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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은줄 알았는데 가슴이 아픈건 어쩔 수 없더라

ㅇㅇ |2021.09.22 23:03
조회 2,830 |추천 2
올 추석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고향에 가지 않았다

대신 친구놈들과 술마시며 놀다 군대이야기가 나왔고, 군대시절 사진을 보려 한동안 들어가지않았던 페이스북을 들어갔다.

분명 다 지웠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시절 제주도에서의 너와 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헤어진지도 일년하고도 반년이 되어가는 지금엔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그 사진을 지우려 하기 전까진…

너와 나는 오랜 시간 만나 헤어진 뒤에도 너의 흔적은 군데군데 남아 예고없이 튀어나왔고, 그럴 때마다 난 그 흔적을 없앴다.

가슴이 아팠다.

나에게 해당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해준다”는 말은 어김없이 나에게도 똑같이 다가왔다.

하나둘씩 흔적을 지워가며 점점 무뎌졌다. 그 사진을 지우려 하기 전까진…

친구들 앞에서 못본척하며 군대사진을 찾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지우려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워지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오류에 지친 난 페이스북 계정 삭제 라는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페이스북을 지우고, 잠을 청했다.

지워지지 않는 그 사진을 너무 많이 봐서였을까, 그동안 참아왔던 그리움이 터진 것일까, 잠을 청하다말고 난 들어가지 말았어야할 너의 인스타를 들어가고야 말았다.

너 없이도 바쁜 시간을 보내왔고, 그렇기에 더더욱 너의 소식은 찾아보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들어간 너의 인스타에는 나와 함께 했던 너의 모습들이 있었고, 내가 모르는 시간 속의 너도 있었다.

그 시간 속의 너, 지금의 너는 너를 아껴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나라는 아픔을 이겨내고 좋은 만남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알던 너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쁜 풍경을 좋아하는 너는 그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다.

나와 함께 했던 시간 속의 너는 항상 그 사진 속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너에게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름다운 풍경속에 더이상 너는 없었다.

더없이 행복한 모습을 봤었더라면, 가슴이 아프지 않았을까, 이런 글도 쓰지 않았을까.

불과 1분도 되지 않는 그 시간 뒤에 난 잠에 들 수 없었다.

다시 일년전으로 돌아간 듯,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혼자 영화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밤이 끝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지친 난 그제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3시간도 자지 못하고 다시 잠에 깬 나는 혼자만의 추석연휴를 어떻게든 보내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추석 연휴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나에겐 더없이 긴 추석연휴였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바쁜 생활을 하며 이럴 여유가 찾아오지 않겠지만 난 그 바쁜 시간이 찾아왔으면 한다.

일에 미쳐 다시 찾아온 이 가슴 아픈 감정이 점점 무뎌지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이젠 정말 절대로 다시 널 찾아보는 일 따윈 하지 않겠다.

끝으로 너에겐 잘지내란 말도 하지 않겠다.

대신 나에게 한마디 하고자한다.

“잘 살자.”
추천수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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