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네 집에 밥먹으러 오라고해서 밥먹으러 갔다
즈그 아부지 기일이 다되가는데
아들놈이고 딸년들이고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참다못해 말하니 딸년들 표정이 이상하다.
작은딸년 - 언니야 엄마 요즘 좀 심해지네. 자꾸 저런다.
큰딸년- 엄마 지금 몇월이고?
묻길래 7월인지 8월인지.. 대답해보는데
아이고..모르겠다.. 요즘 도통 모르겠네..
큰딸년 - 아빠 기일은 언제고? 6월 25일이자나..
그러는데 어리둥절하다.
남편 산소에도 다녀왔다는데..
도통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밥먹고나니 너무 잠이오고 온몸이 아프다
집에가서 그저 자고싶다
작은딸네랑 같이 사는데 갈생각이 없어보여서
혼자 집에 간다해도 혼자 나가지도 못하게하고
딸년들이고 사위놈들이고 내를 감시하나?
나도 내시간 갖고싶어가 혼자살고싶다고 하니까
냄비도 몇번 태워먹어서 불날까바 안된다
길 잃어버려 안된다
혼자 약 못챙겨먹어 안된단다
누굴 등신으로 아나..?
손주가 할머니 혼자 계시다가 작년처럼 쓰러지시면
혼자 119도 못부르고 그럼 어쩌냐고 한다
그러고보니 119타고 응급실간거같기도 하고..
손주가 울면서 할머니 죽지 마세요..했는거는 확실히 기억난다
얼마나 애절하던지..
집에가자고 닥달해가 집에 오니 작은딸년이 위생팬티라면서 기저귀를 준다.
이게 어디 팬티고. 기저귀인거 나도 다안다
내가 한두살묵은 알라도 아니고. 기저귀는 무슨.
자다 답답해서 그냥 팬티로 갈아입고 잤다.
아이고..내가 이런적이 없는데 자다가 실수를 했네..
우짜노..늠사시럽고 손주한테 부끄럽고
더운데 금방 마르게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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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에 콩잎쌈해서 밥먹자고 엄마랑 동생네 오랬다
식사 준비중인데 엄마가 뜬금 아빠기일 준비 안하냐고 묻는다
오늘은 8월 1일인데..아빠 기일은 6월25일이고..
엄마랑 오빠야,동생,조카까지 5명이서 함께 산소에도 다녀왔는데..
엄마의 기억을 붙들어 매놓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살고싶다 고집부릴때마다 혼자 사실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하기가 너무 힘이든다
그나마 뇌전증으로 쓰러지던날 할머니 돌아가시는줄 알고 손주가 울고불고한 그 기억은 강렬했던지 기억하며 또한번 넘어간다.
소변 실수가 점점 잦아져서 환자용 기저귀 드리면 상심이 클것같아 팬티형으로 사서 드린다.
서로가 기저귀인것을 알지만 입밖으로 꺼내러하지 않는다.
동생얘기를 들어보면 입힐때마다 입기싫다 고집부리고
답답하다고 방에 들어가 벗어버린단다.
매번 입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소변실수를 하신다는걸 말씀드려야한다.
딸이 엄마에게 그 사실을 매번 이야기한다는건..서로 멍이 들뿐이다.
당뇨에다 복용하는 약이 많아 소변냄새도 많이 난다.
동생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카가 방학이라 바다에 가자 동생한테 연락하고 약속시간되도 연락없길래 전화하니
엄마가 소변실수한 이불을 그대로 두고 주간보호센터 나가셔서 급히 정리하느라 늦어졌단다.
치매라는건..서로가 도통 모르겠는것
엄마입장에서는 가족뿐 아니라 모두가 나를 속이는것같고
자녀입장에서는 아기가 되어버린 부모를보며 혼란스러운것.
기억했나싶다가도 멍해지는 눈빛에
다시 기억하도록 수없이 얘기해야하고 이해시켜야하고.
기억을 끌어다 엄마옆에 묶어두고싶은데.
그래도 곱디고운 우리엄마..귀한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