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 정도 고민하다 물어볼 곳이 없어서 여기에 물어봅니다.원래는 대학 때문에 떨어져 살다가 코로나로 인해 다시 본가에 들어가게 되면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요. 같이 지내면서 느껴지는 심증으로 엄마가 불륜인지 의심이 들어서 혹시 이런 고민 하셨던 분들 계시면 조언 좀 구하고 싶어서요..
엄마는 자식들과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고 계신데요. 아빠랑은 사이가 많이 안좋아요. 성격차이도 그렇고 서로 생활을 이해 못해서 이미 근 10년 째 사이가 틀어져서 지내고 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에 엄마가 다른 남자랑 같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왔다가 아빠한테 걸려서 싸웠던 적이 있어요. 잠 자다 시끄러운 소리에 나가보니 아빠는 엄마 휴대폰 붙잡고 방금 전화 온 사람한테 전화해보라하고, 엄마는 술 취한채로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렇잖아'라며 울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그냥 그만하라며 말리긴 했지만, 엄마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가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갈등이 더 심해졌는데, 엄마가 골프를 다니며 아빠를 잘 챙기지 않는다는게 싸움의 이유 중 하나였어요. 그리고 골프에 다니면서 외모 및 장비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아빠는 열심히 벌어온 돈을 그렇게 쓰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지내다 아빠가 타지로 나가면서 엄마는 아빠 눈치보며 다니지 못했던 골프 라운딩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흘러가듯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남성분들과도 섞여서 같이 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새로운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그 동호회의 절반 이상이 남성분들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모임을 마치고나서 술자리도 자주 가지더라구요. 저랑 밥 먹으러 가는 와중에도 그 모임 중 한명이 연락와서 옆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걸 듣는데, 뭔가 아빠와 통화할 때랑은 너무 다른 모습에 약간 뭐지? 싶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요즘 외출도 너무 잦아지고, 여행도 자주 가는 모습(엄마 말로는 1박 2일 라운딩 간다고 하는데)에 자꾸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 외에도, 엄마가 전에 자신이 지금 바람 피는 것 같으냐라고 묻었던 것과, 제가 장난반 진담반으로 바람은 피지말라고 했을 때 '바람피는 게 왜 나빠? 어차피 아빠랑 지금 이혼한 것과 같은 상태인데'라고 대답했던 것, 전화하면 단번에 받는 게 아니라 자리를 벗어나서 다시 전화를 거는 것과 같이 자꾸 의심이 드는 모습때문에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전에 다른 남자와 술마시다 아빠에게 걸린 모습까지 생각나면서 증거도 없이 심증만 가지고 엄마의 불륜을 의심하는 것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엄마한테 이런 의심을 하며 점점 더 틱틱거리는 것에 자괴감과 자책감이 느껴지고 자식으로서 할 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확실한 증거를 찾아 불륜이던 불륜이 아니던 이 상황이 명료해질 것 같은데, 만약 엄마가 불륜이라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확실한 증거도 없고, 가진 건 내 심증밖에 없으니 덮어두고 넘어가고 싶다가도, 자꾸 불쑥 불쑥 드는 의심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엄마는 술 마신다며 나가서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혹시 불륜 상대를 만나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제 모습이 싫습니다.
혹시 이런 상황이셨던 분들이 있으면 꼭 조언 듣고싶습니다. 그냥 가족 관계가 파탄이 나더라도 진실을 파해칠 것인지, 아님 그냥 덮어두고 조용히 묵히며 살 것인지..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