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하다가 울컥하는데 제가 잘못한 것인가 조언을 구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어제 남편이 갑자기 일을 쉰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주중에 휴무를 내고 쉬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일요일은 왠만하면 일을 나가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친구들 (여자 2명, 남자 1명)이랑 가까운 바닷가를 가서 조개구이를 먹고 오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알겠다고 하고 애교섞인 말투로 유부남이 2대 2로 놀러간다고 미쳤다고 말하고 넘어갔어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더니 제가 시킨 설겆이를 열심히 하더라구요.
평상시에도 집안일 제가 시키는 것은 기한 지켜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맞벌이에다가 제가 임신 중이라 배도 많이 나오고 손목도 많이 안 좋아져서 설겆이는 왠만하면 남편이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설겆이 하는 도중에 태동이 느껴져서 전화로 남편을 부르니 자기 설겆이 하고 있어서 못 온다고 말하기에 서운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애기한테 관심 좀 가져라 애기 태담해라 뭐해라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그냥 제 배가 점점 자라다가 애가 뿅 나오는지 아는 무지함때문에 몇번 다툰적이 있어요.
남자는 직접 몸의 변화도 못 느끼고 애기가 태어날때까지 잘 모른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제가 옆에서 함께 태교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일어나서 혼자 아침밥 챙겨먹고 앉아있는데 새로산 옷까지 꺼내입더니 위에는 뭘 입으면 되냐고 물어보면서 옷을 연신 갈아입더라구요.
대답은 계속 해줬지만 갈수록 점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전에는 머리 좀 다듬으라고 면도 좀 하라고 애원을 해도 안하더니
결혼 후에는 머리 탈색도 하고 옷도 사고 점점 꾸미는데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저랑 나갈때도 옷 고민따위는 안해서 맨날 제가 옷 갈아입혀주고 그랬는데 오늘 친구들이랑 바다 가서 조개구이를 먹고 온다고 옷을 쳐 갈아입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너무 안 좋아졌습니다.
나는 배가 나와서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맞는 옷도 하나도 없고 몸은 너무 안 좋아서 이러고 있는데 아무리 친구들이라도 남녀 2대2로 고생하는 와이프두고 신나서 저렇게 나가노는 것을 보니까 억울하기도 하구요.
물론 어제 허락해준 이유가 내가 하고 싶은 걸 많이 못하고 그래서 같이 못하니까 답답할테니 너라도 놀고와라..라는 마음이었는데 하는 짓을 보니까 너무 밉고 왜 사랑하는 아기를 얻기 위해 나만 이렇게 고생을 해야하나 마음이 안 좋습니다.
남편 친구들도 임신한 와이프두고 나오라고 저렇게 불러내는 것도 너무 이해가 안가는데.. 제가 쪼잔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