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2018년부터 2년간 연애후 작년 12월 결혼식을 올려 현재는 8개월차 신혼인 부부입니다.
저의 고민은 다름이 아니라 결혼 전엔 몰랐던 예민한 남편의 성격과 오늘 보였던 폭력성에 대해 너무 충격받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너무 혼란스러워 여러분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난생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봅니다.
처음 쓰는 글이고 모바일이라 내용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양해 미리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로 최근들어 둘다 각자의 회사 일이 너무 많았고 그때문에 휴가조차 제대로 쓰지도 못한채 이번 여름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여름이 끝나는게 아쉬워 다음주 대체공휴일도 지정됐겠다 주말동안 같이 바닷가에 여행갔다 오기로 약속 했습니다. 짐도 간단한 옷가지만 남편에게 챙기도록 부탁하고 숙박, 일정, 나머지 짐도 전부 제가 챙기고 짧은 여행을 가려고 준비 했었죠.
그런데 출발할 무렵부터 남편 표정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평소 약속시간 늦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출발 시간을 내가 못맞췄나해도 시간은 딱 맞췄었고, 내가 뭘 잘 못했나 생각해도 도저히 모르겠는겁니다. 기분 좀 풀어주려고 숙박얘기도 하고 가서 뭐 먹을지 휴게소도 가자 말시켜도 시큰둥..
그래서 뭐 기분 나쁜거 있어? 그랬더니 짜증나니까 말시키지 말라더라구요.
남편의 짜증에 저도 덜컥 화가나서 도대체 왜그러냐고 가기 싫으면 가지말자 라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 니입으로 가지 말자고 했다”라고 하며 차를 돌려 집에 왔습니다.
아니.. 여행가기 싫었으면 처음부터 얘기하지 에어비엔비라 환불도 안되어 돈만 버린것 같아 저도 기분이 상해서 집에돌아 온 후로는 서로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편이 뭐가 문젠지 말도 안꺼내고 혼자 컴퓨터방에 박혀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내는것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지난번에도 사소한 말다툼으로 한달동안 서로 말 안하고 지낸적이 있고 화해도 제가 시도해서 풀린적이 있었는데 그 한달이 저에게 너무 싫고 끔찍한 기억이었어서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안방 문을 잠그고 이불 뒤집어 쓰고 펑펑 울고있었습니다.
남편은 내가 울던 말던 신경도 안쓰고 게임하다가 친구 전화 받는 소리가 들렸고 나가려고 했나봅니다.
그제서야 안방문 잠긴거 확인하더니 저한테 전화하더군요.
안받았습니다.
한번 더 전화 오길래 안받고 엎드려 펑펑 울고있었습니다.
안방 문을 신경질적으로 쿵쿵 치고 거실 베란다에서도 유리창을 계속 두드리더라구요.
저는 그상황에서 미안하다거나 카톡으로 뭔가 대화를 할줄 알았는데..
남편은 문 부수고 들어간다 라고 하며
그때부터 안방문을 부술듯이 두드리고 톱같은걸로 썰고 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서워서 고양이랑 꼭 껴안고 설마 들어오겠어 했는데 결국은 문을 부수고는 들어와서
한번만 더 나 엿먹이면 니 고양이 갖다 버린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제가 결혼 전부터 키우던 고양이이고 결혼 후에도 같이 살며 정붙이고 이뻐했던 남편인데 저렇게 말을 한 순간 남편이 너무 무섭고 미워졌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일 없는것처럼 안방 화장실에서 씻고 옷 입고는 친구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더 서러워져서 집에 남겨진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서 멍하니 있는데 한 두시간 뒤에 남편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지 말까 잠깐 망설였는데 뭐라고 하는지나 들어보려고 받았더니 미안하답니다. 자기 회사일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랬다고.
그 대답을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황당해서요.
내가 잘못한거라면 차라리 납득이 됐을겁니다.
그러나 자기 말대로라면 회사 스트레스를 기껏 나에게 푸는,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겼다는 걸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사과라는 것도 친구를 만나서야 자기 잘못을 깨우치고 전화로 한다니요.
정말 정이 떨어집니다.
밖에서 친구만날때는 세상 좋은 사람인척 합니다 짜증 한번 안내고. 그래서 저는 남편친구들이나 제 지인과 같이 만났으면 하는데 (그럴땐 항상 사이 좋게 잘 놀고 돌아오거든요) 남편은 그것도 별로 안좋아합니다. 둘이 나가면 3번중 한번은 싸우구요.
결혼 전에는 몇번 싸우긴 했어도 이런식으로는 아니었어요. 자기가 잘못한건 꼭 찾아와서 화해하고, 데이트도 자주 하고 여행도 많이 갔구요.
친구 만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또 컴퓨터 방에 들어박혀서 게임만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너무나 달라 황망하고 앞으로 흘릴 눈물이 얼마나 더 많을지 생각하니 너무나 끔찍합니다.
다음에 자기 신경 거슬리게 하면 폭력을 쓸지도 모르겠네요.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요.
아니면 헤어지는게 답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