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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ㅇㅇ |2021.08.14 01:00
조회 92 |추천 0

저는 일단 고1 여학생이고요, 걱정이 심각하게 많아요.

자려다가 갑자기 걱정이 확 몰려와서 여기 털어놔요.

걱정 하는건 많지만 최대한 추려볼게요.

첫번째는 초등학교 다닐때에요. 그때 엄마께서 이모들인지 동네친구들인지 쨋든 부산에 놀러가셨어요. 그때 제가 한창 초등학교에서 일제강점기 부분 배우고 있었을때였고, 지리적으로 부산이랑 일본이랑 가깝다는걸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부산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일본인들이 침략해서 엄마를 잡아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 쓰고 보니까 아직까진 귀엽네요.

두번째는 정말 자주 하는 걱정입니다.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인데요, 초등학교때는 핵무기나 화산분출, 지진 등으로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상상을 자주 했었급니다(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은 좀더 크면서 우리나라에서 화산이 터질 확률, 지진이 날 확률이 그리 크지 않다는걸 배우고 나서부터 좀 덜해졌어요. 핵무기로 죽는 걱정은 아마 핵폭발뒤 최후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나서부터 시작된거같아요. 물론 지금은 덜함) 그래서 엄마한테 초등학교때 한번 죽으면 어떡하냐고 죽는게 무섭다고 말하니 엄마는 죽으면 그냥 죽는거라고 말해주셨고 한동안 잠잠했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친척과 2번의 이별을 겪고 나서 내 주변 사람이 죽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번졌습니다. 저는 중학교 들어오고 자해횟수가 늘었고 제가 죽는거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어든 상태였어요. 2년전쯤 엄마가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서울로 수술하러 가셨고(지방에 삽니다) 아빠의 건강도 좋은편은 아니었어요(술을 자주 마시셨고, 머리가 자주 아프시고, 혈압도 꽤 높고, 다른 수치들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셔요). 이쯤부터 엄마랑 아빠가 죽으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도 늘었죠.

그리고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걱정이에요. 저희집에서 동갑인 고양이두마리를 같은날 데려와서 1년 넘게 함께 사는중입니다. 고양이들이 아직 정말 어리지만(1실쯤 되었습니다) 얘네가 언젠간 떠날거란걸 알아요. 근데 둘이 같은날 똑같은 시간에 같이 떠나는건 불가능하잖아요. 둘중 한마리가 먼저 가게 될 텐데. 그때 어떻게 버텨야할지 막막한 저도 걱정이지만 남은 한마리가 얼마나 슬플지가 너무 걱정이 되서 글을 쓰는동안에도 눈물이 날 정도에요. 정말 제 수명 쪼개서 내 고양이들 장례 치뤄주게 내 고양이들 떠난 다음날 죽도록 수명을 조절하고싶어요.

아직도 걱정때문에 불안해서 좀 많이 횡설수설한 경향이 있지만 쓰고나니 후련하고 좋네요. 정신과를 가고싶지만 이게 정신과를 갈 사안인지도 모르겠고 고등학생인지라 시간도 없어서 참 딜레마가 크네요. 횡설수설하고 어지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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