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그토록 셋째를 원했던 남편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수많은 댓쓴이들은
제 남편이 자기 핏줄은 가지지 말아야 하고
그저 첫째를 위해 희생해야 된다는 건가요?
우리 부부는 병원을 다니고 있어요.
안되면 인공수정, 시험관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간절히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이상 저도 반드시 남편에게도 온전한 아이를 안겨 주고 안정된 가정을 지속하고 싶은 소망이 커요.
남편이 이 글을 보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을 것을 믿어요.
우리가 새롭게 시작하기 전
우리는 서로 온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사치가 아닐까 두려워 했었지..
하지만 우리 꼭 행복해지자며 다짐하고 서로를 안아 주었던 시간들을 기억해?
우리 모든 것을 털고 행복해 지자
당신이 상처받을까 염려하는 내 마음을 알 수 있기를..
(본문)
우리 부부는 재혼 가정입니다.
남편이 10살 아들 하나
제가 4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왔고
1년을 조심스레 만나 오다
정식으로 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살림을 합쳐 살아 온지도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남편의 뜻에 따라
두 아이를 잘 키우고, 살림에 전념하기 위해
저는 바로 직장을 그만 뒀어요.
이전에 다니던 직장이 소득이 높지 않아
가정에 충실한 편이 낫겠다 생각했고
돈은 잘 버는 쪽이 전담해서 벌자고 남편이 먼저 말하더군요.
감사하게도 남편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이고
성격도 가정적이라서
모두 부족함 없이 화목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전에 남편 이혼 사유는 배우자의 외도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남자를 두고 그 여자는 왜그랬을까? 의문이었어요.
저도 같은 아픔이 있기에 이것도 공통점이라며 서로 많은 위로가 되었었죠.
그런데 남편의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참 아이가 남편을 닮은 구석이 없다는 거였어요..
어쩜 이렇게 한 군데도 닮은 곳이 없는지
남편은 선이 굵고 남자답게 생겼고 피부도 거뭇거뭇한데
아이는 선도 가늘고 곱상하고 희고
예쁘장한 편이라
남편에게 농담으로 우리 ㅇㅇ이는 어쩜 이리 이쁠까?
당신 자식 맞아? ㅎㅎ 하면서 웃기도 하고
어디가서 낳아 온거 아니냐며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처음엔 남편이 같이 웃어 놓고
나중엔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정색을 하더라고요..
ㅇㅇ이가 너무 예뻐 장난 좀 친거라고 넘기고
남편도 그 다음엔 별 말이 없더니
며칠 뒤에 뜬금없이 네 생각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이혼 과정에서 친자 확인을 했었는데
친자가 아니라고 나왔대요…
아이엄마는 알고 있냐고 했더니
알고 있고, 그냥 고아원 데려다 주라며 자긴 책임 못진다고
했다네요.
남편은 차마 낳고 나서 아기때부터 자기 아이인줄 알고
여태 키워온 그 아이를 버릴 수 없었다네요.
자긴 친자식으로 키우기로 한지 오래 되었으니
절더러 당신도 변하는 거 없으니 그냥 아이들 잘 돌보아 달라고
앞으로 그런 농담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지금 남편의 아이인줄 알고 키우던 아이가
생판 남의 아이(그것도 전아내)가 된 건데
제가 그대로 키워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제 마음을 말했더니
ㅇㅇ이 엄마가 되어 줄 수 없다는 거냐고
저에게 실망했다더군요
아이는 그냥 아이일 뿐이라고요.
게다가 제가 알던 남편이 맞는지
제 자식을 들먹이며
따지고 보면 저 아이도 내 자식은 아니라고까지 말하고 있어요……
남편의 아이인줄 알고 돌본 거지
전 아내의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은
제가 나쁜걸까요?? 저에게 최선이 무엇일까요?
- 베플ㅇㅇ|2021.07.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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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마음이 어떤건지는 알겠는데... 그렇다면 이혼밖에 답이 없지 않나요? 남편에게 10년을 키운 자식이 니 친자가 아니라 난 못키우니 버려라 할수 없고.. 10년을 키운 자식이 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버리라는 와이프의 자식 즉 나랑 피한방울 안섞이고 더군다나 같이 산 정도 1년밖에 안된 자식만 키우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이혼이 답일듯 하네요.
- 베플ㅇㅇ|2021.07.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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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텐 쓰니아이도 남편자식 아니다. 이말이 정답입니다.
- 베플남자쓰니|2021.07.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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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남자는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둘다 자기자식이 아니라는건데 이야 살아있는 부처네
- 베플ㅇㅇ|2021.07.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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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니까 쓰니 자식도 품어줬다는 생각 안해보셨는지...
- 베플ㅇㅇ|2021.07.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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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조금만 더 영리한 사람이었으면.. 생판 남의 자식보다도 못한 전처아이를 품는 사람이니, 내아들도 친자식처럼 잘 품어 주겠구나.. 하고 안도했을텐데. 남편 입장에선 고약한 여자 둘이나 걸러주니 효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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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ㅇㅇ|2021.07.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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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좀 웃기당 본인 친자식이 아니면 결혼할 사람한테 당연히 말해야하는거 아님? 그리고 의견을 물었어야지? 평생 말 안하고 살려고 했나? 모를줄 알았나?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니까 품어야지 생각한거자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란 것과 생판 모르는 사람의 아이를 키우는 건 다른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