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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원외고학... |2021.09.03 00:05
조회 14,046 |추천 39
오늘 같은 학부모가 쓴 글을 보았습니다

삽시간에 달린 비난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같은 비난의 글을 받을 각오 하고 올립니다

저희 아이는

안타깝게 목숨을 저 버린 그 아이를 4개월동안

한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반이고 다른 과였기 때문이죠

그날 그 아이가 사경을 헤매일 때도 기숙사에 있던 아이는

제일 늦게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는 다음 날 다른 어머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에 정말 할 말도 없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실까 ..



어느 순간 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그냥 학교남아 친구들과 함께 있겠다는 아이를 잘

달래어 데릴러 다녀오는 차 안에서 아이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괜찮은지 ~!!!

아이가 더듬더듬 자신의 생각을 주워 말하더군요

정리가 다 안되었는지

복잡하기도 하고 목소리도 떨리고

“그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한테 살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근데 살려주실 줄 알았어요 별일 아닌 것 처럼

그냥 병원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반 친구가 오늘은 검정색으로 옷을 입으라고 했어요.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ㅠㅡㅠ

친구가 죽은 거였어요 .

내가 더 기도 했어야 했는데 ~~

잠을 자지 말고 더 기도 했으면 살지 않았을까 ? 엄마

아이가 울먹이면서 이야기 하는데

제 맘이 다 미어지더군요

죽은 아이 엄마 마음은 짐작 조차 할 수 없었어요

저에게도 괜시리 보지 못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올라왔습니다

그날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까지

모두 저희 아이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가 죽었다는데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그 광경을 목격한 아이
선생님을 부르러 갔던 아이
옆에서 지켜본 아이

그 아이들 모두는

많이 힘들어 합니다

기숙사에서 한 침대에서 꼭 껴안고 울면서 잠이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역시 병원과 약물에 의지하는

그럼에도

서로 위로 하고 격려하고

선생님들도 다 하나같이 나오셔서 아이들 돌보시고

상담하시고 정말 3~4시간 밖에 못 주무시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돌보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죽은 아이 부모님께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아이 잃은 부모님께서 보시면 이 글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 되겠지요

얼마나 귀한 자식을 앞서 보내셨는지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힘드실지 알 수도 없기에

모라 위로의 말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글을 보는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모든 아이들이 가해자가 아니며
모든 선생님이 방관자가 아니며
모든 학교 구성원이 살인자가 아닙니다

제발 2,3차 가해를 하지 말아주세요

무차별적인 sns폭격, 비난으로 또 다른 아이를 잃고 싶지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다 저희아이들입니다
죽은 아이도
가해를 한 아이도 ㅠㅡㅠ


저희 아이들이 부족한 점 있습니다

저희 선생님들이 부족한 점 있습니다

저희 학교가 부족한 점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도 받고

징계도 받고

누군가는 책임도 지겠죠

슬프게도 그 책임은 아이를 살려낼 수가 없네요

여러분이 찾아다니며 저격하지 않아도

친구를 잃은 아이들과 제자를 잃은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는

유형과 무형의 댓가를 치룰 것입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아니어도 평생 가슴에 묵직한 돌을 올려 놓은. 것 같은

체해서 내려가지 않는 불편함이 평생 따라 다닐 거예요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 말고도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요


그러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잃은 그 가족을 위로해 주세요
아들도 되어주고 딸도 되어주세요
그분의 마음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39
반대수16
베플유인력의법칙|2021.09.03 00:51
부디 남은이의 슬픔을 얘기하는것이 가해를 두둔하는거라고 왜곡하고 호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먹지않겠습니다...' 라는말이 '맛이 없어서 먹기 싫대요...'라고 잘못 받아들여 지는 거 처럼 말이죠.. 모두가 다 아픕니다.
베플감자|2021.09.03 01:25
용기내어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또 순식간에 비난 댓글이 달릴수도 있겠지만 저도 용기내보고 싶어졌습니다 매번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찢어집니다. 모든 어머니들이 가슴이 아픕니다. 학교에 다니고있는 모든 아이들이 가해자가 아니며 모든 선생님이 방관자가 아니며 모든 학교 구성원이 살인자가 아닙니다 제발 2,3차 가해를 하지 말아주세요 무차별적인 sns폭격, 비난으로 또 다른 아이를 잃고 싶지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다 저희아이들입니다 죽은 아이도 가해를 한 아이도 ㅠㅡㅠ 이제 겁이납니다 무섭습니다 늦은밤 많은 생각이 듭니다 모든아이들이 다 저희들의 아이들입니다
베플강원외고학...|2021.09.03 10:12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 기사, 국민청원 등의 내용이 사실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기자님들은 주장하는 사람의 말과 대중(독자)들이 원하는 말만 인용하여 기사에 반영하니까요. 실제 경험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저희 자녀는 수시로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사감실 전화기로 하기도 하고, 콜렉트콜로도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밤 11시~12시에 자녀의 기숙사방으로 전화를 걸어 자녀와 하루일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금요일 마다 외박을 신청하여 주말에 집에 오기도 합니다. 부모가 담임교사와 통화하여 외박 보내달라고 하면 외박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자주와서 어떨때는 귀찮기도 하고, 고등학생이 공부는 언제할까? 걱정이 되기도 할 정도로 매주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외고는 전화도 맘대로 못하는 감옥 같은 학교로 전세계에 알려져 있네요. 예를 한가지만 들었으나,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사실과 많이 다르게 기사화 되었고, 여러통로를 통해 사실과 다르게 알려지고 있어서요. 강원외고가 욕먹고, 쓰레기 학교로 취급 받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은 없으나, 감사 등 사안처리 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잘못 반영될까봐 우려는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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