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유학 준비중인 그냥 평범한 고3입니다.저한테 정말 심각한 문제인 만큼 진지하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정신병이 생긴 건가 무서워요
학교도 여러군데 떨어지고 성적도 안나오고 외국온라인 수업 때문에 친구들도 못만나는 등 외에도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았는데 너무 많아서 생략하구요,
일단 대학은 성적 겨우 맞춰서 붙고 아이엘츠라고 영어 시험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받기만 하면 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아이엘츠는 거의 매일 시험을 열어서 기회는 많았는데(비용이 비싸서 많이는 못했습니다) 항상 아깝게 충족이 안됐어서 계속 다시 봤습니다.
8월 24일에 또 한 번 시험을 보는데 제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는지 난생 처음 겪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문제를 푸는데 정신이 들었다 나갔다를 계속 반복하고 글자는 읽히지가 않고 환영같은 게 스크린에 계속 왔다갔다 하고 글을 어떻게 겨우 읽더라도 머리가 고장난 컴뷰터처럼 정보인식을 못하는 거에요. 뭐 당연히 시험은 망쳤고 이때는 부모님한테도 변명거리로 대충 말씀은 드렸는데 제가 전날에 밤을 새서 그런거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셔서 저도 그냥 별거 아니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그리고 그 뒤로 아니 그 뒤로부턴지 아니면 언제부턴진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리딩 파트를 제일 못했어서 그런지 약간 난독증 같은 게 생긴 거에요. 그래도 뭐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제가 내일이 마지막 시험이거든요. 그래서 안그래도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유학원에서 오늘 아침에 갑자기 한 대학 안된 거 같다했는데 사실 기대하고 있지도 않던 곳이었어서 거기까진 괜찮았거든요, 그 대학 빼면 대학이 딱 하나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엄청 위로를 해주는 거에요 언젠간 갈 수 있을거다, 30대에 가는 사람도 많다, 이정도면 많이 노력했다 아무도 뭐라 못한다, 이런식으로요.. 갑자기 이거까지 떨어지나 떨어질 거 같아서 하는 말인가 싶어서 살짝 패닉이 왔었는데(도서관이었어요) 몸이 계속 너무 안좋아져서 집으로 왔거든요. 근데 집에 오는 길에 제가 좀 우울했는지 약간 우울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공부 생각해보니까 지금 다 망쳐서 대학 하나 남아있고 유학반 친구들은 다 붙어서 갔는데 나만 여깄고 친구들도 떠올려보니까 온라인 수업을 너무 오래해서 학교 얘기 들으면 힘들어서 내가 연락 다 끊어버렸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내가 왜 여기까지 왔나 싶은거에요. 내가 원하는 게 이거였나 내가 뭘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 난 좋은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고 그리고 나서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거울을 봤는데 갑자기 그냥 난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마스크를 살짝 벗고 봤는데 뭔가 갑자기 무서운거에요 그냥 진짜 저 사람 누구지? 저게 나라고? 하다가 갑자기 확 엄청 무서워지면서 저희집 층 그때 딱 도착해서 거의 발작하다시피 울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왔거든요 그러고 그대로 주저앉아서 계속 울다가 다시 생각해봐도 스스로가 너무 낯선? 느낌이 드는거에요 내 머리카락도 손도 옷도 계속 눈에 밟히는데 뭔가 어색한거에요 이 손이 왜 내 뜻대로 움직이지 이런느낌..? 그냥 내가 너무 타인같고 이런 생각 하는 내가 이상한 건 아는데 계속 눈물은 나오고 계속 울다보니까 왜 우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계속 눈물만 나고 아까 그 거울 속 사람이 나라는게 무섭고 머릿속으로 그게 나라고? 내가 그 사람이라고? 이런 생각 들고 계단실에서 계속 숨죽이면서 울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온 거 생각해보니까 내가 진짜 미쳤나 싶기도 하고 집 들어가려는데 내가 우리 집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사는 집에 이 사람의 가족들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부모님 보기도 싫은거에요.. 그냥 뛰어내릴까 창문 한 번 보고 와서 현관문 앞에 섰는데 도어락에 그림자가 져있는데 그 그림자가 일렁이는거에요 파도처럼 사실 집에 오는 길에도 길바닥 계속 울렁거리긴 했어요 여튼 그거 한 3분 쳐다보다가 비밀번호 누르는데 뭔가 느낌이 계속 이질적이고 아 어쨌든 들어갔더니 제가 아프다고 말을 했어서 아빠가 걱정하면서 오시더라구요 순간적으로 말 섞기가 싫고 아빠가 싫다기보다 어색하고 느낌이 그냥 이 몸의 주체가 되는 게 싫은 느낌..? 그래서 대충 어디어디 아프다 했더니 걱정하시면서 손을 주물러주시더라구요. 평소 같았으면 되게 감동받았을텐데 순간적으로 이 사람 진짜 안됐다 이 사람은 날 이렇게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데 난 이사람 안 사랑하는데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속으로는 계속 이거 꿈이었으면 좋겠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빨리 이런 생각 들고 어쨌든 그러고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정신이 좀 돌아와서.. 근데 보니까 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험 볼 때도 그랬는데 손이 크게 달달달 떨리기 시작하다가 심하면 목도 떨리고 주변 사물 착시현상 처럼 다 빙빙 돌면서 좀 이렇게 되는 거 같거든요..? 좀 심각한 문제일까요..? 무서워서 말씀 못드렸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리고 내일이 시험인데 어떡하죠 진짜.. 미칠 거 같아요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