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시리즈 5번째 이야기인 쏘우V, 그 말은 쏘우 1이 나온 지 벌써 5년이 되었다는 얘기.
매년 할로윈 시즌에 개봉하는 (우리나라에선 조금씩 늦지만) 쏘우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1편이 제작비의 100배 수익을 벌었다던가... 자세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난 4편의 시리즈 총 합 7억만 달러 정도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죠.
쏘우 1편과 2,3,4편의 감독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시리즈가 1편의 충격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편부터 감독을 맡은 대런 보우즈만이 만든 쏘우 시리즈는 1편을 능가하기는 커녕 점점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1편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웠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으도 2편정도의 수준만 계속 유지했더라도 관객들의 비판은 지금보다 적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쏘우V에서는 또 한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전편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쏘우가 만들어졌더군요.
단 직쏘의 법칙은 여전합니다.
영문을 모른채 트랩에 갇혀있는 사람들, 직쏘의 친절한(?) 설명,
그리고 스스로 희생해서 삶의 감사함을 깨닫게 될지, 아니면 그대로 죽게 될 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맨 처음 트랩에 갇힌 남자가 등장하면서 직쏘의 법칙이 깨지게 되는데,
반전과 관련된 거라 자세히 말할수는 없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직쏘의 법칙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1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직쏘의 철학은 이후 트랩에 갇힌 5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확고해 집니다.
서로를 모르는 5명의 사람이 하나의 트랩에 묶여있고, 이들은 직쏘의 게임을 함께 풀어나가야 합니다.
5개의 트랩이 연이어 지고, 그들이 스스로 지은 죄를 뉘우칠 '기회'가 주어집니다.
물론 이 기회는 직쏘가 강제적으로 주는 것이고 죽느냐,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을 받느냐 양자택일에서 빠져나갈 수 없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1편에서부터 이어져온 게임의 법칙이고 직쏘의 철학이니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잔인한 화면때문에 똑바로 쳐다보기가 조금 힘듭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보기 힘드실수도...

그렇지만 몇몇 잔인한 장면을 제외하면 이번 편은 계속되던 실망감을 어느정도 떨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쏘우를 좋아하는 분들도 1,2편에서 끝났어야 했다고들 많이 하시고 저도 4편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었지만,
5편을 보고 나서 6편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커졌습니다.
전개가 너무 복잡했던 전편들에 비해 내용이 간결해졌고, 이에 따라서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직쏘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는 듯 합니다.
깔끔한 내용 전개에 몰입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결말부분은 반전이라 하기엔 부족했지만 산만하던 쏘우시리즈를 마감하고, 더 새로운 쏘우가 돌아올 거라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전편과 분명히 구별되는 요소였습니다.
충격적인 반전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수도 있지만 스릴러 영화로는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1~4편에서 어거지로 맞췄다고 생각했던 장치나 흐름이 어색하다 생각했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5편에선 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밝혀지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아 그때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과연 이렇게 된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삶의 중요성을 걸고 벌이는 직쏘의 게임...
아마도 전 시리즈가 완결이 된 후에 다시 돌아보면 직쏘가 어디까지 앞을 내다보고 행동한 것인지, 얼마나 치밀한 게임을 설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직쏘의 거대한 시나리오를 다 알게 될 때까지, 쏘우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러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