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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변했습니다

ㅇㅇ |2021.10.15 17:41
조회 86,406 |추천 7
원래 총각때부터 판을 자주 애용하던 남자입니다.
결혼하고나서는 거의 끊다시피 했으나
아무래도 자문을 얻어야 할 것 같아 어머니 아이디로
다시 가입해서 글을 씁니다.




제목 그대로 코로나 이후로 와이프는 성격이 완전히 변해버렸습니다......
저희에게는 자식이 한명 있는데
아이를 낳고 와이프는 3년은 계속 아팠습니다.
차라리 수술을 했어야 했는데 골반크기도 이상없고
아이가 역아도 아니고 아무 이상이 없었던지라
40주까지 아이가 소식이 없어서 유도분만으로
출산을 했는데 엄청난 난산으로 인해서
안그래도 몸이 약했던 와이프는 출산 후
후유증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골반에 끼었는데 그 과정에서 꼬리뼈에도
걸려서 꼬리뼈도 손상이 되었고
좌측 상체와 우측 골반이 돌아가
체형 교정을 주기적으로 받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해지게 되었죠.
손목도 수시로 아파서 근 3년을 고생하고
골반이 틀어지는 바람에 발목도 약해져서
툭하면 인대가 늘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픈 몸 때문에 와이프는 우울증이 생겼고
아이낳고 건강한 엄마도 많은데
왜 본인만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좌절감도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외벌이는 문제 없을 정도로
어느정도 돈을 벌고 있는지라
와이프 병원비와 교정비 정도는
걱정없이 지원했습니다.


와이프는 계속해서 허리와 손목 발목이 문제였으나
그래도 틈틈히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면서
몸의 아픔을 극복해 나갔고
코로나 터지기전까지는 밝은 성격을 회복하여
사람들봐도 많이 소통하며 바깥활동을 즐겼습니다.
세미나나 교육 듣는 것도 좋아하여
그런 곳도 찾아다녔구요.
워낙 활동적이고 집에있는 걸 답답해하는 와이프는
운동도 열심히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아이와 집에만 있게 되면서
와이프가 다시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작년 가을쯤 발목 인대를 다시 다쳤는데
그때부터 와이프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인대가 다쳐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와이프는
살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아가씨때 44였던 와이프는 출산후 55에서 지금은
66이 되었으며
살찌는 것에 예민했던 와이프는
살이 찐 자신의 몸에 대한 좌절감으로 우울증이 와서
불면이 시작되었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꺼리기 시작했습니다.


불면이 지나가자 무기력증이 찾아와
와이프는 툭하면 잠을 자기 일쑤였고
아이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등하원 빼고는 집에서 잠만 자는 것 같았습니다.

체력도 미친듯이 떨어져서
급기야 녹용을 먹는 상황까지 왔고요.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작년 가을과 겨울을 보내다가
올해 봄에 와이프에게 맞는 병원과 교정을 다니면서
드디어 와이프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정원을 바꾸게 되었는데 신의 도움이었는지
그 원장님 치료방식이 와이프에게 잘 맞아서
고질병이었던 어깨 통증과 손목이 좋아지게 되었고
발목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기력도 엄청나게 살아났고요.
몸이 순환이 되니 살도 66에서 55반정도로
어느정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되었다고 한숨을 돌렸으나
와이프는 여전히 마음이 닫힌 상태입니다.

사람들과의 연락도 필요할시에만 하게 되고
한달에 한번이나 사람들을 만날까 말까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좋아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더니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귀찮답니다.

교정가는거나 병원가는거나 장보는거나
필요한 곳 아니면 집에서 거의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드라마보고 커피 마시고 게임하는게
더 좋고 편하답니다.

제가 맛있는거 먹자고 외식하러 나가자고 해도
먹으면 살만 찌는데 먹기 싫다고 외식도 안갑니다...

집에서도 배고프면 대충 먹고
배달음식 땡기면 간혹 배달 시켜 먹고
좋아하는커피 마시고 먹는건 그걸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는 아이 보고 집안일하고 (집이 평수가 넓습니다)
고양이들 케에하는걸로도 에너지를 다 쓰기 때문에
일도 다니기 싫답니다.


코로나 이후로 완전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잠자는 것도 줄여가며 바깥활동했던 사람이
지금은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집에서 잠자는 게 더 좋다며 잠도 무지하게 늘었습니다.

남편으로서 와이프가 저리 된것에 대하여
많이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그러던중에 본가가 같은 지역인데
어머니가 작은 식당을 하십니다.
세 나가는 것도 없고 혼자 운영하시는데
코로나인해 매출이 5만원 10만원 정도로 사람이 없다가
요즘에는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혼자서는 힘이드니 자꾸 와이프가 도와주길 바라십니다.


집에서 뭐하냐고
집에서만 가만 있지말고
식당에 나와 일손이라도 돕게 하라는데
와이프가 본인 몸 이런걸
어머니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도 그래서
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애도 어린이집에 다니겠다 낮에 시간이 있는데
젊은 사람이 집에만 있으니
어머니 눈에는 한심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와이프는 내 몸이 건강해도
어머니 식당일 도와주는건 내가 선택하는건데
왜 어머니가 나보고 일하랴어쩌랴 하는거냐고
식당일 하기도 싫다고
한번만 더 자기한테 식당일 하라고 종용하시면
가만 안있겠다고 벼르고 있고요.

사람을 뽑기에는 식당도 작고
그만한 벌이도 안되기 때문에
어머니도 난감한 모양입니다.


저도 중간에서 난처하네요.

답답해서 글 한자 적어봅니다.




추천수7
반대수865
베플ㅇㅇ|2021.10.15 19:13
한마디로 몸도 이제 좋아졌는데 왜 어머니 식당 안돕냐 이거네요? 차라리 어머니 식당일 말고 다른 알바라도 하라고 하면 할걸요? 나라도 싫겠네. 돈도 안줄거면서 같이 있는 내내 눈치 봐야하고, 몸은 몸대로 힘들고.
베플ㅇㅇ|2021.10.15 22:15
애낳다가 몸이 안좋아졌는데 병원비를 지원한다고 말하는거부터 이상했는데 마지막까지 읽으니 기가 차네 ㅋㅋ
베플|2021.10.15 20:55
글쓴이 같은 남자들이 출산률 저하에 엄청난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낳아야 하고, 그 후유증으로 몸이 망가지고, 지병 생긴 건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니 돈 안 버는 건 한심한 것, 심지어 시부모 안 돕는 것은 더욱 나쁜 짓. 이게 지금 글쓴이의 논리임. 아내의 출산 후유증을 탓할 것 같으면, 아이를 낳으면 안 됐고, 아이를 낳았으면 그 뒷감당은 애아빠가 해야 하는게 당연하고. 그런데 뭐요 시부모 식당에서 무급으로 일하라고요? 양심도 없고 뻔뻔한 남자와 그 부모네요. 며느리든 누구든 일을 시키면 돈을 줘야지, 돈도 안 줄거면서 한심??? 사람이 자기 허물은 못 본다더니 딱 그짝이군요. 차라리 혼자 벌어 먹고 살기 힘드니 아내가 같이 벌면 좋겠다고 했으면 이렇게 나쁜 놈으로는 안 보였을 듯. 물론 그랬어도 염치 없는 건 똑같지만.
베플|2021.10.15 19:03
이 새끼 뭐냐?첨에는 아내걱정하는 척 조카게 착한 척 하더니 결론은 식당일 하라고?지랄 염병을 떤다..얌마!몸아파 못 한다고 니 손에서 해결해....그리고 직원 써라..월급아까우니 며느리 부려 쳐먹으려고 쌍으로 지랄들이야~~니 부모가 아내 키웠어..왜 본전 찾으려 하는데?
베플ㅇㅇ|2021.10.15 22:57
손목 아프고 인대 툭하면 늘어나는 사람이 식당일을 어떻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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