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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고마웠어요

ㅇㅇ |2021.09.12 10:17
조회 6,134 |추천 1
안녕하세요
글을 처음써보는 쓰니입니다.
두서없이 말해도 이해해주십사합니다 :)
(그 친구는 이런 곳 사용하지 않는다는거 알지만 혹시 모르죠.
그녀의 친구라던가 지인이 이 글을 볼지...)

우스운 얘기일 수 있지만 그녀와 저는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만남은 채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녀는 매번 답장이 느렸어요. 아르바이트와 대학교 과제에 치여 매번 힘들었던 삶을 보내고 있었겠지요.

그에 저는 '답장이 늦은건 상관 없어요, 기다려 드릴 수 있어요 :)'
라며 말하곤 했었죠. 그러다 그녀에게 먼저 '라인에서 연락할까요?' 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서 연락하기 시작했죠

저와 동갑이고 예뻤던 그녀는 심지어 성격까지도 어른스럽기까지 했어요.
어딜가서나 주목을 받을 만한 사람 이였고요.

또 매번 좋은 노래를추천해주곤 했어요 :) 오래된 노래도 있었고 K-pop등 제가 몰랐던 여러 노래를 추천해주곤 하였죠.






이제와서 말하는 얘기지만 평소에 제가 듣던 노래의 취향과는 많이 달랐어요 :) 하지만 하나 같이 좋은 곡들이었고, 들을 때마다 그녀가 떠오르기도 했었고 좋았습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먼저 호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건 그녀였어요.

이런 사람이 왜 나에게 호감을 갖지? 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썸을 탈때 '우리 썸탈래?'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썸은 없지 않나?싶습니다만...

처음에는 그녀가 고백을 했다가 취소하며 '서로 더 알아간 뒤에 사귀고 싶어.' 라며 '그럼 우리 썸탈래?' 라는 말을 꺼내주었고 저는 이를 승낙했죠.

그렇게 우스운 관계를 이어가는 중에도, 여전히 그녀는 답장이 느렸습니다. 제가 답장을 보내면 길게는 2시간 정도 뒤에 보내곤 했었죠. 충분히 이해를 한거고 괜찮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역시 서운한 감정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솔직하게 감정을 말했습니다.
'쓸쓸하다, 여러 생각이 들었고 이거 어장 아니냐, 갖고 노는게 아니냐' 라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무례했다는 말이었던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녀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하며 '나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속상해, 그렇지만 진심이었고 너가 선택해줘.'라는 말을 전해주더군요.



어리다면 어리겠고 제대로된 관계도 많이 겪어보지 못했던, 우리는 지난 연인에게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망설이고 있었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저의 솔직한 감정, 그녀의 솔직한 감정을 말한 이후로
그녀는 점점 노력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답장도 빨라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표현하는 것에 있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이번에는 저에게 그녀가 '왜 나한테 고백을 안해?', '내가 한 발자국 앞으로 가면 너는 두 발자국 뒤로 가는 것 같아.'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아직 때가 이른 것 같다고 생각하고 'xx가 한말 기억해? 서로 알아간 뒤에 사귀고 싶다며' 라는 말을 전해주었죠.

(실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그녀의 생일이라 9월 17일, 고백하면 크리스마스가 되는 고백데이 하루 전날에 고백한다면, '그녀의 생일과 함께 100을 보낼 수 있어!'라는 우스운 생각을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 )

이런 저의 일방적인 요구에도 그녀는 알겠다며 말하곤 했죠.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고마웠어요.


10월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같이 보러가는걸, 우리의 첫번째 데이트라고 약속하며 여느 연인간의 시덥잖은, 또 즐거운 상상을 하곤했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무척 기대하고 행복했습니다 :)

그러다가 오늘 아침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느 밤과 같이 서로에게 잘자라고 말하며,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라인으로 톡이 와 있더군요.
그러면서 대화 상대가 없다고 뜨지 뭐에요 :)

전화 번호같은 너무 당연한 걸 물어보지도 못한채(제가 알려주거나 알려달라고 할껄 그랬나봐요...헤헤)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의문 투성이입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것도, 친구와 같이 살고 조만간 용인으로 자취를 간다는 것도, 부모님이 일본에서 일을 하신다는 것도, 그녀가 무슨 일을 한다는 것도, 그녀가 저를 좋아했다는 것도,
심지어는 그녀의 존재마저도..


주변에 잘못이 일어나면 그녀 탓만 한다는

그녀의 친구와 지인에게 치이며, 그녀는 우울해하고 있었고 저는 그저 기대어 줄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제는 그것이 될수 없겠군요... :)



이제 생각해보면 참 우습네요 일반 사람관계도 믿기 힘든데 인터넷상에서의 관계는 오죽했나 싶습니다.

남들 이별이야기 들을 때 가슴 찢어진다는 말을 듣곤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구멍이 난 것 같네요 :)

아무튼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두서없이 쓴 글 읽게 해드려 죄송해요.

여러분께 양해를 구해서 이 뒤에는 그녀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고 싶네요.



이 글을 볼진 모르겠지만 나에게 여러 노래를 추천해줘서 고마워. 너가 추천해준 노래 하나하나 들으면서 너 생각이 날 것 같아.
먼 서울에서 이곳 천안까지 나를 데리고 온다는 너, 오글거리지만 남에게 이정도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너, 뽀로로에 나오는 포비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너, 이런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었던 너, 무척이나 좋아했어 그리고 사랑했어 :) 그리고 고마웠어.

너는 분명 좋은사람 찾을 수 있을 거야 감자(나랑 처음 만났을때 말한 자기 별명)야, 그리고 언제나 자학하며 '나는 사랑받으면 안되는 것 같아'라며 우울해 했었는데 적어도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만이라도 행복했었으면 좋겠고, 이제는 그만 슬퍼해ㅋㅋㅋㅋ..
잘가, 다래야




+) 주작이면 좋겠다 나두..그러면 안아플 것 같아



추천수1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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