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에서 쓴 것처럼 부모님이 이혼 좀 했으면 좋겠어일방적으로 누가 하나가 싫다 그런 건 아냐 심각하게 가정폭력이 있었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그냥 서로 너무 안 맞아... 두 분 다 스트레스 계속 받을 바엔 이혼하셨음...
일단 우리 가족은 나, 오빠, 엄마, 아빠 이렇게 있고
아빠 발령때문에 가족 전체가 해외에 살다 온게 3년인데 그 동안 부모님께선 주말부부셨고 지금도 그래아빠 혼자 좀 늦게 들어와서 가족 모두가 귀국한지 이제 1년이야.
그리고 1년간 부모님께선 1일1영상같은 것도 아니고 1주말1싸움을 하시고 계셔대체로 서로가 옳다 고집부리시는 거지
아무튼 어제,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자면,
어제 밤에 내가 모처럼 친구들이랑 줌에서 놀고 있었어, 진짜 오랜만이라 기분 좋은 상태로 이어폰 끼고 있었는데 밖에서 큰 대화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아, 또 다투시나보다 애들한테는 안 들리겠지? 하고 넘겼는데
문제가 다음날인 오늘... 어제 너무 늦게까지 줌하느라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 몇번 껌벅이니까 밖에서 진짜 큰 소리가 나고 있던 거야.
정신 차리고 보니 방문 열린 채 부모님께서 부엌에서 싸우고 계셨더라.
내용 들어보니 완전 가관...ㅋ 우리 엄마가 투자를 좀 잘하시거든, 아빠는 예전부터 돈 관리는 엄마가 맡아서 하다보니 시도도 못 하고 계셨고. 근데 아빠가 요즘 계속 투자하고 싶다는 걸 엄마한테 퇴짜맞으니까 엄마 몰래 돈 3천을 빼다 투자를 하신거야
엄마가 막 뭐라 하니까 아빠는 다 당신이 내 행동범위를 억제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반박하시더라.
이것저것 들었던 거 군대간 오빠 보여줄 일 있을까 해서 메모해놨었는데
- 아빠가 엄마한테 자기 행동범위 억압 좀 하지 말고 여태 해온 짓들 앞으로는 하지말자 함- 엄마는 이를 투자, 교육으로 받아들임 (당신은 내가 20년간 해온 짓들 부정하는 거잖아 / 그게 애들을 부정하는 거지)- 아빠의 억압 받았다 생각하는 부분 (엄마 왈) : 젊었을 대 골프 못 치게 한 거, 친구들과의 2차 못 가게 한거 (여자접대/노래방)- 아빠는 현재 우리집 재산에 불만 (지속적인 돈 얘기 꺼내기=>엄마질림)- 엄마는 아빠 친구들 마음에 안 들어 했었는데(잘 못 사시는...) 그 친구들이랑 계속 노래방으로 2차 가려는 거를 막으셨음, 대신 1차는 장소, 시간 체크 없었음- 골프도 친구들과 (친구동반모임이었는데 아빠 친구들이랑 있기 싫다고 엄마는 안 가겠다 함, 혼자 가라 한 걸 아빠가 안 감) -친가 사람이 오빠 갓난 아기일 적에 막내며느리 주제에 집안 할머니 상에서 애나 돌보고 있다고 오빠 데리고 안 돌려준 적이 있음 => 아빠는 뭔 대수냐 하고 있었고
대충 이런 집안 사정을 내가 새로 알게 된거지.
나중에 엄마가 기분 풀어야 겠는지 나 데리고 나가려는데 내가 아빠 눈치 보고 있으니까 다 같이 나감.
막 나가서 좀 걸으면서 대화할 때는 괜찮았어. 같이 마트도 갔고.
여기서 또 문제가 집 돌아오고 내가 긴장 다 풀려서 막 떠들다가 우리 학교에 있었던 일을 꺼냈는데... 엄마가 계속 아빠 하는 말에 태클을 걸더라
정치, 투자 는 다른 가정에서도 나오면 좀 다툴 수 있기는 하는데
우리 부모님께선 딸 학교에 있었던 왕따 사건의 가해자는 무조건 벌을 줘서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아니다, 당신이 모른다 걔네는 이미 많은 벌을 받은 불쌍한 애다 같은 걸로도 싸우시니... ㅎ 얼굴도 모르는 생판 남의 일에도 침 튀겨가며 잘도 싸우신다니까
결국에는 엄마가 이혼을 해야겠다 하고 나는 오빠가 상처받을테니까 이혼은 말고 별거가 좋을 것 같다 함
아빠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별거니 뭐니 말하니까 놀라셨는데
엄마는 평소에 화나면 내 방 와가지고 이혼할거네 아빠한테 너네 맡길거네 이 말 하시고 가셔서인지 아무렇지 않으시더라
더 싸우시길래 내가 결국 방에 들어왔는데 이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싸우고 계셔 이제 5시간 되려나
중간에 엄마가 실성하시다가 소리지르셨던 거 말곤 내 방까지는 크게 안 들려서 걍 이어폰 끼고 노래듣는 중
내가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니냐 그럴 것 같아서 미리 말하자면
엄마는 오빠한테 미안한 게 많아서 좀 집착이 있으셔 (본인이 그렇게 말함)
그런 오빠가 군대 가는 날 아빠는 해외에 있어서 배웅 못 해줬고 나는 너무 무덤덤해서(;;) 속상하셨나봐 집 와선 내 앞에서 처음으로 엄청 우시고 소리지르시더라
이혼도 할거다 이러셨는데 진짜 충격이었거든 그 전까지는 전혀 예상도 못 했었어가지고
근데 지금은 그냥 받아들었어 내가 쿨병같은 게 있어서 무덤덤하려고 했더니 실제로 그래졌고
오빠한테는 이 일은 설명 안 하고 그냥 싸우셨다고만 했어 오빠는 많이 여리고 가족에 집착이 있거든 아마 오빠 전역때까진 이혼 하진 않을 것 같아 빨리 이혼하고 나하고 오빠는 같이 방 구해서 집 나오는 게 우리 가족한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오빠한테도 말 못하고 있었어가지고 답답했던 게 좀 풀리는 것 같다 혹시나 이 긴 글 읽어준 사람 있으면 고마워 이제 안약 좀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