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풍선을 실수로 놓쳐 엉엉 울었던 적이 있었다
실수로 놓쳐버린 풍선은 바람을 타고 저 멀리 날아가 버려 잡을 수가 없었다
울고불고 떼쓰면 다시 풍선이 돌아와 줄까 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펑펑 울었다 하지만 풍선은 언제 내 곁에 있었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람에 휘날려 날아가 버린 풍선을 내 실수로 놓쳤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날아가 버린 풍선도 원망해 보고 바람도 원망해봤다
시간이 흘러 결국은 내 실수로 놓쳐버렸다는 걸 받아들이고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떠나보냈다
사람이 간절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그랬는데 역시 안되는건 안되나봐.
사람에 대한 실수가 제일 대책 없는거 같아 마음은 쉽게 되돌려지지 않고 상처 주는건 너무 순식간이거든.
다쳐서 몸에 난 상처는 약을 발라주고 덧나지 않게 조심하면 되지만 말로 준 상처는 미안하다 미안하다 수천번을 말해도 또 사과를 받아 준다 해도 결국 내가 준 상처였다는건 변하지가 않잖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를 훨씬 좋아했나봐.
이렇게 안잊혀지는거 보니.
하루에도 몇십번씩 잊자잊자 그러는데 꼭 이렇게 한번씩 무너진다니깐. 결국 맨날 제자리야.
나도 너를 잊어야 행복해질거 같은데 못잊고있네.
내 기억 속 니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 쉽게 안잊혀진다.
어쩌면 못잊는게 아니라 안잊는거 일 수도 있겠다.
니 덕에 깨달은게 많아. 사랑이 뭔지도 알게되었고,사랑하는 법도 배웠어. 나는 너에게 준 것이 하나도 없는데 너는 나에게 많은것을 남겨주고 갔네. 정작 중요한 너는 떠나가고 없지만 말이야.
곧 있으면 너와 함께 했던 계절이 돌아와서 그런가 요즘 더 그러는거 같아.
나 조금만 더 너를 앓다가 조금만 더 너를 그리워하다가 놓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