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신 답변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리구요..송구하지만 몇 가지만 더 의논 드렸으면 합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검사기록지를 안보신 상황에서 조언을 주시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합
니다만 제 담당 선생님이 워낙 말을 아끼시는 바람에 (아마도 병사용 진단서를 발부해 주시는
입장이라 부담을 느끼신 듯 합니다.) 저의 궁금점이 충족 되지 못한 면이 있어 이렇게 다시 한번
번거로움을 끼쳐드립니다.
***일단, 담당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깊은 수면 :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나타나지 않는, 소아기에서나 볼 듯한 상당히 깊은 수면 상태
2. 뇌파의 진폭 : 2~3회가량의 큰 변화가 나타남
(약간의 전문 용어가 섞여서 제가 잘 못 알아 들었지만..일단은 잘 자다가 갑자기 깨어날듯이
급격하게 뇌파가 요동치는게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런 현상이 나오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검사 당일에 증상이 일어난건 아닙니다.)
3.위험성 : 자,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선 충격 받았습니다. 제가 만약 병무청에 진단서와 검사기록지를 제출하면
담당 군의관 선생님들이 쉽게 군 복무에 적응할 것으로 보진 않을 거라 하시더군요..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보일지는 알 수 없으나..훈련소나 부대내에서 좋지못한 감정을 품고 있는 상대에게
무의식 중에 위해를 가할 소지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꼭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신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 한다고 생각 하신 듯 합니다.
4. 정신과적 진단평가 : 우울증과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이건 질병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것 같아서 간략하게 썻습니다. 더욱이 누구라도 제 입장이면
없던 우울증과 막연한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제 증상의 특성을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것 입니다.***
1.소아기 때 부터 증상 지속
(대략 5~6세 경부터 시작 되었고 성장하면서 조금씩 빈도가 줄었으나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소아기 때는 경기를 일으킨 아이나 악몽을 꾼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고 합니다. 그리고 집안을 돌아 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경우 또한 있었다고 합니다.할머님의
말씀으로는 어릴적 쓴약을 제법 먹은 이후로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시지만 타당성
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가족력은 외가 친가 모두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욱이 친척들
이 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터라 궂이 가족력을 숨겼을 상황도 아니라 봅니다. 여기 저기 찾아
본 자료의 내용으로 볼 때 성장 과정중에 뇌의 형성 상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
니다.)
2. 주기성 없는 비 규칙적인 증상 발발
(스트레스 및 육체적 피로가 누적될 시에 증상이 나올 가망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종종 증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기성은 없고 1년
가까이 가족들이 증상을 본 적이 없기도 하나..그 다음해 부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떤 달은 한달
에 3~4번 몰아서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기가 끝나고 성인이 되면서 증상의 빈도는 대폭 감소 되었고 하루라도 밤샘을 하면 여지 없이 증상이 일어나던 것도 사라졌습니다. 증상의 발발 횟수는 가족들이
아는 경우를 기준으로 연간5~10회정도입니다. 하지만 간혹 가족들 모르게 저 혼자 화장실에서 깨는 경
우가 있으니 정확한 숫자라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
황입니다.)
3.증상 발발 시의 양상
(보통은 수면 초기에 증상이 일어납니다. 소아기 때는 증상을 보이는 시간이 길었을 때도 있었
으나 성인이 되면서 시간은 5~10분사이로 줄어든듯 합니다. 최근의 경향은 무의식 중이긴 하지
만, 비교적 정확하게 사물을 인식하는듯 합니다. 같은방에서 문앞에 자고 있는 사람을 피해 화장
실에 다녀오기도 하고 돌아다니더라도 주변 사물에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소아기 때와 마찬가
지로 다음날 기억을 하지는 못하나 간혹 머리의 통증으로 증상 도중에 스스로 깨어나는 경우가 있
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머리의 통증부분은 증상과는 관련이 없는 듯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체적으로 증상을 보일때는 주변에서 깨우기가 어려우나 성인이 되면서 간혹 주변의 도움으로 깨
어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대화를 걸면 종종 대화에 응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횡설수설을 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간혹 뭔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단발마로 중얼대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
만 여전히 깨우기 힘든 경우가 다수입니다. 중학교 초반에는 2층침대에서 떨어졌음에도 전혀 인식
하지 못하고 증상을 10여분간 유지한 사례도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증상이 일어날때 대부분의 경우
화장실로 스스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때 꼭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간다기 보다는 마치 잠에서
깨려는 사람이 세면대 앞에 자리하듯이 무의식적으로 그곳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각인의 작용, 어릴때 부모님들은 화장실에 가서 정신을 차리도록 유도를 많이 하셨습니
다, 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에 가지 않고 집안을 5분 가량 배회하다 스스로 잠자
리에 드는 경우도 있으나 목적의식을 갖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직까지는 자타에
위험이 될만한 행동은 없었으나, 만일 누군가에게 상당한 분노를 품은 경우가 있다면 어느 정도 행동
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점은 담당 선생님이나 저의 우려가 어느정도 일치하
는 부분입니다.
글을 쓰고 보니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_-a 염치없지만 한번더 도움을 청합니다.
서면 상이지만 어느정도의 상태인지...또 상황에 비추어 볼때 4주간의 훈련소 입소 기간 (공익으로
복무시 초기 4주간만 훈련소에 입소 한다는데 그 이후로 육체적 훈련이 전무한 탓인지 현역병에 비
해 상당한 강도로 훈련이 진행 된다고 합니다. 더욱이 저의 증상 자체가 피로와 스트레스의 질과 양
에 취약한지라..어떤 행동을 보일지 알 수가 없습니다.)이 문제가 될만한 소지는 없는지 알고 싶습
니다.
p.s 면제를 받으려면 꼭 병무청 지정 병원에서 1년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저번 글에서 말씀해 주
셨는데요 그렇다면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호전될 경우 현역으로 가는 수도 있는 겁니까? 물론 제 질
환이 아직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약물로 질환의 발생빈도를 억제시킨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알고 있습
니다만...이렇게 여쭙는 이유는 그간 외부에 병을 드러내지 않고자 군입대를 연기한 덕분에 나이가 제
법 차버린 터라 마냥 치료를 받으며 군 문제를 미루기도 곤란한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국가에
대한 병역 의무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제 병력을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에 억울한 마음도 있고..
공익이나 면제 양쪽 모두 어짜피 기록은 남는 법이라 사회 생황에서 어느 정도 차별은 감수해야 할 상
황인지라 차라리 면제 받은 기간이나마 제 살길을 찾는데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선생님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