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옴
'000(남편) 아내분이신가요?'
뭐지 싶었고 느낌이 이상해서 같이 일하는 친한 언니두명한테 말했고, 일단 카톡 추가해보라해서 추가해서 프사보니까 아무사진도 없었고 카톡 이름이 여자 이름인데 젊은 여자 이름같았음
느낌 이상하니까 문자말고 녹음켜고 전화하라해서 통화걸었는데 안받더니 십분쯤 있다가 다시 전화옴
녹음하고 받았는데 뭔 젊은 애가 목소리 덜덜 떨면서 아내분 맞냐고 물어보더라
뭔가 가슴 철렁하면서 머리가 저릿한 느낌이더라
맞는데 누구시냐니까 자기가 000이랑 4개월넘게 연애했다고 근데 유부남인거 몰랐는데 어쩌고 하면서 횡설수설 하는데 급기야 그여자 울어가지고 뭐라하는지도 모르겠고 현실감 없어서 아무 말이 안나오더라
갑자기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더니 오늘 시간되면 만나줄수있냐해서 알겠다함
남편한테는 말하지 마시라고 제발 부탁한다고 자기를 꼭 믿고 말하지말라고 지 목숨도 걸수잇다고 사람이 너무 간절하고 이성 잃으니까 논리도 두서도 없이 말하길래 그냥 알았다 함
나는 저번주 기준. 첫애 임신 35주차였고 이번주부터 출산휴가 예정이였고 나이는 서른넷 남편은 서른다섯. 결혼한지는 4년 연애는 3년을 함
요즘 남편 뭔가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게 이상하다는 느낌 있긴 했는데 출퇴근시간 일정하고 폰에도 아무것도 없고 나한테도 평소랑 같이 잘해서 바람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걸 만나야하나 말아야하나 남편한테 말해야하나 고민 엄청했는데 옆에서 동료 언니들이 그냥 말하지말고 만나라해서 결국 만남
막상 만나려니 만날곳도 없고 카페 들어가려니까 누가 들을까봐 쪽팔리고 내 차에서 만남
요즘 젊은 애들 즐겨입는 트레이닝복에 머리는 헤어핀으로 꼽은 애가 들어와서 옆에 앉았는데.. 말문이 막히더라 너무 어려보여서
걔는 내 배를 살짝 보더니 지도 말문 막혔는지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조용히 있다가 걔가 갑자기 울더라
나이는 스물셋인데 아직 대학교 3학년이래
편의점 알바하는데 신랑이 담배사러 맨날오고 가끔 음료 사주고 그러다가 말 트고 그러다가 번호교환하고 연애하게 됐다고 하는데 유부남인거 몰랐고 나이도 스물아홉이라해서 그런줄알았대
남편이 동안이고 날카롭게 생겼는데 잘생긴 얼굴이고 피부도 좋다 꾸미는거 귀찮아해서 대충 맨투맨같은거나 입고 다녀서 오히려 더 젊어보임
남편이 낮에 일 하고 저녁이랑 주말에는 5급공무원 준비하는 공부한다고 바쁘다해서 주로 낮에 남편 외근나갈때 만났고 가끔 낮에 남편 연차쓰고 데이트도 했었다더라
이상한거 못느꼈대
미래를 위해 공부 열심히 하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잘해줬대 그래서 저녁이나 주말에 연락 없어도 이해했대 지가 연락가지고 뭐라하면 어려보일까봐 참았다더라
그여자애가 보여준 남편이랑 카톡속에 남편 프사는 둘이 커플 사진이고 남편 번호는 내가 모르는 번호더라
작정하고 폰을 두개 쓴것같아
그여자애 임신 8주 됐고 남편한테 말하니까 지우라했대 여자애는 지우기 싫다하고 둘이 싸우고 여자애가 강하게 나가니까 남편이 지 유부남인거 불었대ㅋㅋ
완전 ㅂ신새끼ㅋㅋ 그냥 개시바ㄹ새끼ㅋㅋ
그러면서 걔한테 우리 외도한거니까 와이프 알면 니도 무사하지 못하고 상간녀 소송당한다고 그리고 그 애 책임질생각 없다고 존ㄴㅏ 쓰레기처럼 협박했더라
카톡에도 그 내용 다 있었고 만나서는 더했었다더라
어쨌든 부부사이는 안깨진다고 와이프도 결국 니한테 소송걸꺼라고 똥밟았다 생각하고 애지우면 돈은 준다는 카톡내용 읽으니까 숨이 턱 하고 막히고 명치부터 화가 끓으면서 그냥 너무 답답해서 죽을것같더라
걔는 그냥 계속 울고있고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남편 차번호 이용해서 불법적으로 알아냄
나한테 이거 왜 말해주는거냐니까 지가 너무 억울하다네
지는 암꺼도 모르고 인생 망치는데 그새끼는 멀쩡히 살아갈꺼 아니냐고 너무 억울해서 미쳐 죽어버릴거같다더라
지폰에 카톡내용들 보여주는데 손을 벌벌 떨더라
애는 지울껀데 그새끼 잘사는 꼴은 못보겠다고 어떻게든 그새끼 조지는 거면 지가 뭐든 다 돕겠다고 제발 그냥 넘어가지말라고 악에 받쳐서 말 하는데 측은하기까지 하더라
걔 보내고 집에 갔는데 생각보다 당일이랑 주말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그냥 현실감도 안들고 뇌가 멈춘것처럼 멍하고ㅋㅋ 월요일 되서 나 육아휴직 시작하고 남편 출근하고 혼자 있으니까 갑자기 와닿으면서 화병난거처럼 맘이 답답함 미칠것같고ㅋㅋ
그 여자애 부여잡고 같이 울고싶고ㅋㅋ
젤 ㅈ같은게 울 애는 어쩌나싶고 그새끼 잘못하나로 몇명이 인생망치는건지ㅋㅋ 이혼해야할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당장 이번달 말이면 출산인데ㅋㅋㅋ
아 진짜 너무 개ㅈ같고 그냥 너무 너무 화가나네
이러다가 밤에 망치들고 그새끼 패죽일거같아서 화욜부터 심심하다고 친정가서 좀 있겠다하고 친정와있는데 오늘 낮에 그여자애한테 자기 애 지웠다고 연락왔네
아 진짜.. 여자애 스물셋이면 내 친동생이 스물아홉인데 내동생보다도 어리고 나보다도 한참 어리고 나 스물셋때 암꺼도 모르고 놀러다녔던거 생각하니까 걍 얘도 개불쌍하고 그렇네
나 어떻게 해야하냐
이혼을 해야하는데 애는 낳고 해야하는지ㅋㅋ 그새끼 고소하려면 여자애도 고소해야하는건가 여자애는 안하고 싶은데, 여자애가 그새끼 사기죄같은걸로 역고소할수있지 않을까 싶고
애는 내가 키울껀데 이상황에서 그새끼 성씨를 물려줘야하나? 그것도 개같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싶은데 그럼 그새끼 돈 못벌면 나는 양육비도 못받나
우리 애는 어떡하냐 나 복직하면 원래 시어머니가 봐주기러 했는데 애를 그쪽에 보내고 왔다갔다하며 자주 마주치기도 싫을것같은데
아 진짜 속에 천불이 나네
그동안 같이 지냈던 시간 속 남편이 그냥 다른사람 같고 이 모든게 진짜 현실감없고 꿈이면 좋겠고 그렇다
일단 변호사 만나러 가야할것같은데 아직 친정 가족들은 모름
알려봤자ㅋㅋ 친정부모님 도움 줄 능력도 없지만 옛날분들이라 나한테 참고 살라고 할 확률 백프로..
나 진짜 뇌가 멈춘것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어
변호사 선임하고 그러면 돈도 많이 들까? 내 비상금 삼백만원이 전부인데.. 애기 낳고 터트리는게 나을까
조언좀해줘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