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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너무 싫어요

쓰니 |2021.09.27 09:38
조회 20,317 |추천 43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엄마와
세상에서 가장 경멸하는 사람 아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빠는 삼형제 중 장남이고 어린시절부터 자기마음대로 사는 방식이 몸에 벤 것 같아요
본인 맘에 들지 않으면 큰소리에 폭력적인 성향이 나오는게 말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할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구요
코고는 소리가 크다며 자고 있는 동생을 때렸다는걸 나중에 작은아빠에게 전해 듣고서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학을 뗐고 작은아빠들의 아빠를 향한 분노나 공포도 충분히 이해가 됐어요

거기에 결혼 후 투자했던 부분에 대해 사기를 맞게 되면서 아빠의 정신은 더 피폐해져 갔고 분노조절장애가 더 커져서 그때 몇년동안은 정신과도 다니면서 약처방을 받았어요

그런 아빠의 상황은 고스란히 엄마와 언니,저에게 반영되었고 언어폭력, 신체폭력까지 당했던 저희는 자연스럽게 아빠에 대한 공포심이 계속 자리잡고 있어요

평소엔 괜찮다가 한번씩 음식 간이 안맞는다거나 (반찬투정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결혼 후 지금까지 엄마가 고스란히 떠앉고 있는 큰 문제입니다)
제가 본인의 말에 틱틱대면 한번씩 아빠가 터지는데
예전엔 바로 의자가 날라온다던지 손이 나왔는데
그래도 요즘엔 실질적인 폭력까지는 없지만 그에 상응하는 언어폭력이나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언니는 결혼 후 출가를 해서 이렇게 셋이서 크지 않은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 점점 이런 상황이 힘들어지고
아빠 생각만 하거나 아빠가 있는 집에 들어간다는 생각만 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빠는 가족이라는 범주만 아니였으면 손찌검하고 언어폭력 이런걸로 진작에 범죄자되는건데 가족이라는 그 틀때문에 계속 이러고 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제 세대에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엄빠의 세대에선 그냥 그러고 사는게 어느정도는 일반화였으니 지금까지 이 악순환이 연결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그 틀을 깨고 남은 인생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특히 엄마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엄마랑 얘기하는데 언니랑 제가 어렸던 결혼생활에서도 기겁할만한 만행들을 많이도 저질렀더라구요
근데 바보같이 착한 엄마는 그걸 다 참고 넘어가고 했어서 아빠는 또 그냥 지금까지도 엄마를 감정쓰레기통처럼 대하는거 같아요
(작은엄마는 작은아빠가 처음 때렸을때 막 뛰어내릴거라고 막 그래서 그 다음부턴 안때렸다고합니다)

저와 언니는 학창시절에나 지금에나 이런 상황에서도 큰 방황이나 속썩이는 일 없이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이건 모두 현명하고 멋진 엄마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내에서 생겼던 부정적인 큰일들은 모두 아빠가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생긴일들입니다

어릴때부터 겪다보니 항상 제 마음속에는 엄마는 내가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빠가 또 그럴때 엄마와는 다르게 본인의 말을 받아치고 어느정도 같이 ㅈㄹ을 하고 나는 아빠로부터 엄마를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하니까
니가 뭔데 우리 둘 문제에 끼어들고 그런 마음을 가지냐는 식으로 얘길하더라구요?
그런데 과연 이게 둘만의 문제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자격이나 여건도 안되면서 낳아 놓고 이런 환경속에서
이런 마음을 지니게 키웠으면서 왜 그러냐니..
너무 어이없고 웃기다고 생각해요
저라고 엄마를 아빠로부터 지켜야한다는 마음을 왜 가지고 싶겠어요 저야말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지내고 싶어요
그치만 이렇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지켜지기 어렵겠죠

그래서 저는 정말 진심으로 엄마가 이혼을 원한다고해서 하루 빨리 따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는 이혼 자체는 너무 하고 싶은데 그 얘기를 꺼냄으로서 아빠가 보일 반응이 너무 무섭고 진행과정같은 것도 겁난다고 하셔서 저도 어떻게 해야할 지 너무 막막 합니다

*아빠가 터졌을때 저와 엄마가 가진 스트레스와 공포감의 이유가 뭔지 등등 감정에 대해서 얘길해도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너네는 왜 그걸 계속 떠앉고 지니고 있냐, 공부를 덜해서 그런다 등등(아빠는 본인이 관심있는 음모론이나 세상만사에대한 책은 엄청 읽습니다)
전혀 저희에 대한 공감을 못하는걸 보고 저는 그때 이후로 아빠와 겸상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아빠를 피하고 있는건 알겠지만 쟤는 왜 저러나 라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을거에요

이런 상황들로 요즘 너무 답답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조언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43
반대수1
베플ㅇㅇ|2021.09.29 11:22
각 지자체마다 가정폭력 상담해주는 센터가 있어요. 알아보시고 일단 쓰니랑 어머님 둘다 같이 가셔서 상담받으셔서 꾸준히 기록 남겨놓으세요. 거기서 이혼소송 진행하려고 한다하면 가정폭력 관련 변호사 연결해주셔요. 앞으로 생활하실때 무조건 녹음하시고 녹화도 가능하다면 몰래 녹화도 하세요. 증거를 많이 모으셔야 소송에서 유리합니다.
베플ㅇㅇ|2021.09.29 11:04
그런환경에 너무 오래 노출되서 심리적로 위축되어서 래요. 제발 엄마랑 방구해서 나가시고 이혼소송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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