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이 안된 새댁입니다.
양가 부모님을 아시는 분의 중매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댁의 상황은 시아버님께서 정년하시고 어머님이랑 농사를 짓고 계십다. 또 남편 위로 누나가 둘이 있고, 거의 매주 한번씩 친정(저에게는 시댁)에 들립니다.
저희는 시댁과 차로 20분 이내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결혼 전 시부모님이 중매하시는 분께
1. 아들 앞으로 집을 해줬다고 하셔놓고 알고 보니 대출금이 2억 가까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소개하신 분께 그 사실을 말씀드리니 결혼만 하면 다 갚아주신다 하시고는 이제와서 재산 정리를 하면 갚아주겠다, 주식에 돈이 묶여 있다, 증여세 때문이다, 노후에 농사 짓는데 무슨 돈이 있겠냐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월 대출금은 약 70만원씩 나가고 있습니다.
2. 상견례 시 알게 된것이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아들 앞으로 집을 해줫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본인들이 들어와 살려고 했으나 집이 본인들과 맞지 않아서 아들 보고 살으라 했던 겁니다. 결혼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어보니 딱히 아들을 결혼시키려는 계획이 없으셨고, 집 명의를 왜 남편 명의로 했는지를 알아보니 세금 때문에 그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남향 집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사는 것인데 할아버지 때부터 덕을 쌓았기에 너희가 남향집에 산다는 둥 남향이라 햇빛이 적당해서 좋을거라는 둥..이야기만 하십니다.
3. 결혼 전 중매하신 분에게 시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아들에게 2천만원을 줬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중매하신 분이 저희 부모님에게 전하셨구요. 그런데 결혼 후 저희가 매월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것과 지나친 허리띠 졸라매는 모습을 보시고는 의아해 하셔서 저에게 이러이러하다는데 왜 이렇게 사냐고 물어보셔서 그 2천만원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신용카드 한장을 받았는데 그 카드 한도가 2천만원이라는 말인거 같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감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 말씀을 드렸더니 아주 불쾌해 하셨고, 중매하신 분께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라더라는 말과 미안해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4. 이후 시어머니와 중매하신 분이 통화를 하셨던 모양입니다. 시어머니가 중매하신 분에게 왈, 며느리에게 예물할 때 금덩어리를 줬다고 하셨나봅니다. 금덩어리...
시아버님 정기근속으로 받은 메달로 저 예물을 하시고, 남은 5돈을 주신걸 금덩어리라고 말씀하신 듯 합니다.
금 5돈도 귀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덩어리는 아니지 않나요? 딱 500원 동전 크기입니다. 금덩어리라는 표현에 제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5. 동네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한 지역에 오래 사셨기에 아시는 지인분들이 꽤 많으시고 그 지인 중에는 시부모님 동네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시어머니 왈, 며느리가 돈이 많고 집도 있고 월세도 받고 부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네, 제가 제 이름으로 된 주택이 하나 있고, 현재 월세를 받고 있지만 저희 부모님께 드리고 저는 손대지 않습니다. 또 명의는 제 앞이지만 부모님께서 도와주신 거라 팔아도 부모님께 드릴 생각입니다. 이 부분은 결혼 전과 초에도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고, 그 집에 대해서는 내것이 아니라고 했던 터입니다.
아무래도 그 집 부분은 중매하신 분과 남편이 시부모에게 전달을 했던 거 같은데 무척 불편하고 불쾌합니다.
6. 저희 부부가 한번은 장거리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이동에 대해서 우연찮게 시부모님에게 알려드리게 되었는데, 다녀온 이후에 집에 왔더니 어질러지거나 흔적도 없었지만 느낌이 무척 쎄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방문자 출입을 봣더니 저희가 고속도로를 통행하고 있을때 집에 방문한 기록이 있더군요.
7. 생각해보니 이바지 음식도 그렇네요.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께서 이바지 음식은 생략하자고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준비를 안하셨고요. 그런데. 결혼식 전날 갑자기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라고 떡, 과일, 고기, 생선을 준비하셨습니다. 처음엔 뭐지?하면서 마음쓰신 거니까 감사합니다 했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는 황당해 하시더라구요.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은 그냥 받기만 못하셔서 250만원어치 이바지를 주문하셔서 시댁에 보내셨습니다. 떡과 과일, 소고기, 낙지와 문어 등 최고급으로.. 그런데 저는 신혼여행 다녀와서 저희 부모님께서 보내신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8. 결혼시 폐백도 처음엔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갑자기 시댁쪽에 친척이 많으니 폐백을 하잡니다. 저희 부모님은 딸 하나라고 70만원짜리 폐백을 주문하셧습니다. 폐백 시 시부모님 인사 드리고, 저희 부모님 인사 드리고, 시댁 작은아버지1명 고모2명 인사드리고 끝났습니다. 알고 보니 사이가 멀어진 친척들이 많더군요.. 또 저희 부모님께서는 폐백 인사를 안 받고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셨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폐백 인사 받으라고 하시는 바람에 손님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게 되셨습니다..코로나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친척들이 많이 내려오셨었거든요..
제가 사람과 스트레스를 만드는 편은 아닙니다. 왠만하면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는 입장이구요. 그렇지만 시부모님의 태도는 제가 이해할 한계를 넘어선 거 같습니다. 누군가는 대출금을 너희가 갚아나가면 되지 않냐. 요즘 집값 비싼데 잡아준 것도 어디냐 하실 수 있지만. 제가 있는 곳은 지방이고, 애초에 결혼만 하면 다 갚아준다고 본인 입으로 말씀을 하셨던 게 있습니다.
제 이런 상태가 다룬 분들에게는 어떻게 이해되시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