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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21세기.. 정신세계는 노예혼?

서나아빠 |2008.12.17 10:49
조회 911 |추천 0

가끔 눈팅하고 어 가끔 댓글을 올리는 딸 둘 가진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알바들이 많아 시간이 남게 되어 글 올려봅니다.

 

시친결이나 여러 여성분들 올리는 글도 점심시간엔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

가재는 게편이랄 수도 있고 마초 소리도 들을 수 있어 고민은 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전히 우리나라의 결혼문화가 노예혼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돈 얼마에 딸팔고, 돈 얼마에 어느 집 딸사서 종부리 듯 부려먹는..

 

본인들은 21세기를 살면서 여전히 정신세계는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통상 보면 그렇더군요.. 결혼을 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당연히 집을 해오고 신부집에서 그에 맞춰 혼수를 채워 넣고 신랑집에 각종 혼수 넘기고 나면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꾸밈비 등을 수백씩 넘기고..

편차는 있겠지만 남성의 평균 결혼 비용이 1억에 육박하고 여성의 결혼 비용이 수천만원이 이르는데 신랑집에서 무얼 해주지 않았느니.. 신부집에서 혼수를 그 정도만 해 왔느니.. 하는 글들이 쉼없이 올라오는 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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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년차에 접어든 우리 가족의 경우 결혼 비용(예식비 제외-이건 저희 부모님께서 내셨죠)이 대략 5000만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임대아파트 2750만원, 샤시 등 추가 비용 250만원 - 3000만원

1년전에 미리 산 안사람의 누비라2 1000만원

패물 300만원

(저의 시계 포함-싫다고 착용안한다고 해도 장모님 성화에 마지 못해 했음.. 세상에 70만원)

기본 가전제품 300만원(TV,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등 )

(소소한 물품들은 서로 사용하던 것과 친구들이 사준 컴퍼넌트, 식기세척기 등 입니다)

가구 300만원(침대, 장롱, 책걸상, 식탁 등 -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요.. 디자인과 함께 내구성 강조)

양가 부모님 선물 합쳐서 100만원.. 정도

 

5000만원 조달 내역..

제가 처음 직장생활할 때 부모님께 받은 전세금 1500에 제가 모은 거 1500 해서.. 3000만원..

장모님께서 안사람 급여관리해서 모은 것 1000만원..

누비라2 1000만원(현대캐피탈 700만원 포함-1년은 안사람 혼자 갚고 결혼 후 2년은 둘이 갚음)

결혼 비용은 추후 알아보니 30년동안 두 분이 뿌려 놓은 부조가 많아서 인지 부조들어온 걸로 해결하심... 700만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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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이 들어 (우리나이 29세) 결혼하다보니 어느 정도 모은 것도 있어 다행이었죠..

그리고 결혼 전에 양가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1. 둘이 모은 걸로는 양가에 혼수를 다 맞출 수 없다. - 손 벌릴 생각 없다./줄 생각도 마세요.

2. 양가 부모님 어머니 한복, 아버지 양복 정도만 해드리겠다.

3. 대신 처음 독립할 때 제가 전세금 1500 받았으니 그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4. 이만큼 키워 주셨으니 돈 모자라도 우리가 그냥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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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결혼 예정에 1월부터 이야기 나올만 하면 아예 이 레퍼터리로 밀고 나갔습니다.

친지들 불만은 나중에 술 한 잔 살거고 집에 이불 없냐고.. 이불 받으면 대체 어디 두려고 하냐며 둘러치고 넘어갔죠..  실제 술도 좀 사구요.. 1년동안 양가 해서 10여 차례는 산 듯..

 

결혼 준비는 4개월 동안 둘이 마석이며, 인터넷 뒤져 가며 둘이 주말마다 헤멨습니다.

저녁마다 예산 짜고 해서 못을 박았죠..

우리가 그러다 보니 동생 둘도 그대로 따라하더군요.

둘째는 더해서 결혼 3년만에 2억 5천(물론 1억 대출 있지만..)짜리 부산의 아파트 사서 입주했습니다.

막내는 덜 모아서 1억 6천짜리 서울의 빌라를 했지요.(양가에서 한 2000씩 더 보태준 걸로 압니다.)

 

우리도 둘이 모으고 하니 지방의 저렴한 아파트 구입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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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원칙이 있습니다.

둘이 공동으로 했으니 모든 것이 공동입니다.

양가 경조사도 공동이고 가사도 공동입니다.

아파트 명의도 공동입니다.

큰애가 초등 1학년인데 집안일을 주로 하는 분은 누구냐고 하는 시험문제에 아빠라고 떡하니 썼었죠.. 선생님이 큰애한테 물어봤답니다. 엄마 뭐하시냐고..

엄마 저녁준비해서 먹고 일한다고..

애들 엄마가 어린이집 교사로 있는데 저녁 먹고는 다음날 어린이집에서 쓸 교재 만드느라 애들 목욕할때까지 정리나 애들 공부를 저에게 맡깁니다.

한 2시간 되죠..

애들 목욕하고 재우면 10시쯤 됩니다. 이때까지 별 일이 없으면 설겆이, 빨래, 식탁 정리, 애들 공부, 방정리, 애들 가방 정리 등 잡다한 일들은 제 몫이죠.

물론 안사람이 어린이집 일을 다 하고 나면 다음날 먹을 음식준비나 잡다한 일들을 합니다. 

물론 가끔 불만은 있죠.. 서로 내가 더 많이 한다는 느낌.. 없을 수가 없죠..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내가 60%를 한다는 느낌이 들때까지 하면 그게 50%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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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시작은 그 과정과 결과도 불평등하다고 봐야 합니다.

신랑집에 더 많이 준비했다면 그것은 신부에겐 분명 결혼 후 불평등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걸 전제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결혼은 현실이라는 건 이러한 등가법칙의 바탕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신랑집에서 돈이 많이 드는 집을 준비한다면 불평등을 내재한다고 봐야 하는 거죠.

 

충분한 두사람의 논의와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남자는 별도 달도 따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여자도 예속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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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처가 어느 한쪽에 기우는 상황이 아니길 바랍니다.

가까이에 있는 쪽에 자주가게 되면 자주 가지 않는 쪽에 불만이 생깁니다.

우리 가족은 본가와 멉니다. 처가와는 가깝고.. 같은 지역이죠.

그래서 원칙을 세웠습니다.

평소에 일있으면 자주간다. 일없어도 시간 나면 간다.

대신 본가에 일 있으면 시간 내서 간다. 명절은 무조건 3일은 있는다.

얼추 서로 20일 정도에서 맞춰 지더군요.

여름 휴가도 2번 합니다.

처가 2일..

본가 4일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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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야기..

안사람은 어머니, 제수씨들과 함께 음식을 합니다.

저는 제사음식과는 담쌓은 버림받은 몸이라 그냥 애들을 보고 있죠..

(이거 생각보다 어려워요. 특히 놀거많은 명절에 애들 학습지 하는데 서로 기분 안상하고 넘어가는 거 생각보다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내년에 셋이 됩니다. 음하하..)

동생들은 청소하고 정리하고..

같이하면 4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마치고 목욕같다오면 저녁시간이 딱되니 그때부턴 쉬는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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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평등하다는 것.. 결혼이라는 사실은 현실이라는 걸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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