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음슴체로 쓸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좀 깁니다. 지루하실 분들은 패스 요망.
이틀전 스테이크를 구워먹었는데 조금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놓음
어제 아들한테 그거 데워줄까 했더니 안먹는다고 해서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전날 많이 먹어서 좀 느끼했었다 그래서 먹고싶지 않고 오늘은 개운하게 김치찌개 먹고싶다 했음.
그래서 속으로 딸한테 먹을건지 물어보고 주든가 아니면 내가 다음날 점심으로 먹어야겠다 생각했음.
저녁은 김치찌개 포함 한식으로 차림. 이제부터 대화체
남편: (큰소리로 인상찌푸리면서) 스테이크 남은 건 어딨어?
나: 그거 내일 내가 점심으로 먹으려고
남편: 어제 구운건데 그걸 하루 더 묵히면 어쩌겠다는거야? (그냥 계속 큰소리에 인상팍)
나: 아무도 안먹는다고 하는데 억지로 먹을 필요 없잖아. 내가 내일 오븐에 데워먹을게.
남편: 누가 구운고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놔두냐 그건그냥 안먹겠다는거지 버리겠다는 거잖아
나:아니 내가 내일 먹는다고
남편: (밥먹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그냥 내가 렌지에 데워서 먹어치울게 (냉장고를 열어서 꺼냄)
나: (나도 일어서서 가면서) 먹을거면 차라리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줄게 렌지에 돌리면 고기냄새 날거같아
남편: 그냥 내가 알아서 먹을게!!! (렌지에 돌려서 스테이크 가지고 식탁으로 안오고 우리가 안보이는 다른 거실로 가버림)
나랑 아들: ????
이 과정동안 남편은 계속 목소리가 컸고 인상 쓰고 있었음. 아들은 눈치보다가 밥먹고 싶지 않아졌다 그만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방으로 들어감.
때마침 딸이 귀가했는데 알바하면서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 나한테 하소연 시작. 들어보니 딸이 억울하고 속상한 상황이라 딸 밥 차려주면서 딸 얘기에 집중함.
그 사이 남편은 다른 거실에서 먹은 거 싱크대에 놓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림.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난 이해가 안됨.
냉장고에 구운 고기 넣었다가 이틀지나서 먹으면 큰일나는 것임??
오븐에 살짝 데워서 먹으면 되는데? 어차피 아무도 안먹는다고 하고 맛도 떨어지는 거 감안해서 내가 먹겠다는데??
너무 짜증나서 원래 밥먹고 같이 챙겨먹던 후식이랑 커피도 나혼자 먹고 자기전에 먹는 약들도 안챙겨줌.
그런데 오늘 아침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나옴.본인이 한 말들은 얼른 스테이크 가지고 오라는 소리였는데 내가 계속 답답하게 내일 먹겠다고 딴소리만 해댄게 문제였고 그게 식탁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임.
정작 아들은 아빠가 먹던 밥 그대로 두고 다른 공간으로 가서 아빠 많이 화났다고 생각하고 급격하게 다운됐는데 그걸 얘기했더니 본인은 뻘쭘해서 거기로 간 거라고 함.
그리고 본인은 거기에 있으면 내가 올 줄 알았는데 계속 본인 상관 안하고 딸이랑 재밌게 얘기하길래 황당해서 방에 들어갔다는 것임.
게다가 내가 평소와 다르게 후식도 같이 안먹고 약도 안챙겨주는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됐고 잘못한 사람은 난데 왜 내가 삐지냐 이러는 것임.
도대체 내가 어디가 잘못했다는 것임?
아무리 내 입장에서 상황 설명을 해도 자기는 화를 낸게 아니고 그냥 목소리가 큰 것 뿐인데 나랑 가족들이 다 자기를 성질 더럽고 별거 아닌 일에 화내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함. 말이 안통함.
객관적으로 같이 있던 아들한테 따로 물어봤음. 아들왈 인상쓰고 큰 소리로 시작한 남편 첫마디부터 분위기 싸해졌고 밥먹기 싫어졌다고 함.
나는 그냥 거기에 대답한 것뿐이었고 화를 낼만한 요소 1도 안만들었다고 함.
아직 아들은 중딩이라 여기서 한번 여쭤봅니다.저 모든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제 잘못이 있나요??
남편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객관적으로 제 잘못이 있다면 남편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볼 마음으로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