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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츤데레...

ㅇㅇ |2021.09.13 13:04
조회 48,340 |추천 513
우선 제 시댁은 경상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북도~~~~~~~~~가부장의 끝판왕이라고 하죠?

제 시댁도 그래요.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ㅂ알 떨어지는 줄 알구요~
집안일은 다 여자 몫이고..
육아 역시 엄마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평생을 그리 살아오신 분들이시라.. 이건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으세요.

대신, 집안의 가장은 반드시 남자이며, 남자가 뭘을 해서든지 본인 가정을 책임져야 된다고도 생각 하십니다.
한 번 가정을 꾸렸으면, 하늘이 두쪽나도 아들이 그 처자식 먹여 살려야 된다고 생각하시고
제가 가끔 실수나 그런 걸 해도, 남자가 되가지고, 지 처 하나 못 감싸주냐고...내가 너를 그리 키웠냐고 아들 나무라세요.



어머님께서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으신데,
매번 저에게 가르쳐 주신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음식을 잘 못 해요ㅜㅜ

그럼 꼭~~~말을 해도ㅜㅜㅜㅜㅜ
너는 여자가 이것도 못해서 우짜노?
이러시는데, 다음에 가보면, 그날 제가 맛있게 먹은 반찬들만 한 가득입니다.

아니~~~밭에 이게 많이 자랐는데, 우리 두식구 먹을 사람도 없고.
니나 갖다 무라. 하시면서 이따시만끔 싸주세요.
생색? 그런거 절대 없으십니다.

많제? 그래도 밭에서 나는거니 아깝다 아이가.
챙기무라 하면서 다 싸주세요.


간혹 밭에 약을 친다거나, 집에 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아들시키세요.
여자는 이런거 하는 거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사고방식 같으세요.
전 그래서 바깥일(?) 하나도 모릅니다.
여자는 알 필요도 없다세요.



정말 제가 시집을 왔다고 생각하세요.
결혼을 한 게 아니라...
그런데, 그게 저더러 제 친정을 멀리해라 그게 아니라..
귀한 딸 주셨다는 개념이 강하세요.
제 친정에 철철이 밭이며 논에서 나는 귀한 농산품을 늘 최상으로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정말 단 하나도 안 바라세요.
왜냐면 이미 귀한 딸을 받으셨다고...


처음엔 이런저런 말들이 적응이 안 됐는데
지금은 그 속내를 알고나니 너무 좋아요.

부모님 사고방식까지는 제가 어찌할 수 없지만..
투박하게 말씀하시는 와중에 저에 대한 애정을 느낍니다.


제가 원래 찬밥을 좋아해서 찬밥을 먹을라치면~
ㆍ니 누가 이런거 무라카도? 따순거 천지빼까린데.
어디가서 이카지 마라. 내가 욕얻어묵는다.

제가 밭에 나가 상추라도 뜯어 올라치면
ㆍ야야. 니 뭐하노?(남편에게)
야 밭에 간다 안카나? 다치면 누구 욕보일라꼬?
니가 퍼뜩 갔다온나.



저 말투 적응하는 데 시일이 조금 걸렸지만~~
지금은 전 우리 시어머니 너무 사랑합니다~~~^^
추천수513
반대수13
베플ㅇㅇ|2021.09.13 22:14
그러게요. 찐으로 내 처자식은 내 뼈가 갈려도 내 책임이다. 남자아이가! 이게 가부장적인거죠. 여자는 그런 가장을 믿고 따르고 위하고 순종하는 그런. 근데 요즘은 남자들이 혼종이 많아요. 본건 있어서 흉내는 내고 싶은데 능력이 안돼, 사회도 변했어. 그럼 그냥 변화된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하는데 여자들이 확확 변해서 시대에 발맞춰 사니까 벌벌 떨면서 욕이나 해대고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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