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셋을 키우고 맞벌이로 생활하고 있는 30대 애엄마임. 빠른 설명을 위해 음슴체.
토요일날 아버지 생신 겸 시가에 저녁을 먹으러 갔음. 음식은 이거저거 해서 상 두개를 펴고 메인요리만 두세개. 나머지 밑반찬과 김치 몇가지.. 각자 앞접시..밥그릇, 국그릇 해서 꽤나 많은 식기들이 상 위에 올려져 있던 상황..
평소에는 시어머니가 한 음식 맛있게 잘 먹는 편인데 그날따라 속도 안좋고 더부룩한 느낌때문에 밥과 반찬을 좀 덜 먹고 있는 상황에 시어머니가 하신 가지반찬이 너무 맛있는거임. 가지를 구워서 양념장에 무쳤다고 하던데 아무튼 그 반찬이 너무 내 입에 딱 맞고 맛있었음.신랑은 "oo아(이름) 가지 좋아하지~ 이거 맛있나보네 많이 먹어~" 하면서 내 앞으로 가지구이 접시를 살짝 밀어줬음. 그래서 "응 진짜 맛있다~ 어머니 진짜 맛있어요 이거~" 이러면서 진심의 리액션을 계속 했음. 진짜 리얼로 맛있어서..ㅠㅠ 다 먹고 빈 그릇을 본 어머니가 "oo아 저기 더 있으니까 더 덜어먹어~" 라고 말하셔서오 진짜요? 이게 다인줄 알았는데~ 더 먹을래요~~ 하고 처음 그 가지그릇에 딱 6개만 더 덜어놈.
근데 한 10분 정도 지났나.. 아버지랑 신랑하고 같이 반주하는 상황이었고.. 애들은 먼저 밥을 먹고 빠진 상황... 그리고 나는 마지막까지 싱크대랑 설거지 정리를 하고 앉아서 제일 늦게 밥을 먹기 시작했음..(이부분은 불만1도 없음. 내가 어차피 설거지랑 싱크대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편하려고 깔끔하게 싹 치우느라 좀 늦게 앉은거임.)
대충 빈 그릇이랑 식기들을 정리할 타이밍? (나는 아직 밥 먹고 있는 중) 이런 타이밍에 시어머니가 먼저 일어나시더니 "내일 새벽에 출근해야 해서 미리 이불좀 깔아놔야겠네~" 하시면서 안방으로 들어가셨음...
그래서 내가 "네~ 어머니 제가 여기 대충 정리할거 하고 과일이라도 깎을게요~" 하고 일어나서 빈그릇 몇개 들수 있을만큼 들고 행주를 가지러 싱크대로 갔는데 아까 내가 계속 맛있다고 한 가지반찬 그릇이 덩그러니 싱크대에 들어가있는거임.
그때까지만 해도 눈치없이 "어? 뭐야 오빠? 이거 오빠가 여기에 놔뒀어?" 했더니 빈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오던 신랑이 "아니? 나 아닌데?" 하길래 "그래? 어머니~ 어머니가 제 가지 여기에 버리셨어요?ㅠㅠ" 애교있는? 징징대는 목소리로 물었더니 "어? 다먹은줄알았지?" 하시곤 아무말도 안하시는거임.
그래서 그때는 그냥 아..그런가보다.. 맛있었는데..더 먹으려고 했는데...잉~하고 걍 넘겼음.
근데 설거지 하면서 곱씹어볼수록 몬가 이상한거임... 그 많고 많은 빈그릇중에 내가 먹고 있던 밥,국,반찬중 비워지지 않은 가지그릇만 싱크대에 넣어놨다는게 너무너무 이해가 안갔음.. 왜그러신거지? 실수로 그러신건가? 하고 이해해보려고 해도..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먹는게 꼴뵈기 싫어서 그러신거라고 생각밖에 안듬.. 근데 아니..그럴꺼면 왜 더 먹으라고 하신거지? 왜 저기 더있으니까 덜어먹으라고 하신거지?? 싶기도 하고;;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설마... 몬소리야.. 엄마가 왜? 엄마가 너 먹던거 먹지 말라고 일부러 그랬다고?"
나)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머니가 왜? 그 많고많은 그릇중 왜 내가 잘 먹고 있던 반찬그릇만 덩그러니? 그거 하나만 왜 거기에 두셨을까?
신랑) 어머니가 이상하다.. 그걸 왜 그런거지?
하면서 신랑도 의아해 함...;; 그러면서 어머니가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렇게 행동하신게 맞는것 같다고 하면서 나를 계속 위로하는데.. 나는 진짜 인간적인 배신감때문에 어제 신랑하고 얘기하는 내내 눈물만 나고...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혔음..
시어머니가 다른사람 들으라고 막 나한테 이거먹어봐라 저거 먹어봐라~ 하면서 세상 좋은 시어머니인척 하면서 속으론 저렇게 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생각할수록 너무 눈물이 나고 배신감에 기분이 너무 다운되요ㅠㅠ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진짜 오해하지 않으려고 많은 변수를 생각해보는데도 진짜 이해가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