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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언니 얘기예요.

ㅇㅇ |2021.08.31 23:28
조회 365,544 |추천 1,506

제 얼굴에 침뱉는 이야기라 차마 누구에게 얘기는 못하겠고 익명으로 글써요.
많이 고민하고 올리는 글이예요. 악플은 참아주세요ㅜ


저희 친언니는 아픈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 조카요. 24시간을 지켜봐야 하는 아이이고 올해 5살이예요. 저희 집안이나 형부네 집안에 처음 있는 케이스여서 처음에 태어났을 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지금은 가족 모두 많이 익숙해졌고 조카를 많이 사랑해요. 하나뿐인 제 친조카고 저도 당연히 제 목숨도 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해요.


평소에는 형부와 언니가 조카를 돌보지만 형부가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형부가 없는 동안에는 저나 엄마가 형부대신 조카를 돌봐요. 언니는 회사 다니다가 조카 태어나면서 퇴사하고 지금은 전업주부구요. 주로 언니가 잘때나 집안일할때 엄마나 제가 조카를 돌봐요.


그게 바로 오늘이었는데요. 엄마가 요즘 관절 치료중이라 엄마가 먼저 언니한테 가고 제가 퇴근하자마자 엄마와 교대할 생각으로 언니네 갔어요.


가보니 마침 엄마랑 언니가 조카 여름/가을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저는 옆에서 조카 케어하면서 엄마랑 언니가 정리하는 걸 무심코 보니 조카가 아기였을 때부터 입었던 옷이나 양말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집도 좁은데 뭘 다 갖고 있냐고, 자리만 차지하는데 추억할만한 한두개만 남기고 다 처분하는게 낫지 않냐고 가볍게 얘기했고, 언니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갖고 있는 거라고 했어요.


거기서 제가 별생각없이 “둘째 낳을 것도 아닌데 뭐하러 다 갖고 있어~”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 언니가 정색을 하면서 “내가 왜 둘째를 안낳을 거라고 생각해?” 하더라구요.


저는 저대로 의아해서 지금 ㅇㅇ 하나만으로도 온식구가 매달려야 되는데 여기서 둘째를 낳으면 걘 누가 키우라고? 라는 식으로 대꾸했고 그런 대화를 조금 더 주고 받으면서 언니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어요.
엄마는 괜히 저랑 언니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계시고ㅜ


제가 말을 직설적으로 심하게 한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는 아닌것 같거든요.
꾸준히 치료도 다녀야 되는 아이이고 지금은 언니 혼자 데리고 치료를 다니지만 조카가 조금 더 크면 언니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들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에 둘째까지 생겨 버리면 그 상황이 엄두도 안나요.


민감한 부분이라 가족이라도 조심스러워서 제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추천수1,506
반대수116
베플ㅇㅇ|2021.09.01 01:05
둘째는.정상일꺼라는 희망, 둘째도 언젠간 엄마아빠 도와 언니,또는 누나를 잘 돌봐줄거라는 착각, 당연히 둘째 키우는동안 첫째를 쓰니네 가족들이 알아서 돌보고 병원데려다니고 그럴거란 욕심... 상황은 안타깝지만 정신차리라해요 미쳤나? 둘째는 친정 시댁 다 상의해야할 문제같은데.. 글고 첫째 장애아면 둘째도 그럴 확률있고 둘째까지 아픈아이면 진짜 개힘들고 니 언니 우울증 오고 미친다...
베플ㅇㅇ|2021.08.31 23:45
험한말이지만 둘째는 정상일꺼란 백프로 보장이없잖아요. 그럼 더 안좋은상황이 될텐데 언니란분이 뭔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족도움받는상황에 가족 계획하려면 일단 가족과 상의해야되지않을까요? 어머님도 몸이 편찮으신거같은데 언니가 둘째욕심부려 다 케어할수있으면 낳는거겠지만 한명도 힘든데 둘은 현실적으로 쉽지않죠. 정상아이 키우는것도 쉽지않아요 아픈아이라면 더 그렇구요. 근데 가끔보면 정상자식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둘째 셋째낳더라구요. 아픈 첫째한테 밀려나서 어린나이 철들고 어른아이된다고 속깊다 어쩐다하지만 사실 아이를 학대하고있는거같아요. 물질적으로 풍족한편인가요? 그것도아니라면 친언니가 상황좀제대로 파악해야할듯
베플ㅇㅇㆍㅈㅇ|2021.09.01 09:27
글쓴님 사람들이 쓰니한테 이입해서 공감 많이 하니까 좋아요? 언니는 이미 알고 있음. 사람들이 자신을 그리고 아이를 어떤시선으로 보는지 어딜가도 느꼈을꺼니까. 둘째낳으면 둘째도 그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 남들도 하는데 당사자인 언니는 왜 못할까. 애가 이런게 본인탓이라 생각하고 괴롭고 우울할텐데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동생이 확인 사살해주니 북받치는거지. 왜 내가 둘째 안낳을꺼라 생각하냐고 소리치는 그말속에는 너도 내가 둘째 낳으면 또 문제가 있을꺼라 생각하는구나 하는 울부짖음이란거 알고있나요?
베플ㅇㅇ|2021.09.01 06:48
10000000% 둘째 낳습니다. 맘 비우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손 떼세요. 1. 자기 죽으면 남겨질 장애아이 걱정 2. 정상아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 첫째아이가 장애인인 경우 보통 이 두가지 이유때문에 둘째 낳아요. 100% 입니다. 친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니 더 낳고싶겠죠. 작정하고 임신하는 걸 막을 수도 없고 속 더 터지기 전에 손 떼고 본인을 위해 사세요. 경험담입니다.
베플ㅇㅈ|2021.09.01 03:55
여기 판에 가끔 장애아 형제 자매 남매 얘기 올라오는데, 걔네들 다 자기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언니 오빠 형… 책임지라고 낳은 건지… 라며 한탄하는 애들 많던데… 둘째는 무슨 죄로 평생 죽을때까지 첫째 책임지고 살아야 한냐고… 나중에 나이들어 부모님 동생 또 본인, 남편이 세상에 없으면 동생이 백프로 떠맡아서 돌봐야 하는데… 나 같으면 걔가 불쌍해서리도 못 낳을듯… 본인이야 지가 좋아서 낳아서 키운다지만, 지금 부모님, 동생한테 신세 지는것도 너무 미안하고 면목없을텐데… 이 정신에 둘째 생각하는 언니는 염치 너무 없음
찬반남자ㅇㅇ|2021.09.01 11:13 전체보기
쓰니 말이 현실이고 맞는말인데 니 언니는 가장 내편이 되어야 할 가족한테 팩폭을 당한거야. 미안하다고 사과해라. 언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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