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허버나 오조오억은 여초에서 만들어진 유행어일 뿐이라고 요즘 많이 주장하던데 인터넷 밈 흐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실드에 동조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논리라면 일베충이나 메갈들이 쓰던 각종 단어나 표현, 신체동작 등도 다 기존에 용례가 있던 것들이죠.
나치의 각종 상징들도 기존에 존재하면서 다른 용례로 사용되던 것들입니다.
다만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해당 표현이 오염되었고, 오염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된 뒤에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사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건 언어의 변동성과 사회성을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에 오염시킨 놈이 문제지 그것 자체를 사용하는 게 무슨 상관이냐, 혹은 오염된 걸 알면서도 사용하는 것은 그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냐 등등의 여러가지 방식으로 가치판단하는 건 개인의 몫일 테고요.
점프하는 사진, 어묵사진, 코알라 사진 보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상징하는 메타포를 알기 때문에 크게 분노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신체동작이 무슨 죄이고 어묵이나 코알라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왜 그들에게 그걸 빼앗겨야 하느냐며 의문을 표시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해당 메타포에 동조하면서 사용하거나 하겠죠.
그런데 글쎄요, 저는 앙망이라는 표현이 아무리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표현이고 각종 문헌을 뒤져서 수많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는 단어라고 하더라도 2021년 현재 시점에 굳이 앙망합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 속으로든 겉으로든 어떠한 의문은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저는 광화문을 사랑하고 어묵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광화문에서 어묵을 사먹으며 이상한 손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맘 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