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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전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해도 될까

ㅇㅇ |2021.09.02 00:49
조회 44,148 |추천 135
나는 30대 여자고 개명한지 9년이 넘었어

개명 전 이름은 남자들도 잘 안쓰는 묵직한 남자 이름이야.

딸부자집이라 아들 원해서 그 이름으로 지었댔어.

처음엔 나도 개명할 생각이 크진 않았어.

그러다가 사회생활하면서, 연애하면서, 결혼하면서 ..이 이름이 싫어지더라고.

나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남자 이름이라.. 명함을 주고받을 때나, 사람을 새로 만날 때, 소개받을 때 항상 이름부터 설명해줘야 했어.

불쾌하게 질문 받은 적은 없고..그냥 이름이 성별과 너무 따로 노니까 자연스럽게 아이스브레이크를 이름의 유래로 시작하게 되더라고.

그것도 예쁘고 잘생기고 흔한 이름이 아니라 고려시대 나뭇꾼에게나 지어질 법한 이름이라 더 그랬지.

그러다 갈수록 이름도 별로인데, 그 이름을 받은 이유가 나를 원치 않아서..라는 게 조금 심적으로 힘들더라고. 그렇다고 그 당시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탓하지는 못하겠고, 네 사람의 사상을 바꾸느니 나 한 사람의 이름을 바꾸면 마음이 좀 편하겠구나 싶었어.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가족에게 말했고, 개명을 진행했어.
*사족인데 우리가족들은 다 반대했어. 사주가 좋대나... ㅎㅎ 그래서 나도 내 사주에 좋은 이름으로 받아왔어.



생각보다 개명하기는 쉬웠고, 개명 이후 모든걸 수정하는게 힘들었지만. 좀 평범해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새 이름에 정을 붙이려고 노력했어.

내가 돈주고 선택한 이름이지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개명을 알렸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려니, 알겠다느니, 괜찮다느니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일부는, 자기가 알고있는 이름은 ㅇㅇ이니 앞으로도 ㅇㅇ이라고 부를거야 ㅡ라고 하더라고.

나는 이때 이 말이 일리가 있다고. 그리고 별 상관이 없다고 느꼈었기에 알아서 하라고 했어.

그렇게 9년이 지나고, 이제 나이드신 친척들 외엔 나를 개명 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

개명 전 이름으로 쭉 부르겠다는 사람을 제외하곤.

과거의 내 이름을 숨길 생각은 없지만, 근 10년이 흐르니까 내가 버린 이름을 계속 들어야 할까 싶어지네..

그런데 이걸 이제와서 ..개명 전 이름을 부르지말고 개명된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말해도 될까?

그 몇몇 사람들에게 어떻게 서로 맘 상하지 않게 정정요청의사를 밝힐 수 있을까?


+이게 뭐라고 익명으로 이리 올리네 ㅎㅎ
오랜만에 연락와서 내 예전 이름을 불러서 그런가 오늘따라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ㅎㅎ
초면부터 반말 미안해.
다들 좋은 꿈꾸길.
추천수135
반대수8
베플ㅇㅇ|2021.09.03 11:28
굳~이 개명전 이름 부르는 사람들 그거 질투임 누가들어도 남자이름 같은 그이름을 불러주면서 너 원래 그이름이었잖아 라고 상기지켜주는거야 그런 사람들 거르면돼 별거 아닌것 같고도 남질투하고 잘되는꼴 못보는 사람들이라 그래 나도 개명했고 극히 일부 지인들이 그랬는데 성격자체가 질투많고 꼬인 성격이었음 사람 거를 기회라고 생각해 쓰니야
베플A|2021.09.03 11:58
저희 남편도 정확히 9년 전에 개명을 했어요. 가족 포함 모든 사람이 다 개명된 이름으로 부르는데, 꼭 절친이란 남편 친구놈들만 개명 전 이름으로 부르더라고요. 개명 전 이름은 놀리기 좋은 이름이거든요. 아이가 크면서 왜 삼촌들은 아빠 옛날이름으로 불러요? 지금 이름으로 불러야지. 라고 얘기하는데 순간 정적이 흘렀네요. 7살 애만도 못하단 거죠. 이름을 바꾼다는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심심해서 바꾸는 사람도 없고, 보통 안좋은 사정이 있어서 바꾸는 건데 그런 의사를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음.. 이런 표현이 맞나 모르겠는데... 무식해(?)보여요ㅠㅠ 내 이름을 왜 지들 편한대로 부르겠다는 건지??
베플당연하죠|2021.09.03 11:05
내가 개명했다는데 나라에서도 인정해줬는데 왜 구지 옛날이름을 부르는거야;; 진짜 심뽀가 못됐다 저도 개명했는데 우리할머니도 개명한 이름으로 잘불러주시는데..친구들도 무의식중에 제 옛날이름부르면 화들짝 놀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아직 옛날이름이 더 익숙하다고.. 근데 사촌오빠중에 한명은 자긴 옛날이름이 더 편하다고 끝까지 옛날이름부르는데 그이름부를때마다 제가 막 놀라면서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어색하다 진짜 깜짝놀랐다고 계속 얘기했어요 그럼 옆에서어른들도 뭐라고하시고..개명한이름은 그동안 못불릴만큼 더 많이불려야좋다잖아요~단호하게 말씀하세요~~
베플ㅋㅋ|2021.09.03 11:57
나도 개명했는데 진짜 난 이전이름으로 부를래 이러면서 부르는애들 뭐하자는건가 깊음. 당사자가 싫다는데, 오죽 싫으면 이름을 바꾸겠냐고.. 근데 끝까지 지가 부르고싶은 이름으로 부름. 내입장에선 그냥 엿먹이는 걸로 느껴졌음. 일부러 놀리듯이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날 생각해주는 친구들은 바꾸자마자 바뀐이름 많이불러줘야된다며 바로 적응하고 불러주려고 노력하는게 너무너무 눈이보여서 진짜 너무 고마웠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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