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매일 다른 사람들 글만 읽다가 제 얘기를 쓰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어디 딱히 말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보려고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가정 성폭력 피해자입니다. 가해자는 외할아버지이며, 제 나이 20대 초반에 생긴 일입니다.부모님은 중학교 때 이혼하시고 엄마, 남동생 저 이렇게 세 식구로 제가 대학교를 들어가게 되며 엄마는 가게에서, 동생은 기숙사에서 , 저는 외갓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 쯤 됐을때 엄마는 재혼을 하셨고 , 재혼한 그분과 저와 동생은 딱히 교류가 있진않았어요그 뒤로 저는 외갓집에서 지냈는데 어느날.. 자는데 방으로 그 사람이 들어오더라구요 옆방에서 할머니가 주무시고 계시는데 깨니까 조용히 하라며.. 그 이후로 몇일에 한번씩 들어와 저에게 몹쓸짓을 했어요.. 횟수는 4,5번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 나이 20대 초반이였고 , 너무 충격이였어요.. 근데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어요 말하고싶지도 않고 .. 그 다음날되면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 사람을 보며 죽고싶단생각도 들고.. 엄마 생각하면 그러지도 못하고 무슨 정신으로 살았는지 기억 나지도 않아요
그 후에 엄마가 재혼한 집으로 들어갈때도.. 새아빠되는 사람과 , 그 사람의 딸이 있는 집에 들어갈 바엔 악몽같은 이 집에 있는게 낫겠다 생각이 들어 외갓집에서 지내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강제로 짐을 빼서 절 데려갔고.. 그런 저를 그 사람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죠 그렇다고 독립할 경제력 여유는 안됐고..
그렇게 그 일은 끝났어요.
재혼한 집에 가서 행복했냐구요..? 거기에 살며 그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 눈치를 봐가며 살때.. 엄마는 저보다 더 눈치를 보며 이렇게 해라 , 저렇게 해라 이러면 안된다 , 너 이러면 내가 욕먹는다.. 새아빠 딸이랑 비교하며 제게 행동들을 강요했죠.
결국 전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 뒤로 엄마는 새아빠와 결국 이혼하시고 지금까진 혼자 지내고 계세요.
그렇게 10년에 넘게 흐른지금.. 한번씩 엄마가 전화해서 외갓집에 전화 드려라.. 생신이니까 전화드리고.. 명절이니 가서 인사드리고 해라..이러면 잊고 있던 그날들이 자꾸 떠올라요
잘 참고 잘 견디며 살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요.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 안한건 가족이 깨질까 두려워서.. 안그래도 상처많은 엄마에게 내가 더 큰 상처를 줄까봐어차피 이렇게 묻고 살거면 나 하나만 잊어버리면 된다고 내색한번 없이 노력하며 산지 10년이 지난 지금.. 엄마에게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얘기 하고 싶어 하는 제가 .. 잘못된 걸까요..?
그 사람을 고소할 생각이나.. 어떠한 처벌을 받기 위함은 아니에요..단지 제가 그동안 받아온 고통을 이제는 알아야 되는건 아닐까..? 내가 과연 이 얘길 밖으로 꺼내도 될까? 이제와서 그래도 되는걸까? 라는 고민이 들어 조언을 구하고자 썼습니다.
처음 밖으로 내뱉는 내용이라서 제 글이 읽기 어려우셨더라도 이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