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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이 이기적인걸까요?

ㅇㅇ |2021.09.09 10:26
조회 25,372 |추천 11

2남 1녀 중 둘째이자 차남인 남편과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시댁은 아주 멀리 있어서 일 년에 명절, 생신, 휴가 때 정도만 갑니다.

반면 친정은 같은 동네,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라 자주 갑니다.(남편 없이 가요)

 

결혼할 때 시댁에서 받은 것 없고, 거의 반반 결혼했으며(라지만 남편 빚이 있었음),

첫째 낳고 3개월 만에 바로 복직하느라 친정엄마가 봐주셔서

단독주택인 친정 2층으로 합가했었습니다.

맞벌이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이 돌보는 비용도 많이 못 드렸는데

아이가 엄청 까탈스럽고 예민한 아이라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1,2층 분리세대였지만 거의 친정인 1층에서 생활하고 잠만 2층에서 자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없으면 엄마가 남편 밥도 다 챙겨주셨어요.

남편은 주야간 근무할 때라 집안일은 물론이거니와 양육도 거의 한 게 없습니다.

그러다 분가한지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네요.(그 첫째는 이미 초등 고학년)

분가한 후로 남편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같이 친정에 가요.

 

시댁은 멀기도 하지만 시어머니가 안 계신터라 일단 아이를 부탁드릴 수도 없었고,

가서 밥을 먹으려고 해도 밑반찬부터 다 준비를 해야 합니다.(제사는 없는 집안임)

형님이 계셔서 나눠서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고, 메뉴도 같이 짜고 했었으나,

4~5년 전부터 아주버님이 시댁과 관계가 틀어져 아예 시댁에 안 오십니다.

그러니 시댁에 가려면 저는 한참 전부터 메뉴를 짜고, 장을 보고,

음식을 다 만들어서 가야합니다.(반찬가게에서 사기도 하지만 그래도 손이 안 갈 수 없어요)

 

명절 같은 경우에는 앞 연휴가 길면 상관없지만, 짧으면 전날 휴가라도 내서

장을 보고 음식을 해야 명절 전날에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가서 만들 시간도 없고, 시댁에 음식을 만들 조미료나 도구 등도 부족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전날 저녁은 식당에 가서 먹기도 했었지만

코로나 이후로 모든 끼니를 다 집에서 해결해야 되서 더 준비할게 많습니다.

 

저의 불만은 전날 휴가를 내는 것도, 음식을 만드는 것도, 가서 혼자 식사 준비를 하고

치우고 하는 게 아닙니다.

메뉴를 고민할 때 남편에게 물어보면 답이라도 해주는 거,

장볼 때 기분좋게 같이 봐주는 거!!!

 

지역이 다르다보니 입맛이 좀 달라요.

특히 저희 집은 해산물이나 젓갈류는 거의 먹지 않는데

남편 집은 엄청 좋아합니다.

김장김치도 저는 시댁 동네 쪽 김치 못 먹어요. 짜고 비려서...

근데 남편은 저희 동네 김치 심심하다고 딱히 안 좋아하고요.

그러니 기왕이면 아버님도, 남편도 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하고 싶은데

뭐가 좋냐 물어도 시큰둥해요. 몰라. 알아서 해. 그럽니다.

할게 많다보니 장도 많이 보는 것도 있고 솔직히 음식도 혼자하는데

무거운 장까지 혼자 보기 싫어서 남편데리고 가는데

명절 즈음 복잡한 마트 사람 많다고 짜증냅니다.

 

코로나니, 구제역(시댁 동네 소 키우는 집이 엄청 많아요)이니 전염병 돌아도

아버님이 안 와도 된다고 해도 우리는 괜찮다고 꼭 가야합니다.

 

친정은 가도 엄마가 밥 다 해주시고, 제사도 없고,

행사 있어도 언니랑 저랑 둘이 다 알아서 해서 남편은 와서 밥만 먹으면 돼요.

설거지도 언니나 제가 하지 안 해요.

 

자주 못 가는 시댁이니 되도록이면 기분 좋게,

저도 좀 힘들어도 일 년에 몇 번이니 괜찮다 하는데

남편의 저런 태도가 절 다 하기 싫어지게 만들어요.

 

그러다보면 결혼하고 시댁 지원 받으신 아주버님도

돈 때문에 시댁하고 틀어져서 안 오는데(아버님이 돈 더 해주기로 하셨다가 말 바꾸심)

왜 내가 그 집 자식들도 관심없는 것들 신경써야 되나 싶습니다.

제사를 안 지낸다해도 어머님 기일인데 자식들도 다 모르더라고요.

생신도 음력이라 제가 날짜 따져서 확인하고 알려줘야 돼요.

 

친정은 애들 생일에 미리 날짜 챙겨서 선물 못 해주면 용돈이라도 두둑하게 주시는데

(친정이 경제적으로 더 부유한 것도 아님.)

애 생일 당일에 만나도 선물은 커녕 용돈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장손이라고 말로만 예뻐하심)

 

이런 상황에서도 시댁에 점점 가기 싫어지는 제가 정말 많이 이기적인 거겠죠?

그래도 일 년에 몇 번 안 되니 그냥 감안하고 가야겠죠?

친정에서 얻는게 더 많아도 그만큼 친정에 드리는 것도 시댁하고 차이가 나니

남편에게 미안해해야하는 거겠죠?

 

진짜 결혼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쉬기만 하다가

엄마가 음식 하시는 거 옆에서 살짝 깔짝대기만 해도 고맙다고 칭찬받았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너무 힘드네요.

추천수11
반대수64
베플ㅇㅇ|2021.09.10 16:48
아들새키도 안 챙기는 시부모를 며느리가 뭘 꾸역꾸역 대리 효도하고 있어요 그냥 다 손 놓으세요 아니 왜 쓰니가 반찬이며 밥이며 다 해다 먹입니까? 무슨 출장뷔페에요? 외벌이도 아니고 맞벌이에 육아까지 하면서 아무 생각이 안드나요? ㅋㅋㅋ 저런 걸 뭐가 예쁘다고 남편 대접해주고 있는지 노이해네 고생하신 본인 부모님이나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친정 부모님은 다 부려먹어놓고 왜 시부모님한테는 극빈대접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베플남자ㅇㅇ|2021.09.10 17:19
알아서 하라고 하면 님 좋아하는거 가져가시고, 마트가는거 짜증내면 그냥 빈손으로 가세요. 북어포에 사과 몇알로 상 차리시고 나몰라라 하시고요. 혼자 안달복달하니 고단하고 짜증이 나는 겁니다. 한번쯤은 그렇게 나가야 남편이 변하지 않을까요?
베플ㅇㅇ|2021.09.10 17:19
아니.. 사람많다고 장보는데 짜증낸다고요? 자기집에 가져갈 음식 장만하려는데 왜 남의 일처럼 그런 반응이죠? 저는 네이트 팡에 경우 없는 여자들도 싫지만 댁의 남편같은 남자는 싫은 정도가 아니라 경우가 넘 없다 싶네요. 시가에 가지 마시고 나도 사람 많은 마트도 싫고 양념도 없는 부엌에서 식사 준비 하기도 어렵다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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