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혼은 했어요
그때 글을 남기고나서 약 한달 넘게 서로를 탐색 했던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이용? 하고 견제 하는 느낌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의도를 파악하고 일정을 추적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사람이 이 사람 가족이날 정말 정신병자로 몰려고 하는건 아닐까 하고자다가도 문득 깨서 이 사람이 정말 자고 있는건 맞는건가코 밑에 손가락도 대보기도 하고
지금에서야 정말 내가 피폐해지고 정신이 나가고 있었구나 하고제법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데
그 때 당시만 해도 이 사람의 진정성이나 모순을 파악하는게우선이 되어야 하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라고 생각하니까제가 하는 행동이 합리화가 되고 오히려 틀에 박힌 것처럼1mm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나 같은 느낌에 도취되는 것도 있었구요
이 사람에게 흠이 잡히지 않고 오히려 잡아서완전하게 자유롭게 이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광기에 사로 잡혔던 거 같아요
몰래 나가서 전화를 받거나 하면 현관 앞에 가서 귀 대보거나주차장 까지 몰래 따라 간다던지
시댁 만나러 간다고 하면 진짜로 가는지 따라도 가봤어요
그러다가 40주 조금 못 채우고 애가 뱃속에서 사산이 되서쌩으로 유도분만해서 낳고 병원에 누워 있다 정신 차리니시어머니가 와 있더라구요
풍이 와서 늘어진 말투가 습관이 된 상태였는데
네가 그렇게 나를 취급 했지만서도 나는 네가 미워도 가족이니 감내 하고 간호를 해주겠다.하고 병실에 앉아서 꼼짝도 않았어요
병수발은 간병인이 해줬고(친정엄마는 입원중이었음)
삼일을 거동이 불편해 기저귀를 갈았어야 했는데 오로가 나오는 내내 간병인이 밑을 닦아 주는데시어머니는 가라해도 안가고 정승같이 두 눈을 닦고밑을 빤히 쳐다보고 한게 아직도 가끔 꿈에 나와요
총 9일 입원 했는데 신랑은 정말 연락 하나도 없었구요
이 때 저도 이것 저것 정말 따질 것 없이이혼만은 하고보자고 생각을 했어요
득과 실 이런 거 상관 없이요
일단 몸 컨디션을 회복 하는게 우선이다 싶어서퇴원하고 친정 집에 들어가서 한 달 반은 살았어요
그동안 엄마 요양원 보내 놓고 마음 안 아프게 하고 싶어 모르게 하려고 사산 된 것도 이야기 안하고요
요양원 보낸 날 저녁에 결국 그 인간 말대로보냈구나 싶어서 통곡하기도 했구요
암튼 몸 회복하고 신랑하고 연락하고이혼 하자고 했어요
뭐라뭐라 이야기가 오가던 중8천 주면 해준다고 해서 빚을 져서라도 집을 팔아서라도 해주겠다고 하고며칠 지나니 1억을 부르고 그것도 어케든 해보겠다 하니 2억 나중에는 5억까지 올라 갔어요
이혼만 하고보자 싶어서 일단 다 알겠다고 한 상태였고
본격적인 이야기 후 5억 까지 불렀을 때는큰 시누하고 삼자대면 하는 자리를 만들어서 선금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큰 시누는 거기서 제가 이혼을 무기로 그 사람의 사랑을 시험하는건 아닌가하는 늬앙스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요
진절머리가 나서 일단 줄테니 이혼하겠다는 각서를 쓰라고저도 윽박 질렀고
통장 여기 저기 긁고 해서 현찰 1400을 쥐어 줬어요
그리고 나서도 이혼 진행은 안됐고 5천을 맞춰줘야 본격적으로해보겠다고
이때까지도 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던거예요
그냥 변호사를 부르고 했으면 되는데계속 치이고 몰리고 하다보니 머리가 안 돌아가니그저 주먹 구구식으로 휘둘리고,,
우연히 매장에 손님이 와서 안부를 물었는데일이 잘 풀리려고 그랬던건지타인한테 제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대강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근데 그 분 동생이 법무사 일을 하는데여기 저기 손을 써 볼 수 있으니 상담 해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결심하고나니 일사천리더라구요
돈 들이니 제가 모르는 사이에도 신랑과 시댁식구들한테까지뭔가 자료?와 사람들이 들락 거리고 한동안 여기저기 시끄럽다가 조용하다가 하더니
신랑이 이혼하자고 하더라구요
이 사람이 집(원래 그 사람 집) 나가는 대신 제가 먼저 준 1400 포함해서 1600 더 주는거로 끝냈어요
이혼하고 2천에 55짜리 월세방 얻어서 이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옷 가방 하나 옆에 두고정신 없이 쓰러져서 잠들었어요
꿈에 온통 파란색인 방 안에서 애기 하나가 빛이나게 웃으면서눈을 맞추는데 말로는 다 못할 소름이 끼치면서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잠에서 깨서 보니 그 날이 애기 보낸 날이었어요
그 때서야 그날 애 얼굴이 제대로 떠오르더라구요
사산 된 아이가 원래 그런진 모르겠지만얼굴만 새까맸어요 눈도 입술도 꽉 다물린 상태였고,,나중에 들으니 태어난 신생아들보다 체구도 반 정도 밖에 안 된다 했었어요
애를 보내고 나서 슬프고 뭐고 그런 감정 느낄새도 없었고그냥 살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그 월세 방 안에서 내 새끼 잃어 놓고 나는 내 살 궁리만 했구나 싶고이렇게 되니까 인간이 또 멘탈이 나가서 복구도 안되고일년 넘게 방황하고 하다가 정신과도 다니기 시작하고
그리구 이혼 하고 나중에 시어머니가 연락이 왔는데신랑이 만나던 아가씨랑 잘 안 됐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어차피 이혼 할 생각이니 오픈 하고 여자한테 대시 하고 만났는데이혼 후에 뭐가 잘 안됐는지 만나는 여자들마다 만남이 지속이 안된다고 암튼 그걸 푸념하면서
저보고 다시 만나보는건 어떻겠냐고
그나마 니가 구실을 하는거 같다고 그때 밑을 보니까 ___은 너하고 맞는거 같다고애를 낳은 직 후 인데도 꽉 다물려 있니 뭐니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을,,
한 번 더 전화하면 신고하겠다고 하고 인연 끊자고 하고서는
그 후로 연락은 없어요
가끔 그 집안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울컥하고 진저리가 나긴해도더 미워지거나 원망 하는 마음은 많이 내려 놓을 수가 있어서그냥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나쁜 꿈을 꿨다고 하기에는 잔인하고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험도 아니고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 할 수 없는 과거라서가슴에 묻고 가야 하겠지만몸과 마음이 그래도 사람 행색을 갖출 만큼 망가지지 않고빠져 나올 수 있었다는거에 만족하자 하면서위로 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문득 늪으로 빠질 것 같은 밤이라 침대서 몸부림 치다가예전에 글 적었던 기억이 있어서 댓글하고 보다가 후기 아닌 후기를 남겨요!
그래서 많이 뒤죽박죽이고 정리 안된 글이지만무사히 이혼은 했다고 알리고 싶어서 글 적었어요
긴 글이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