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린이집 엄마들 어때요? 이런 엄마들 어때요?

ㅇㅇ |2021.08.13 13:06
조회 227,245 |추천 1,751

경력 8년차 미스 보육교사에요.
유아교육 전공후에 유치원에서 5년 경력쌓다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이직한지 올해 3년차에요.

유치원과 다른점이 많고 이번달 말 그만 두기로했어요.
학부모들 갑질.. 이런것을 갑질이라고 하는게 맞아요분명.

1. 16일날 빨강날 대체공휴일이에요..
유치원은 이런날 무조건 통보, 휴원이고 학부모들 반발이 별로 없는데 어린이집은 무조건 수요조사.. 등원하면 돌봐야해요~ 맞벌이고 그날 쉬지못하는 직장인은 어린이집 보내야죠. 그런데 우리반 학부모 왈!! 그날 집대청소를 해야해서 아이 점심먹이러 보낼께요~ 라고..
입소문 심한 신도시라 원장님도 맘카페 무서워서 저런거에 크게 대응 못하고 싫은내색만 살짝할뿐이에요..
대체공휴일날 본인회사는 쉬는데 본인 집 청소해야하니 어린이집에 자기자식 보낸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질않아요. 저도 일 쉬고싶은 직장인인걸요.

2. 제가 기저귀가 어디에 쓴답니까?

어린이집에 3살아이들은 하루에 기저귀를 서너개 정도 사용해요~ 응가싸거나 쉬많이싸면 더 쓸수도 있구요.
그래서 한팩받고 일정시간 다 사용하고 다시 보내달라그러면 의심의 눈초리~ 왜 벌써 다쓴거냐고해요. 아니 그럼 오줌질질넘쳐흐를때까지 보고만 있을까요? 발진 걱정되서 자주갈아줘도 이런의심과 불만. 제가 애들 기저귀가져다가 어디 당근마켓에 팔까봐요? 그래서 그럼 하루에 서너개가방에 넣어주시면 매일매일 쓰겠다했더니 그건또 귀찮데요. 아 짜증~ 어쩌라는건지요. 기저귀 다썼어요 말 하는것이 너무 압박이었어요.


3. 물티슈 싸구려~
3살아이들은 아직 피부가 민감하고 해서 응가나 입닦을때 쓸 물티슈를 집에서 각자가져와요. 그리고 그 아이가 가져온건 그아이만 쓰고요. 뭐 그외의 책상이나 바닥닦을 간단한 물티슈는 원에서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자기새끼 닦아준다는데 진짜 다이소에서파는 천원짜리 물티슈보내는 학부모들이있어요. 정말 응가닦을때 대여섯장 써야 겨우 닦이는 퀄리티요.. 반면 아이들용 좋은거 가지고온 아이는 두세장이면 응가도 잘닦이고 부드럽고하는데..
한달반정도에 한개씩 보내는 자기자녀위한 물티슈에 그렇게 돈이 아끼고싶을까요?? 싸구려 물티슈로 아이 응가 닦을때마다 얇아서 닦이지도 않고 너무 힘들었어요.


4. 툭하면 cctv
울아이가 밥을 잘 안먹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먹는지 cctv보고파요~ 밤에 잘때 악몽을 꾸는데 cctv보고파요~ 선생님은 잘 지낸다고 하던데 어떻게 잘지내는지 cctv보고파요~ 결국은 내새끼를 대하는 선생님이 제일 보고싶은거겠죠? 원장님이 그런부분은 강력히 쉴드 쳐주시기에 아직 오픈한적은 없지만 cctv상의 내 일과를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요.



5. 키즈노트의 의무

일주일내내 키즈노트로 하루 일과를 낮잠시간에 남기고 사진은 주3회 올리도록 되어있어요.
사실 아이들 재우고 매일매일 일과를 작성하는것이 쉬운것이 아닌데..
말한마디라도 댓글로 감사해요~ 라고 해주면 힘이나는데 단한번 댓글인사도 없다가 어쩌다 좀 늦게 올리는 날이면 가타부타 없이 “왜 오늘은 일과 안올리세요?” 라는 학부모의 댓글한줄. 참 기운빠져요~ 다른 국공립은 키즈노트 사용도 없다고 하던데.. 한마디로 약간의 서비스 혜택같은 알림장인데.. 마치 의무인냥 두고보자!!하는 뉘앙스 스트레스에요.


6. 내새끼 지각하는데 관심도 없네요?

그만두려고 하는 가장큰 계기가 된 사건이에요.
저는 아이들 10명에 교사 2명인 투담임 반인데..
저희반 아이A가 그날따라 등원이 늦었고 코로나로 긴급보육 중이고 전체적으로 아이들 출결이 일정치 않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낮잠시간에 연락드려야지~ 생각 하였어요.
그날 오전활동(에어바운스놀이행사)가 있었고 에어바운스 활동이 끝나자 마자 A가 등원하여서 제가 어머~늦어서 에어바운스놀이도 못하고 아쉽다~했더니 학부모가 왜 그런활동을 하는데 연락을 안했냐, 내새끼가 일정시간 늦으면 왜 늦는지 연락을 한마디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야~ 정말 눈을 부라리며 따지네요.. 성인이된후에 누군가 저에게 그렇게 윽박을 지르거나 화를 내본 경험을 가져본적이 없는데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소리에 놀라 뛰쳐나온 원장님이 어제 공지사항으로 오늘 에어바운활동이 있으니 늦지 않게 등원시켜달란 안내가 나갔고 수신목록을 보니 학부모님들 모두 수신을 한 상태였기때문에 결석생 아이들에게 따로 연락을 돌리지 않았다. 또한 교사들이 아이들 보육하는데 개개인에게 오전에 연락하는일이 쉽지않다.. 대부분 학부모님들이 먼저 연락을 주시거나 낮잠쉬는시간에 교사들이 연락을 준다 했더니 교실에 선생님이 둘이나 있는데 잠깐 전화한통못하냐며 아주 소리를 지르네요.. 그러면서 뭘 환불해달란건지 모르지만 에어바운스 못했으니 환불을 해달라는데.. 원장님도 저도 돈받고 활동한것이 아닌데 뭐를 환불해달란건지 당황스러웠고.. 원장님이 사과사과를 한 후에 일단락 되었어요.

그 이후 그냥 숨쉬기도 곤란한 공황장애 증상이 생기며 도저히 이 직종은 사양길이구나 생각이들어 이번달 말로 그만두려고 합니다.

이런글을 쓰면서 제게 남는건 없지만 같이 욕해주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후련할것 같아요.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찔리는 엄마가 계시다면 갑질 멈춰주세요. 학부모님들의 갑질로 아이를 잘 보육해야하는 보육교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결국 나는 학부모 비위맞추려고 이일을 하나 싶어요. 갑질인가 아닌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그건 갑질이 맞아요.


추천수1,751
반대수45
베플ㅇㅇ|2021.08.13 13:09
주작같지만 실제 있는일
베플ㅇㅇ|2021.08.13 15:35
에어바운스 글읽고 뇌절중 ㅎㅎㅎㅎㅎ아놔 환불?ㄱㅓ지근성 쥑이네요
베플ㅇㅇ|2021.08.13 13:22
고생많았어요 요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애엄마들이 많아서 참.. 그런부모밑에서 자라는 애들또한 상식없이 클생각하니 암담하네요 ㄷㄷ.. 다음엔 좋은 학부모들이있는 곳으로 이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21.08.13 21:13
평소에5시에 집에가는앤데 6시가 넘어서 그애 혼자남도록 아무도 데리러 안와서 애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남편이 깜빡해했다며 7시까지 오겠다고 해서 그날 퇴근도 못하고 기다렸다 집 보냈는데 다음날 아파트 밴드에 어린이집에서 애 빨리가라고 전화했다고 이거 너무 기분나쁘다고 글올림. 개미친년
베플ㅇㅇ|2021.08.13 20:53
17년차 보육교사 입니다. 한 곳에서 17년 했고, 지금은 원감인데요.. 위에 글은 정말 현실입니다.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이 아니라 거의 모든 원에서 겪고 있는 일이랍니다. 제가 한 원에서 17년 일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많이 느끼는데.. . 그중 하나가 요즘 엄마들이 정말 유난히 진상이 많고, 뭔가 호의를 받아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이런 게 맘까페 때문에 눈치보는 원장들 상대로 하는 갑질이 아닐까 .. 생각이 들 정도에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