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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고 너와 함께했던 지난 5년의 나를 이젠 보내주려해

뽀빠이 |2021.10.29 17:08
조회 304 |추천 1
안녕 
24살부터 5년을 만났던 우리가 작년에 헤어지고 우연의 계기로 목소리를 들었던 올해 1월이 지나고 나서 이번에는 결혼 소식을 듣게 되었네
너는 너의 결혼소식을 내가 알고 있는 것조차 모를수도 있지만 여기서라도 글을 적어보려해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결혼식을 꿈꿨고, 너는 드레스 나는 정복을 입고 사진찍기로 약속했었는데다른 사람 옆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니 이상하더라 ㅎㅎ
XX야내가 가장 밝았던 그리고 힘들었던 20대의 그 시절을 너와 함께였기에 잘 견딜수 있었어
매일 밤마다 2~30분씩 자전거를 타고 가서 하천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고휴가때면 함께 버스를 타고 멀리 나가서 놀고 돌아왔고, 그럼에도 그 헤어짐이 아쉬워 밤 늦게까지 집 앞에서 이야기를 했었지
매일 밤 전화를 했었고, 한 명이 먼저 피곤하면 다른 한 명이 조잘조잘 이야기로 잠을 재워주고 나서 전화를 끊기도 했고, 
거리가 멀었던 우리이기에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 만나는 그 시간들이 소중해 1초라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 했었고, 헤어질 때는 늘 아쉬워 너랑 나 둘 중에 한명은 울기도 했었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특히, 20대의 중반을 너와 함께했기에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우리는 서로 잊을 수 없을거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너도 그럴까? 궁금하긴 하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5년의 시간이 우리는 순탄한 시간이 아니었을거야. 그렇게 서로 지치고 힘들어 손을 놓으려 할 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둘 중 한명은 꼭 다시 손을 잡아주었기에 우리가 잘 만날 수 있었지
근데 아직도 궁금하긴해. 왜 헤어졌던 그 때는 너도 나도 서로의 손을 잡지 않았을까? 그리고 만약 그때 다시 손을 잡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어있을까? 
사실..가장 섭섭하고 마음이 아픈건 너와 나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했지만너의 주변 사람들은 나의 존재조차 모른다는거야(내 주변사람들은 너라는 사람도, 너와 함께 꿈꿨던 미래도 전부 알고 있지만..)
나라는 존재 뿐만 아니라 너가 연애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에게는 숨겨야할 일이었으니까..그래도 나는 좋았어. 너와 함께 있으면 즐거웠고, 행복했으니까...
너의 상황을 전부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던 나였지만, 그 기다림이 많이 힘들더라
너와 헤어지고나서 5년을 기다려놓고 왜 조금더 기다리지 못했을까? 후회도 했지만,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고 생각했기에 미련이 남지는 않았던 것 같아.
물론 너가 밉기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지.누군가에게는 사소하고 너무나 쉬운 자리일 수도 있겠지만나에게는 꼭 한 번이라도 올라가고 싶어 그토록 부탁했고 원했던 카톡 배경이라는 자리에서 채 한달도 되지 않은 다른 사람이 보였을때 지난 나의 5년의 기다림과 노력은 물거품이 된 것 같더라
뒤늦게서야 너가 나와 헤어진 후 정말 후회를 많이했고 그 후회가 너를 달라지게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라(근데..그래도 여전히 섭섭한건 사실이야....ㅋㅋ)
너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가려 했었고, 너 역시도 그러자고 했었으면서... 결혼식도 신혼집도 이 곳에 잡는다는 소리를 듣고 그 것 역시 섭섭하더라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라는 생각으로 그 섭섭함을 달래보려구
물론 나 역시도 지금 새로운 사람과 아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 나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서 요새 너무 행복해
그래도 너의 결혼소식을 듣는 순간 멍해지고, 무언가 마음이 답답하더라
너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랬고,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기에 너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난 후 정말 축복하지만 감정이 마냥 기쁜 마음은 아니더라구
그런데 이 감정이 너에게 화가난다거나 섭섭하다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참 애매모호하고 오묘한 감정인가봐
너와 나의 관계를 아는 내 주변사람들은" 너가 먼저 결혼을 했으면 그런 감정이 안들었을걸? 그래서 선빵 필승이야" 라거나" 너 역시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니까 잊어버려" 라며 위로해주더라구
만약 너의 주변에서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감정이었을 것 같기도해
왜냐면결국 나는 너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에 너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너를 웃길 수 있는지 다 알고 있기에 세상에서 나만큼 너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했었고, 너 역시도 나를 인정해줬었자나
그래도 나는...결국 너 라는 사람의 세상에 너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사람이 되어서...이지 않을까...? ㅎㅎ
XX야 이제 진짜 너를, 그리고 너와 함께했던 그 시절의 나를 보내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너와 함께 했던 그 5년은 말 그대로 "화양연화" 였어기억나지? 너가 나에게 편지를 써주었을 때 너만의 이쁜 캘리그라피로 적어줬었자나ㅎㅎ그 말이 얼마나 이쁘고 좋았던지 아직도 그 편지를 받던 때가 생생한것 같아
나에게 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우리의 시간이 "화양연화" 였기를...나중에 시간이 지나 너의 삶을 되돌아 볼때가 온다면...너의 인생중에 나라는 사람이 너와 행복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으로 남아있길 바랄게..
너의 결혼 진심으로 축복하고 앞으로의 시간들이 행복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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