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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죄송]아픈 아버지 병간호

EHI |2021.08.03 22:55
조회 1,293 |추천 1
안녕하세요.저는 29살 미혼 여자입니다.
다른 곳보다 결시친쪽이 제가 조언 얻기가 좋을것 같아 이쪽에 글 올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글 시작하기에 앞서 저의 가족 관계는아버지, 이복오빠 2명, 저 이렇게 입니다.
이복오빠 중 둘째오빠는 결혼을 하여 초등학생 자녀2명이 있고,첫째오빠의 경우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인이 있는 상태이며 동거녀의 자녀 2명이 있습니다.
올 3월 중순 아버지께서 호흡곤란 증세로 급하게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습니다.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연명치료는 전부 거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의료진들은 자녀들이 환자를 설득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지만전혀 설득이 되지 않았고 그러면 1인실로 옮겨서 마음에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1인실로 옮기면서 저의 간병이 시작되었습니다.물론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저는 급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오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종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들어갔던 입사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회사였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 회사를 그만 두고 아버지 병간호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먹고, 자고... 병간호가 엄청 힘들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지더라구요.
그럼에도 저는 제 사비 탈탈 털어서 아버지 먹고 싶다고 하는 것도 그때그때 사다 드리고나름 열심히 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미쳐버릴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거의 독박으로 병간호를 해서 그런거 아닐까 합니다.둘째오빠의 경우 병원과의 거리가 멀어서 왔다갔다 하기가 힘들다는 거 잘 알고 있어서아무소리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첫째오빠의 경우 병원과 집의 거리가 약 40분 정도 였습니다.물론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자차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왔다갔다 할 수 있을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병원에 와서 자기가 병간호 하겠다고 저더러 집에 갔다오라고 한적이없었습니다.다 제가 먼저 집에 좀 가서 고양이 밥도 좀 주고 집도 치우고 하고 와야겠다 얘기를 해서 간거지 힘들지? 고생이 많다.. 좀 쉬고 와라.. 이런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일하고 와서 힘들다는 얘기만 해서 나중에는 짜증이 다 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통원으로 항암치료를 받기로 하고퇴원을 했습니다.
완전히 회복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회복이 되어 혼자 차 타고 돌아다닐 정도는되었습니다. 
아버지 퇴원 후 저는 직장을 구하기 애매해서 유동성 있게 일할 수 있는 알바를 하며 아버지 항암치료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던 와중 기존에 치료받던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약을 바꿨는데 설상가상으로 종양 크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숨쉬기 힘들어 해 급하게 다시 입원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방사선 치료 10회 받고 상황봐서 2차 항암치료 들어가는 걸로 해서 그때 당시엔 보호자가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입사 대기중이던 회사에 입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에 기차타고 병원에 가서 잠깐이라도 아버지 얼굴 보고 오고필요한거 있다고 하면 사다드리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그전에 깜빡깜빡하는 수준의 건망증은 있었지만 치매처럼 정신이 오락가락 하지는 않았습니다.방사선 치료 2회 후 건망증이 심해지더니 그 이후에는 아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서 치매 검사도 받아보고 암이 뇌로 전이 되었나 CT도 찍어 봤습니다.
다행이 뇌전이는 없었고 치매의 경우 현재 인지 능력이 많이 저하가 되어 있기는 한데 치매라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고 하셨습니다.치매와 섬망 둘다 가능성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습니다.입사한지 5일차에 저는 1순위 보호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출근해서 사정 설명하고 급하게병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른 가족들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둘째오빠는 아무래도 제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니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느냐..오빠들은 이제 나이도 많고 해서 지금 직장을 그만 둬버리면 구하기 힘들다..이렇게 얘기해서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좀.. 서운하더라구요...
오빠들 상황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이게 가족인가 싶고하염없이 눈물만 나더라구요.
그래도 아버지 생각해서 병원에 가서 옆에 있어 드리다가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좀씻고 싶어서 숙박업소에 가자마자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보호자 어디갔냐고..그래서 제가 사정설명을 했는데 이러시면 안된다 해서 그러면 다른 보호자한테 전화해보겠다 해서 첫째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무슨 아는 동생들이랑 마지막이라 술을 마셔야 한다고..하..참어이가 없더라구요.
저도 더이상 못 참겠어서 울면서 말했습니다.나 이제 못하겠다.이랬더니 너 술마셨냐? 너까지 왜이래냐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길래나는 지금까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바로 수긍하더라구요.나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하니 아무말도 없더라구요.화가 나서 그냥 끊어버리고 화 좀 식히고 바로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혼자계신 아버지 생각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찾아가려고노력하고 용돈도 드리고 필요하다고 하는 기구도 얘기하면 택배로라도 시켜드렸습니다.나머지 오빠들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도와달라는 심정으로 전화를 한건데 저런 대답이나오니까 화가 나더라구요.이 와중에 아버지는 저한테 화랑 짜증 내는 횟수가 늘어서 저도 너무 힘든데..
병원에서 전화는 계속 오고..누구하나 도와주는 가족도 없고..그렇다고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라더 힘들고 그냥 이러면 안되지만 가족이랑 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내가 힘들걸 티를 안내서 모르는건가? 손목이라도 그어서 보여줘야 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지금의 저를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현재 다시 취업한 회사는 그만둔 상태이고 오빠들에게 오는 연락 모두 안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가 많이 없습니다...그냥..저의 이런 힘든 마음을 얘기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라도 털어놓으면 괜찮을까해서씁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조언해주실 말이 있다면 댓글달아주세요.많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아버지 병명은 폐암이고 현재 받고 있는 항암치료는 사실상 여명을 조금 더 연장시켜주는   의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이 상황을 알고있는 친구는 2명이지만 제가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찾아가서 얘기하기   좀 미안하더라구요.. 나 힘들때만 찾는 거 같아서..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면 얘기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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